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사랑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A. M. 파인스 지음, 윤영삼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 파인스는 결혼플래너도 시인도 로맨스 작가도 아닌 심리학자이다. 지극히 객관적으로 왜 남녀가 서로 사랑에 빠지는지분석해보는 책이다. 실제 원서의 영어 제목(Falling in Love: Why We Choose the Lovers weChoose)이 책 내용을 더 반영하고 있다.

영화나 소설을 보면 언제나 사랑은 국경과 시간을 초월하고, 첫 눈에반한다던가 마술에 걸린듯 그녀 또는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등 무언가 설명되지 않는 신비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고, 또 그렇다고우리는 10대때부터 믿고 싶어했다. 하지만 파인스는 다분히 그런 환상적인면은 제쳐두고, 실재 현실속의 사랑에 빠진 이들을 만나조사하고, 그리고 여러 실험들을 통해 사랑에 빠지는데 무언가 법칙이 있음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다.

자기가 무슨 이유로 그 사람과 사랑에 빠졌는지 말로 설명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연구해보면 다 그 안에 공통적인 규칙이 있다고 여러면을 통해 들려주고 있다.

남자는 가능한 미인을 찾고, 여자는 가능한 경제적 능력 있는 사람을 찾는 이유부터 해서, 남녀가 성별로 구분된 사회규범에 맞게 행동하는 척 해도 실제 속으로는 그와 달리 같은 것을 ㅤㅉㅗㅈ는다던가, 어릴 때 부모의 간접적 영향 때문에 부모와 비슷한 상대를 선택한다는 등 다양하게 여러 법칙들을 알아보고 있다. 보통 정신적 사랑을 분석하는 저자들은 자기 말이 무조건 맞으니 외우고 따라 해라고 글을 적는 방면에, 이 책의 저자는 자기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실제 실험자들을 통한 결과와 각계각층의 인터뷰내용들을 쉴 새 없이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유난히 퍼센티지(%) 자주 나온다.

한 가지 아쉬움 점은 역시 서구 저자이기에 다분히 서구 사회를 기준으로 설명되고 있다는 것이다. 남녀차별이 아무래도 우리보다 훨씬 적기에 대부분의 결론도 사랑에 대하는 남녀의 차이는 겉보기와 달리 실제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쪽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남녀의 역할이 눈에 뛰게 구분된 한국에서는 사회규범의 그림자에 모두들 숨이 막혀 있어, 이 책에서처럼 남녀들이 사랑에 대해 진진하게 고민해볼 만한 여유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책의 내용도 우리와 좀 달리 너무 앞서가 있지 않나 생각도 든다. 서로 간에 진실 된 사랑은 서로에 대한 존중이 바탕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우린 그것조차 어려워 하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기성세대들은 사랑하면 그저 결혼 전 남녀가 하는 장난 정도로 바라보고만 있고, 그들 밑에 자란 현대 젊은 세대들은 연애와 결혼 때문에 다양한 갈등을 겪는 것 같다.

결혼을 생각중인 모든 이들은 과거와 달리 결혼은 사랑이 기본 전재로 되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의심에 여지없이 믿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도 물론 느끼고 있다. 주위 친구, 선배들의 조언도 중요하겠지만, 사랑의 아픔을 맛본 이들은 왜 실패했는지, 그리고 사랑을 하지 못한 이들은 어떻게 해야 자기에 원하는 사랑을 찾을 수 있는지, 이 책을 통해 진진하게 고민해보자. 우리가 확률 높은 대학과 회사에 원서를 넣듯이, 이 책에서 말하는 자신에게 확률 높은 사랑의 대상을 먼저 찾아 나서는 것도 좋을 듯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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