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미친 짓이다
조정옥 지음 / 소피아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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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해 간단한 연애론과 함께 다양한 시들를 담은 시집이다. 여기서 다양하다고 표현한 이유는 사랑의 정의와 과정, 어두운 부분, 성, 여자 등 주제별로 분류해서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단순히 시만 담으려 하니 뭔가 부족했는지, 나름대로 에세이적인 글을 첨가하여 책을 더 특별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아름다운 붉은빛 그림들로 각 장을 장식하고 있어서 책에 대한 정성이 남달라 보이게 한다.

평소 시를 읽지 않았던 나인데, 이 책을 통해 시의 매력을 처음 알게 되었다. 수백 페이지의 글로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랑의 감정을 한 페이지의 시로 표현할 수 있음에 내 스스로 놀라게 하였다.

감명 깊은 시를 듣다면 '분홍빛 꿈속에서', '키스', '토마토 터진 날' 등이 있었다. 특히 '토마토 터진 날'이라는 시는 여성의 월경을 소재로 하는데, 고통스런 생리 현상을 어쩜 그렇게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지 작가의 발상에 놀라움이 느껴진다.

전체적으로 사랑의 아름다움에 대해 내용을 꾸몄지만 뒤에 갈수록 여성 문제와 잘못된 사랑 관념들을 말하므로써, 사랑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지나친 사랑에 대한 경고 내용으로 책을 마무리 하고 있다. 다 맞는 말을 적어 놓았지만 웬지 씁쓰란 기분이 드는 이유는 뭘까? 사랑의 날개를 달고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니다가 얼마 안가 현실의 땅에 떨어진 기분이랄까. 책을 다 읽고나니 왜 책 제목을 <사랑은 미친 짓이다>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작가는 완벽한 사랑보다 현실적인 사랑을 더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었다.

사랑을 노래하는 시는 웬지 모르게 작가의 성별이 시를 감상하는데 거슬리게 하는 것 같다. 여성 작가가 쓴 이 책이 남성보다 여성 독자들을 위해 적혀졌을 꺼라는 생각에, 남성인 나는 읽어면서 가끔씩 찝찝한 기분을 들게 하였다. 하지만 작가의 성별만 보고 미리 마음의 문을 닫는것은 좋은 자세가 아니겠다.

앞으로 더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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