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 그들만의 이야기
한기용 외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어느 한 사이트 자유 게시판에 올라올만한 가볍고 편한 내용도 있으면서, 머리가 지끈거리정도로 기술적으로 딱딱하게 적힌 글도 있다. 잡지가 아닌 단행본 책으로 적혔으니, 저자와 출판사가 더 신경을 쓸만도 한데 뭔가 정리되지 않는 느낌이 들게 한다. 책 내용이 좀 가지각색이라서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기 보다 관심이 가는 것부터 골라 읽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겠다.

나도 직업이 컴퓨터 프로그래머이다. 으래 프로그래머들끼리 모이면 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욕 좀 썩어가며 이건 3D 직종이라니 매일 밤샘이라니 같은 말이다. 이런 말들을 욕이 없을뿐 이 책에서도 보기 되니 왠지 씁씁한 기분이 든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라는 것이 고난도의 기술과 연구 개발을 필요로하는 전문직이고, 시장 가치도 매우 높은 산업인데도 자부심 없이 한탄만 하는 것 같아서 말이다. 고생한 이야기를 별 다른 대안없이 자랑하듯이 이야기 하지 않았으면 하는 개인적 바램이다. 연구 성찰 없이 악으로만 치닫는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책이 무척 필요하게 느꺼진다.

오픈소스가 한 Chapter로 구성하고 있다는 것에서 출판사의 기획 의도가 특별하게 보여진다. 기술적으로 딱딱하게 적힌 컴포넌트 부분 말고는 대부분 편안하게 읽었다. 천페이지 넘어가는 컴퓨터 언어 책 읽고 있으면 온몸이 욱씬거릴때가 있다. 그럴때 이 책 한번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내가 만약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처음 입문하는 시점에 이 책을 읽었다면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을 가지는데 망설이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현재 후회는 전혀 없다. 내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혹시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을 꿈꾸는 사람이 이 책을 읽고 낙담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서이다.

나름대로 이 책은 국내 굵직한 개발자들을 모아 놓았다. 그들이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이 책 내용뿐만 아니라 더 있을것 같고, 나도 그들에게 묻고 싶은 것이 아직도 많다. 비록 다 듣지 못하지만 조금이나마 이 책을 통해 동감과 깨달음이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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