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고 싶은 그녀들의 진짜 속마음 - 편견에 지치고 현실에 상처받는 그녀들을 위하여
정다원 지음 / 이다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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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통계포털에 등록된 2000년부터 2018년까지의 이혼건수는 해마다 10만 건 내외, 조이혼율(특정 1년간 신고된 총이혼건수를 해당 연도의 연앙인구로 나눈 수치를 1000분비로 나타낸 것)은 2.X 수준이다. 수치상으로는 그리 큰 것 같진 않지만 주변에서 이혼한 사람을 찾는 건 어렵지 않을만큼 이혼이 과거처럼 어려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사회적으로 이혼에 대한 의식이 변했다는 반증일 게다.

결혼을 할 때는 분명 서로가 평생을 사랑하겠다는 뜻으로 했겠지만 결혼은 현실이다 보니 다양한 이유로 이혼을 결심하게 된다. 결혼 당사자 누구에게서 귀책사유가 발생했을지는 몰라도 그 후의 상처는 고스란히 당사자들이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한국사회의 현실상 여성이 짊어져야 할 시선과 무게는 남성에 비해 크다는 건 모두가 인정할 거다.

이혼에 앞서 남성이나 여성이나 두려움은 매한가지다. 다만 이 책에서는 여성들이 가지는 공통된 심정을 기술해두었다. 따지고보면 이혼이란 선택을 하기까지는 큰 문제가 대두되는 건 아니다. 작다고 하면 작을 감정의 골이 시간이 흐를수록 그 깊이와 폭을 더해 가게 되면서 한계치에 다다르면 이별이란 선택을 하게 된다. 이는 연애를 할 때 느끼고 다투고 헤어지는 과정과 다를 바 없다. 단지 결혼이란 법적 테두리에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 본다.

저자와 상담을 하였던 이혼을 하거나 고민한 여성들의 사례의 공통점은 남성들의 이해와 공감의 부족이다. 지극히 여성들의 입장 그리고 일부 남성들의 부족하고 아쉬운 모습들이 모든 남성들이 다 그런 것처럼 매도하여 기술된 부분에 있어서는 불편함을 금할 수 없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느끼는 결혼에 대한 무게는 비슷한 것 같다. 누군가의 아내, 엄마, 며느리, 직장인을 동시에 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다소 벅차보인다. 물론 남성도 똑같다. 결혼고 동시에 찾아온 남편, 아빠, 사위 그리고 가장의 몫을 짊어지는 건 여성이 느끼는 무게에 비해 결코 가볍진 않다.

여성들이 느끼는 공통된 심정을 남성들은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필요는 있다. 여자라서 남자보다 약한 동물임은 누구나 아는 사실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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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디테일의 힘 - 망해가던 시골 기차를 로망의 아이콘으로 만든 7가지 비밀
가라이케 고지 지음, 정은희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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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불황이란 말은 매일 같이 뉴스에서 들려온다. 기업이고 개인이고 어렵지 않은 사람이 없다. 주머니 사정은 시간이 갈수록 팍팍해져 간다. 모두가 힘든 상황에 금수저가 아닌 다음에야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저성장 시대에서 고성장을 바라지 않아도 살아남기 위해 차별화는 필수요건이다. 그럼 차별화를 찾는 건 무엇으로 가능할까? 우리는 남다른 무언가를 갈구하지만 세상에 아주 눈에 띄는 새로운 건 찾기 쉽지 않다. 마케팅에서 늘상 요구되는 차별화는 어지간하면 모방이 가능해 가격이나 기능의 측면에서는 차별화 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아주 작은 디테일의 힘》의 저자 가라이케 고지는 큐슈여객철도회사(JR큐슈)의 대표이사다. 국유철도에 입사 후 1987년 철도 민영화로 JR큐슈로 옮겼다. 당시 JR큐슈는 3,000억 적자 상황이었다. 그는 적자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디테일 전략을 시행한다. 이외에도 지역의 스토리와 고객 요구를 접목한 디자인 스토리 기차를 성공시키며 약 5,000억 흑자를 내는 기업으로 변모시켰다. 그의 경영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전체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각 장의 부제를 보면, 1장은 디테일의 차이가 격의 차이를 만든다. 2장은 지속성장하는 기업은 기꺼이 경계 너머를 달린다. 3장은 일이 즐거워지려면 생각과 행동을 다시 설계하라. 4장은 소통이 잘 되면 사람도 기업도 술술 풀린다. 5장 성공하는 마케팅 전략은 고객 마음속에 있다. 6장 정말 이기고 싶다면 공종과 상생의 길을 모색하라. 7장 철학과 영혼이 있는 기업의 미래는 다르다.

