철학 VS 철학 - 동서양 철학의 모든 것, 철학 대 철학
강신주 지음 / 그린비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나라 저자 중에 철학사를 이렇게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풀이한 책이 또 있을까?

 

강신주의 철학은 곡해될게 없다. 같은 시대이고 같은 언어를 쓰니까. 만약에 외국인이라면 번역이나 해석에 있어서 하나의 벽이 있을 수밖에 없으니까.

 

저자는 말한다. 자기 책이 가장 좋다고.(책에는 안나와있지만 그의 예전 인터뷰내용중 한말)

오만한 멘트이기도 하지만 그는 그만큼 자신감도 있고 그에 따르는 노력을 하는 사람으로 보인다.

 

 

일정한 분량으로 한파트씩 1가지 논제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호흡이 길지 않아서 하루에 1~3파트씩 꾸준히 볼만하다. 두께에 비해 쉽게 읽히는 편이다.

 

세부내용이 부족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강신주는 철저히 맛배기만 보여준다.

 

선생이 제자들을 가르칠때 이거 맛있다고 먹어보라고 권유하는 교수법이 가장 좋다고 들었다.

 

강신주는 맛있게 글을 쓴다.

 

강신주 철학자의 저서를 매우 좋아하는 나로서는 철학vs철학은 뒤늦게 읽은 책이다.

 

나는 이 책의 제목만보고 처음에는 철학사에 대해 집필한 내용인줄 몰랐다. 우연히 오프라인 서점에서 두꺼운 굵기인 것을 보고 독파하고픈 충동을 안게 만드는 호기심으로 내용을 훑고나서 단번에 구매했다.

 

그 동안 철학에 대한 큰 흐름을 너무나 알고 싶었는데 제대로 알수가 없어서 답답했던 찰나였다.

 

'서양 철학사' 버트런트 러셀의 책도 구매해서 한번 접해봤지만 번역본이고 역시나 설명이 난해해서 읽다 포기했다.

 

박경철 의사의 저서 '자기혁명'에서 철학을 공부할때 철학사의 흐름을 쭈욱 파악하고 자신에게 맞는 철학을 찾으라고 했는데 10년도에 나왔을때는 왜 이책을 몰랐을까ㅋ 자기혁명은 12년도 책인데...

 

그때는 강신주가 인지도가 지금만큼 높지 않았으니 모르는게 당연했던것 같다.

 

여하튼 너무 큰 기대는 하지말고 철학 입문과 어떤 철학으로 파고 들어갈지 고민하고 결정하게 하는 맛배기라고 생각하고 보면 될것 같다. 난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ps. 전자의 주장 후자의 주장의 방식으로 설명한다. 전자가 보통 보수주의자이고 후자가 진보적 성향이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강신주 본인이 진보주의자인 만큼 독자에게 진보의 논리로 들어오라고 손짓한다. 굉장히 논리적이다. 학구적으로 보수적인 지식이 풍부하지 않다면 다분히 강신주의 논리로 스며들수밖에 없다. 너무 단편적으로 보수 vs 진보를 나누는 것도 무의미 하지만 말이다. 강신주의 논리가 싫다면 반박할수있게끔 그쪽 사상이나 지식을 공부하면 될 것이다.

 

동물적vs인간적

이성적vs감성적

정신vs육체

금욕vs쾌락

 

강신주는 모두 후자가 옳다고 피력하는 작가이다.

 

특히 눈여겨 볼 것은 쾌락에 대한 오해를 풀어준다는 것. 궁금한 사람은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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