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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 - 거꾸로읽는책 3 ㅣ 거꾸로 읽는 책 3
유시민 지음 / 푸른나무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주 오래전이 아닌 불과 100년 이내의 역사를 다루고 있어서 단순 과거를 알고자 하는 호기심 뿐만 아니라 이 시대에 큰 영향을 준 직접적인 사건들을 알아본다는 것에서 더욱 흥미를 자극하였습니다. 세계대전부터 배트남전, 공산주의 등 많은걸 알고 싶었지만 그걸 다루고 있는 책들의 분량이 너무 부담스러워 미루고만 있어는데, 이 책을 통해 해결하였습니다. 근대 역사를 이렇게 간단하면서도 제대로 살펴보고 있다는게 저자의 지식과 글솜씨에 감탄이 느꺼집니다. 그래서 서로간에 연관된 역사적 사실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계기도 되었고요.
보통 역사책처럼 단순 사실만 길게 설명하지 않고, 간단 명료한 사실 설명과 거기에다 저자 본인의 명쾌한 평을 곁들였다는 것이 이 책을 끝까지 손에서 놓지 않게 하는 이유였습니다.
1,2차 세계 대전의 발생 배경을 알려고 백과사전을 보면 매우 딱딱하게 적혀있어서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웠는데, 이 책에서는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미국의 인종 차별에 맞서 싸운 인권 운동자 말콤X를 다른 역사와 같이 큰 주제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합니다. 이것이 한국인의 입장이 아닌 세계인의 입장에서 역사를 바라볼려는 저자의 자세를 느끼게 합니다. 한국 현대사의 반공주의로 인해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러시아(소련)의 근대 역사를 알 수 있다는 것도 반가웠습니다.
지금 세대의 이 사회, 특히 우리가 열망하는 유럽과 북미의 사회가 생물학의 진화론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저절로 생겨났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하지만 이 세상 어느곳이든 인간의 갈등이 뒤셖긴 역사없이 지금의 모습을 가진 곳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닷게 합니다. 인류 역사상 볼 수 없는 경제적 부와 평화를 지키려는 노력 등 뼈아픈 과거가 있기에 가능하다고 느끼게 합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지금의 우리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