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세종대왕 인간경영 리더십
최기억 지음 / 이지북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를 배우고 연구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언제나 재미없고 지루하게 느껴지게 한다. 왜냐하면 단순히 과거 사실을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 외에는 특별한 동기가 있지 않고, 내용도 정치, 과학, 기술이 발전한 현대 시대와 너무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하지만 한 가지 흥미 있는 주제를 가지고 과거 역사와 비교 분석해 보는 것은, 역사를 좀더 쉽고 흥미 있게 다가서는 방법이겠다. 예를 들어 경제, 기술로 비교한다던가, 성 풍속 면으로 알아본다던가 하면 역사에 좀더 쉽게 다가설 수 있다. 이 책은 리더십이라는 현대인들의 관심사를 가지고 과거 조선의 최고 왕이었던 세종대왕을 알아보는 것이다.

저자는 세종대왕을 통해 리더십을 배우자고 소개하지만, 그것보다 리더십 통해 세종대왕 알아본다고 나는 이 책을 소개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 말하는 대부분의 주장들이 우리가 익히 듣고 또는 다른 책을 통해서 한번쯤은 보았던 것들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끝까지 참는 자가 이긴다,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라, 열정을 유지하라, 항상 깨어 있어라, 사람에 대해 편견을 갖지 마라, 술선 수범해야, 등등, 한번 이상은 어디에서 들은 것들이다. 하지만 그런 주제를 가지고 세종대왕의 과거 행동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주는 흥미이고 장점이다.

세종대왕이 과학 기술과 예능에 힘쓴 점과 엄연한 계급 사회에서 계층의 차별 없이 인재를 등용하였던 점,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지 않으면서 가능한 평화적으로 정치를 하였다는게 그를 더욱더 존경스럽게 한다. 사실 우리가 한글을 사용하는 한 그의 이름은 영원히 입에서 오르내릴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세종대왕을 이 책을 통해 좀더 자세히 알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좋은 것이지만, 책의 중심 주제인 리더십을 배운다는 것에서는 특별히 좋은 점수를 줄 수 없겠다. 유교 사상이 짙고, 사회, 경제적으로 현 시대와 많이 다른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책 주제에 맞추기 위한 억지스런 거북함도 느낄 수 있었다. 만약 내가 한국 역사에 대해 평소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면 더 낮은 점수를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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