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종의 조건 - 관심을 무기로 시장을 장악한 사람들의 법칙
임홍택 지음 / 웨일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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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받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관심을 받는다는 건 인정을 받고 싶은 것이다. 이런 인정에 대한 욕구는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 중 4단계에 이른 '존중의 욕구(need for esteem/respect)'에 해당되는 것이라 하겠다. 예로부터 관심에 대한 욕구는 늘 있었다. 지금은 관종(관심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란 단어가 널리 쓰이고 있다. 초기에는 관심을 받고 싶어 과잉행위를 하는 사람을 칭했으나 그 의미가 많이 부드러워졌다. 이 책의 주된 주제는 모두가 관심을 원하는 세상 속에서 어떻게 하면 효과적이고 올바른 방식으로 관심을 획득하느냐이지만 동시에 관심을 갈구하는 사람들이 세심한 평가 없이 모조리 관종이라는 모호한 용어로 묶여 혐오의 변주곡을 울리는 것을 어떻게 막느냐다. 그래서 관심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관심 추종자라는 중립적인 단어로 표현하고,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일부 개인을 관심병자로 구분하는 것을 제안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관종'은 반드시 요구되는 부분이다. 경쟁자(경쟁사)들과 차별되고 돋보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그것이 다소 과장되고 무리수를 이끄는 점이 있더라도 그렇게라도 해야 하는 측은지심과 이해심이 생겨나기도 한다.

그러한 관종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 저자는 4가지를 언급한다. 첫째는 꺼지지 않는 가시성이다.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화제성과 실력 그리고 오랜 기간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고집스러운 협력성이다. 주위와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 과정에서 내가 가진 본연의 색을 잃지 않는다는 의미다. 셋째는 절대적인 진실성이다. 관심을 받는 데 거짓이나 조작, 그리고 말로만 하는 신뢰의 약속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넷째, 감당할 수 있는 적정선이다. 관심을 받고자 하는 한계선을 선정하는 데 하나의 지표가 되는 것은 바로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 만큼 해야 한다는 거다.

이외에도 개인, 조직, 마케팅, 사회에서 관종으로써의 역할을 기술해두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균형있고 조화를 추구하는 관종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 튀지만 밉지 않은 관종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각자가 지향해야 할 관심 추종자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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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 그만둔 것 - 애써서 하는 일은 오래가지 않으니까, 한수희·김혼비·이유미·신예희 미니 에세이 수록
이치다 노리코 지음, 황미숙 옮김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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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매거진 기획자이자 프리랜서 에세이스트인 저자는 그의 나이 쉰이 되고 인생의 절반이 지날 무렵부터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던 일이나 이미 안다고 생각했던 일에서도 새롭게 눈을 뜨면서 깨달음을 얻기 시작했다. 무언가를 그만두는 것은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일이었다.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한 인생 후반의 대청소라는 표현도 한다. 인생을 재정의하는 여러 불필요한 습관 그만두기가 《어른이 되어 그만둔 것》에 담겨 있다.

이 책은 일과 관계, 일상 그리고 스타일이라는 구분으로 나누어 34개의 그만두기 내용이 있다. 쓸데없는 완벽주의, 무리하는 것, 넘치게 준비하는 것, 피곤한 겉치레와 같은 것들은 한편으로 우리가 사회생활에 돌입하면서 이래야 한다는 암묵적 틀 속에 가두는 것들에서 벗어나는 일과 같다.

공자의 말을 담은 논어(論語) 위정편(爲政編)에 보면 吾十有五而志于學(오십유오이지우학) 三十而立(삼십이립) 四十而不惑(사십이불혹) 五十而知天命(오십이지천명) 六十而耳順(육십이이순)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칠십이종심소욕 불유구)라 했다. 오십이란 나이는 하늘의 명을 아는 것이니 저자 역시 그런 시기가 되었나 보다. 오래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간사는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건 다 그때가 되어야 깨달음을 얻기 때문일 것이다.

어른이 되는 건 경험과 지식 그리고 지혜가 쌓여가면서 효율적인 삶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과정이라 본다. 삶이란 게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스트레스를 받으며 손아귀에 잡고 싶어 아등바등 살아가는 우리가 궁극적으로 알게 되는 건 부질없음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법정 스님이 썼던 《무소유》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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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할 일은 인생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뿐이다 - 주광첸 산문집
주광첸 지음, 이에스더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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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할 일은 인생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뿐이다》는 현대 미학의 큰 스승으로 칭송받는 저명한 미학자 주광첸(1897~1986)이 남긴 글 중에서 '삶의 아름다움'에 집중한 34편을 엄선해 묶은 책이다.

