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는 소프트웨어가 없다
김익환 지음 / 미래의창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컴퓨터 한 분야의 기술이 아닌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 현실을 다 싸잡아서 비판하고 있다. 한국에서 소프트웨어 개발해본 사람이라면 이런 책 한번쯤은 적고 싶어할 것 같다.  하지만 이 책 저자의 경험과 주장을 듣고 있으면 결코 그냥 듣고 넘길만한 글들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자화자찬에 빠져있는 국내 IT 현실을 집혀보고, 고급 인력 부족과 관리 부제, 원칙없는 개발 방법 등 다양하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후반부터 나오는 소스관리, 팀 구성, 객체지향, 프로젝트 관리 등의 개발 방법론들은 대부분 주먹구구식으로 개발하고 있는 국내 개발자들이 유심히 볼 필요가 있겠다. 앞에서 나열한 것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아주 기본으로 난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본조차 배우지 않고 또는 무시하고 무작정 달려드는 국내 상황을 보고 저자는 엄청 화가났던가 보다. 저자는 미국에서의 근무를 바탕으로 매우 사실적으로 논하고 있기 때문에 토를 달 수 없을 정도이다.

특히 저자의 미국 근무 이야기는 나의 호기심을 무한정 자극시켰다. 한국과 미국의 프로그래머 노동 시장 차이점이나, 미국방부 프로젝트 참여 등 한국에서 쉽게 들어보기 힘든 유익한 내용이었다.

저자도 국내에 가장 부족한 것이 소프트웨어 개발의 중간 관리자라고 집고 있어 내 생각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적 제약으로 당장 해결할 방법이 딱히 없다는 식으로 결론지는데, 많은 아쉬움을 남게 하였다.
만약 우리가 영어를 쓰는 나라라면 미국가서 많이들 배워 오고 또는 미국 개발자를 영입하면서 큰 발전을 했을꺼라고 난 상상하곤 한다. 저자도 영어의 중요성을 여러 부분에 걸쳐 지적하고 있는데, 영어를 모르고 소프트웨어 개발을 훌륭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겠다.

이 책은 소프트웨어 개발의 지침서라기 보다는 수필에 가깝다. 이 뜻은 좀더 객관적이고 정리된 지식을 주는 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 개인적인 내용이 많아 보이고, 책 제목이 좀 과격하듯이 저자 본인의 카타르시스가 글 자체에서 느꺼질 정도다.

이런 책이 정치 비판 책 만큼 많이 있으면 좋으려만, 찾아보면 거의 손에 꼽을 정도니 아직 우리가 갈 길은 멀게만 느꺼진다.

나와 같이 이 책을 읽은 모든 개발자들이 국내 소프트웨어 발전에 큰 이바지를 할 수 있기를 마음깊이 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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