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번에 끝내는 세계사 - 암기하지 않아도 읽기만 해도 흐름이 잡히는
시마자키 스스무 지음, 최미숙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1월
평점 :
역사를 보는 일반적 관점은 연대에 따라 사건을 기술하는 방식이다. 한자어로 표현하면 편년체다. 우리는 대개 편년체로 쓰여진 역사에 익숙하다. 지금의 국사는 어떤 방식인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배울 때만 해도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로 나누고 이어 고조선, 삼국시대, 통일신라, 고려, 조선, 근대, 현대 순으로 이어지고 그 세부적인 왕들의 순서까지 외운다. 성적을 좌우하는 건 암기력이다. 그렇게라도 역사에 관심이 있었다면 그나마 외우겠지만 이해는 커녕 흥미도 없는 이들에게 역사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최근 들어 세계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각적이다. 앞서 읽었던 <세계사를 바꾼 12가지 신소재>라는 책이 그렇다. 기존의 역사 기술 방식을 벗어나 사건이나 소재를 중심으로 역사를 보는 것이다. 시간의 흐름으로 보는 것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방식이긴 하나 비슷한 사건이나 소재로 카테고리로 묶는 것이 생각보다 재미가 있다. <한 번에 끝내는 세계사>도 이 같은 방식이다. 지도자, 경제, 종교, 지정학, 군사, 기후, 상품의 7가지 분류로 해쳐모여한 역사적인 인물과 사건들은 각각의 이야기들의 개연성은 없지만 각 사건들이 지니는 의미를 새롭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무엇보다 기존에 역사에 대해 무자하거나 관심이 없던 이들에게 흥미를 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종교' 부분을 재미있게 읽었다. 전 세계의 갈등은 종교에서 시작한다고 할 만큼 종교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각 종교의 배경을 알아보는 노력은 쉽지 않다. 그래서 유대교, 불교, 유교와 도교, 밀라노 칙령, 동방 교회, 정통과 이단, 예루살렘, 종교 개혁, 시아파 선언과 와하브 운동과 같은 내용들로 현재에 이르는 종교 갈등을 설명해주어 이해를 돕는 부분이 마음에 든다.
한편으로 7가지 분류 외에도 더욱 세분화 하거나 새로운 분류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물류의 방식도 하나가 될 것 같다. 전에 읽었던 <더 박스>라는 책에서는 컨테이너가 세계 경제의 변화 엄청난 기여를 했다고 주장한다. 물류 혁명도 산업혁명에 못지 않는 세계사에 전환점이자 방점이 될 것이다.
역사를 보는 시각을 다양화 하는 것은 결국 현재와 미래를 보는 눈을 확대하는 것이다. 이로써 통찰력이 커진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