저자의 경영 방침에서 핵심을 추려내면 많은 경영 구루들의 제안이나 조언들과 다르지 않다. 외부 고객보다 내부 고객을 먼저 감동해야 하고, 성실한 자세로 일을 해야 한다. 정리, 정돈, 청소를 잘 해야 한다는 건 이미 많은 기업들이 성공의 조건으로 알고 있는 내용이다.

철도회사도 내가 일하고 있는 회사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일이다 보니 무척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문제는 리더만의 노력으로는 해낼 수 없는 부분이다. 조직 구성원 모두가 경영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새로운 관광객의 유입보다는 재방문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가장 와닿는 부분이었다. 그가 이뤄낸 디테일의 차이를 나도 담아낼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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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7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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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를 모르는 이는 없을 거 같다. 동화나 애니메이션, 만화를 통해 어린 시절 많이 접해본 작품이다. 그럼에도 실제 원작을 읽어본 이는 과연 몇이나 될까 싶다. 나 역시 어릴 적 보았던 애니메이션에 대한 단편적 기억 외에는 그 스토리가 완전하지 않다. 그래서 얼마 전 출간된 《걸리버 여행기》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그동안 알고 있던 걸리버의 릴리펏(소인국)과 브롭딩낵(거인국) 이야기뿐 아니라 라퓨타, 발니바비, 럭낵, 글럽덥드립, 일본, 후이늠국(말의 나라) 여행기까지 총 4부로 이루어진 작품임을 이번 기회로 알게 되었다.

1726년 조너선 스위프트에 의해 출간된 《걸리버 여행기》는 당시 출간과 동시에 많은 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 한다. 지금에 와서 읽어보아도 독자의 상상력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고 여행기로서의 묘사가 자연스럽다. 이런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그의 상상력과 글솜씨는 충분히 칭찬을 받을만하다. 더구나 《걸리버 여행기》에 담긴 이야기는 당시의 시대상을 비꼰 풍자소설로써 더욱 그 가치가 있다고 평가된다. 이런 부분은 이 책에 담겨있는 <조너선 스위프트 연보>와 <해제>, <작품 해설>을 보면 이 책을 보다 깊이 있게 볼 수 있다.

《걸리버 여행기》1부인 <릴리펏(소인국) 여행기>에서는 릴리펏의 공직자를 뽑는 기준이 능력보다 도덕성을 더 중시한다고 기술되어 있다. 걸리버가 살던 영국에 빗대어 적힌 이 부분은 당시 부패한 영국의 공직자들을 향한 그의 목소리라 보여진다. 최근 몇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정치인과 공직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뜻이 이 책을 통해서도 대변할 수 있을 듯하다.

<작품 해설>을 먼저 읽고 책 내용을 접하는 것도 방법이라 보인다. 일반인의 시각에서 볼 수 없던 부분까지 샅샅이 파헤치기엔 통찰력이 부족해서인지 생각의 깊이가 얕아서인지 모두 헤아릴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이 출간된 지 300년이 지난 지금에도 현재의 모습은 그리 바뀌지 않았고, 작가의 시대 풍자를 통해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을 읽어봐야 할 이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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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몽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2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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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몽》은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의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스릴러 소설을 찾던 중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들 중에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전편《탐정 갈릴레오》를 먼저 읽고 싶었으나 책을 구하지 못해 이 책부터 읽게 됐다.

