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여성의 착각에 관한 잡학사전
카린 헤르처.크리스티네 볼프룸 지음, 권세훈 옮김 / 을유문화사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어느 유명 그룹 가수의 '해석 남녀'라는 노래가 연상되듯이 우리는 흔히 남녀의 차이에 대해 재미있게 접근하고 부풀리기 쉽다. 그렇다 사회학적으로나 법학적으로 진진하게 남녀의 차이점을 찾아서 분석하는 것은 어쩌면 고상하지 못한 연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아주 진진하게 남녀 차이의 분석을 단순 성과 애정 표현을 넘어 사회 다방면의 분야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즉, 감정, 사랑, 결혼, 성적취향 뿐만 아니라 노동 시간, 텔레비전, 질병 등의 사회 곳곳에 남녀간에 성향 차이가 보이는 것이면 다 집어내고 있다. 차례도 ㄱ,ㄴ 순으로 제목 그대로 잡학 사전이다.

좋고 나쁨에 결론도 뚜렸이 없고, 왜 그런 차이점을 보이는지 유전학과 심리학적인 분석이 그렇게 깊지 않다. 많은 주제를 담고 있기에 일일이 그런 식으로 분석하려면 책이 더 두꺼워지는 문제가 있기에 일부러 하지 것이기도 하겠다. 그 대신 철저하게 통계 자료와 공식적으로 연구된 자료들을 바탕으로 책이 기술되어 있고, 주로 우리가 갖고 있는 선입권이 지나치게 가장되었음을 밝히는 쪽으로 대부분 결론을 짓고 있다. 즉 남녀는 차이는 우리 생각만큼 그렇게 크지 않는데, 미디어와 부모, 교육의 영향 등으로 그런 선입견이 있다는 것이다. 인종간의 차이가 별로 없음에도 우리는 많이 있을 것이라 쉽게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어쨌든 다양한 소재를 담고 있기에 재미있는 부분이 있는 반면에 상당히 지루한 부분도 있었다. 그리고 저자 2명이 독일인이기에 대부분의 글들은 독일 사회를 바탕으로 적혀있다. 물론 저자들은 독일 독자들을 대상으로 했겠지만, 이렇게 해외 독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서 그런지 선진 사회인 독일이지만 우리만큼이나 남녀간의 차별과 차이가 나타난다는 점을 엿볼 수 있었다. 그래도 성에 대해서는 우리보다 상당히 개방된 사회이기에 그 부분을 읽는데 불편함이 없지 않아 있었다.

이런 책을 통해, 남녀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은 사회 발전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과, 그리고 개인 의사에 맞지 않게 지나친 성역할을 강요하는 미디어와 사회 구성원들은 그것이 오히려 더 부자연스러을수도 있음을 알아야 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