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나 혼자 사는 것을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부모에게서의 독립은 당연히 결혼으로 진행된다고 생각하지, 그 사이 혼자 먼저 살아보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누구나 성인이 되면 혼자 살아갈 수도 있고 또 평생은 아니더라도 당분간은 혼자 살아보는 것이 인생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주위에 결혼에 대한 책은 꾸준히 다양하게 소개되는 반면 독신과 같은 혼자 살아가는 것에 대한 책은 잘 없었다. 하지만 이 <혼자 잘 사면 결혼해도 잘 산다> 책은 그 좁은 분야에서 상당한 인기와 수준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게 가치 있어 보인다. 역시 이 분야에는 여성 작가들이 많은데, 그것은 여전히 남성 위주의 사회구조에서 혼자 사는 여자들을 더 안 좋은 눈초리로 보는 사회적 불합리에 대해 여성들의 의지가 나타나기 때문이라 본다. 때로는 페미니스트 식으로 결혼에서 해방되어 남성과 싸워 사회적 권익 쟁탈 투쟁으로 비쳐지는 책들도 있지만, 이 책은 우리에게 남녀 관계없이 혼자 사는 것에 대한 가치와 방법 그리고 그것이 성공적인 결혼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을 이야기 하고 있다.특히 작가의 그 유머 있고 정감 있는 문체는 꼭 아는 누나에게서 차를 마시며 편안하게 대화하는 것 같은 즐거움과 편안함을 느끼게 하였다. 그래도 글들은 상단한 객관성과 진지함을 잃지 않고 있다. 여러 장 중 제5장 '독신의 키워드, 사랑과 섹스' 부분이 제일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사랑에 대해 여러 가지 남녀 유형별로 나뉘어 분석하는데, 꼭 내 속마음을 들켜 버린 것처럼 상단이 예리하였고 여성 작가치고는 솔직하고 사실적으로 적고 있어 놀라웠다.우리는 혼자 살아봄으로써 삶의 어려움과 고독을 스스로 느끼고 깨달게 되고, 인생의 자심감과 앞으로의 반려자에 대한 존중과 고마움을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 책이 모든 이의 성공적인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주위 사람들을 소중히 생각할 수 있다면, 이런 책들이 우리 삶의 윤활유 역할을 해 줄 것임은 분명하다.별 4개를 준 것은 다 좋지만 재테크와 같은 꼭 혼자 사는 것과 관계가 없는 내용도 다수 포함되어 있어 전문성이 떨어져 보이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