이 책은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꿈에서 본 소녀>, <영을 보다>, <떠드는 영혼>, <그녀의 알리바이>, <예지몽>으로 구성된 각각의 이야기들을 모아 만든 책이다. 서로 연결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개별 스토리로 읽을 수 있어 부담이 없다.

전편인 탐정 갈릴레오를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단정할 수는 없지만 여기엔 탐정이 등장하지 않는다. 사건을 해결하는 건 '유가와'라는 물리학 교수다. '구사나기'라는 형사에게 도움을 요청 받으면 언제나 미궁의 사건을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미제사건(미해결사건)으로 되어버릴 수 있는 일들을 처리해내는 능력자지만 한편으로는 경찰의 무능함으로 비춰보일 수도 있다.

책의 제목은 《예지몽》이지만 예지몽과 관련성이 높은 건 <꿈에서 본 소녀>와 <예지몽>이라 하겠다. 각각의 이야기들이 따로 구성되어 있지만 한 걸음 뒤에서 보면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 키워드가 하나 나온다. 바로 '불륜'이다. 모든 사건은 불륜에 의해 이를 무마하기 위한 수단으로 벌어진다. 결국 잘못을 하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는다는 걸 알 수 있다.

사건이 벌어지고 그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통해 마치 만화 《명탐정 코난》을 보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탐정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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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으로 끝내는 비즈니스 모델 100 - 끌리는 사업, 남다른 혁신, 지속 가능한 수익을 위한 모든 것
곤도 데쓰로 지음, 김정환 옮김 / 청림출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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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할 때 첫 번째로 고민하는 게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템이라고 할 것이다. 틀린 말이 아니다. 어떤 재화나 용역을 판매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 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무엇일까? 어떻게 팔 것인가? 아닐까? 무엇을 팔 것인가와 함께 고민되어야 할 부분이기에 어떻게라는 방법적 질문이 차순위가 될 수는 없다. 무엇을 어떻게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이익을 취할 것인지를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는 건 재화와 용역의 판매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어도 팔리지 않으면 소용없다. 사업의 전체 단계에서 기획 당시에 고민되어야 할 부분이다.

《한 장으로 끝내는 비즈니스 모델 100》은 100개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요즘 잘 나간다는 기업들이다.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에는 세 가지의 공통적 특징이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역설 구조'로 창의성(creative)을 말한다. 두 번째는 '팔방이익'으로 사회성(social)을 의미한다. 세 번째는 '수익 시스템'으로 경제성(business)이다. 요즘 그리고 앞으로 잘 나가는 기업이 되고 싶다면 이 세 가지를 갖추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관점에서 100개의 비즈니스 모델을 도해화하여 설명한다. 3×3의 구조로 된 비즈니스 모델 도해는 상단에 이용자, 중단에 사업, 하단에 사업자를 기재하게 되어 있다.

중앙 세로열에는 누구에게(누구를 위해 실시하는 사업인가?), 무엇을(무엇을 사업으로 실시하는가?), 누가(누가 그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가?)를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중앙 가로열에는 무엇이 중요(그 사업을 특징짓는 중요한 관계자나 물건은 무엇인가?)를 기재한다.

그리고 네 귀퉁이에는 누가 관계하는가(제휴하고 있는 기업이나 중요한 관계 회사는 있는가와 이용자 외에 관계하고 있는 중요한 인물, 회사는 존재하는가?)를 적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화살표를 보면 어떤 흐름이 있는가(물건, 돈, 정보의 흐름이 어떻게 되어 있는가?)를 읽을 수 있다.

한눈에 각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하고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을 표현하는 좋은 방법이라 하겠다. 처음부터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게 아니라 여러 기업의 모델을 보면서 자신만의 모델을 만들어 가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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