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함을 고쳐야 할 단점이 아닌 타고난 기질로 바라본다는 점이 인상적인 책입니다. HSP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휴식, 감정 조절, 인간관계, 생활 습관 등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50가지 연습을 담고 있어 실용적이에요. 질문에 직접 답하고 생각을 기록하는 다이어리형 구성이라 읽고 지나치지 않고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나의 민감함을 이해하고 나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아가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운명을 거래한다는 기발한 설정과 몰입감 넘치는 전개가 매력적인 소설. 마들렌 여섯 가지 토핑으로 계약이 성립된다는 발상도 신선하고, 불합리한 세상을 바로잡는 권선징악의 서사는 통쾌한 재미를 선사한다. 주인공이 타인의 아픔을 헤아리는 모습도 뭉클했다. 특히 쿠키 부분에서 다루는 재능과 노력, 좋아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가 평소 고민하던 지점과 맞닿아 있어 더욱 인상 깊었다. 이야기의 재미뿐 아니라 나다운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만든 작품이다.
영아가 겪어온 비참한 삶과 무당 방울애기씨가 되어 펼치는 복수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중반부까지는 복수의 통쾌함이 앞서지만, 점차 모두를 파멸로 몰아넣을 듯한 처절함에 두려움마저 느껴졌다. 귀문관살, 천라지망살 등 낯선 용어가 많아 다소 어렵기도 했지만 무속과 사주명리학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었다. 반전과 묵직한 여운까지,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던 소설이다.
평소 박완서 작가의 글맛을 좋아해서 기대했던 책이다. 작가의 문학에서 골라낸 120개의 낱말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는데, 실제로 받아보니 책의 구성과 디자인이 정말 예뻐서 더 마음에 들었다. 낱말과 문장을 천천히 읽어보는 재미가 있고, 익숙하게 알고 있던 말도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따뜻한 삽화도 책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고, 초판 한정 부록으로 함께 온 낱말 수집 노트도 마음에 든다. 책에서 만난 낱말뿐 아니라 일상에서 발견한 좋은 말까지 직접 기록해두고 싶어지는 책이다. 박완서 작가를 좋아한다면 소장하고 싶은 책이 될 것 같다.
미술에 관심은 있지만 미술사나 전문적인 용어가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작품에 대한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 그림과 사람, 가족과 자연, 일상의 이야기를 함께 풀어내서 미술을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바라보게 해준다. 특히 미술관에서 무엇을 느껴야 할지 몰라 괜히 주눅 들었던 경험이 있다면 공감하면서 읽을 만하다. 지식을 쌓는 미술책이라기보다 그림을 통해 삶을 천천히 들여다보게 하는 다정한 안내서라는 느낌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