책 앞부분 '먼저 읽는 책 속 명문장들'만 읽어도 이 책의 내용을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사람은 가장 활동적일 뿐만 아니라 가장 잘 깨닫는 사람이다. 깨닫는다는 것은 삶 속에서 재미를 찾아낼 수 있다는 뜻이다. 차를 마실 줄 모르는 사람은 일단 한입에 털어 넣고 꿀꺽 삼켜버리지만 차를 마실 줄 아는 사람은 작게 한 모금씩 음미하며 그 속에 담긴 풍미를 깨닫는 것과 같다. 그러니 근심이 많고 무료해질 때는 시간을 들여 예술 작품이나 자연 풍경을 감사해보자. 가슴속에 가득했던 불만이 깨끗이 사라질 것이다.

6~7쪽

이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부족함이 있기 때문이다. 부족함이 있기에 이것을 메울 수 있다는 희망과 기회가 존재하고, 또 다른 세상을 상상할 여지가 생긴다. 세상은 부족함이 있어서 가능성이 커지는 공간이다.

12쪽

살아감에 중요한 것 혹은 의미는 무엇으로 찾는가? 각자가 좋아하고 즐기는 분야를 꾸준히 하다보면 자신만이 바라볼 수 있는 삶의 기준이 생겨나는 것 같다. 오랜 세월 자신의 분야에서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 같다. 삶은 무엇이라고 특정해 정의를 내리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방향성은 비슷해보인다.

역병의 창궐로 모두에게 추운 겨울이다. 이 책에 쓰인 주광첸의 글들로 마음만은 따뜻하고 아름답게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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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습관 - 스치는 일상을 빛나는 생각으로 바꾸는 10가지 비밀
최장순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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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처럼 '일상 자체가 기획의 연속'이다. 기획은 기획자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누구나 기획자이고 다양한 상황과 시간 속에서 기획을 실행하고 있다. 만약 인지를 하지 못한다면 정형화된 형태로 만들지 않았을 뿐이다.

저자는 기획자로 살아오면서 기획자가 가져야 할 능력을 어떻게 갖추어야 할지 《기획자의 습관》을 통해 말한다. 기획자가 가지는 능력은 습관처럼 기르고 얻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습관(習慣)은 같은 상황에서 반복된 행동의 안정화 또는 자동화된 수행을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생활, 공부, 생각이라는 세 가지 큰 틀의 행위들 속에 관찰, 정리, 공부, 독서, 대화, 표현, 발상 등의 과정이 저자만의 방식으로 습관화하여 체득하고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 가장 좋을 듯싶다.

기획은 늘 창의적인 발상을 요구한다. 틀 속에 갇힌 사고는 새로움을 요구하는 기획자에게 발목을 잡는 것이다. 세상을 보고 느끼고 분석하며 실행하는 과정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기술들은 배워야 한다. 저자가 살아가는 방식을 똑같이 할 필요는 없다. 배울 점은 취하고 아닌 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장하면 된다. 기획은 많은 이들이 동경하는 분야다. 그만큼 모두가 잘하고 싶지만 모두 잘 되긴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다. 저자가 살아가는 기획자의 삶과 비교하면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버릴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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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 Vol 3. 만나면 좋은 친구들 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 3
포럼M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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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M(한국능률협회 밀레니얼연구소)에서 1년마다 만나는 트렌드는 너무 늦다는 지적과 함께 매월 분석되는 트렌드 자료를 바탕으로 트렌드를 이끄는 키워드와 관련 사례를 담아 분기별로 책을 만들겠다고 한다. 그 책이 바로 《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이다. 벌써 세 번째 책이다.

이번 책에서는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첫째, 콜라보루션(collabolution, 컬래버레이션+레볼루션)이다. 컬래버레이션 변화의 배경에는 새로움과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의 특성이 녹아 있다. 재미를 소비의 주축으로 삼아 '펀슈머'로 불리는 이들은 이색 컬래버레이션 상품에 지갑을 여는 데 거리낌이 없다. 둘째, 부족 사회이다. 모든 것이 완벽하고 풍요로운 시대 속에서 사람들은 반대로 결핍과 부족을 찾아나서기 시작했다. 완벽함보다는 조금은 허술하지만 진정성 있는 모습에 더 공감하고 자신만의 특별함을 갖고 싶어 하는 밀레니얼들을 위해 기업들은 이상적인 마케팅보다는 현실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마케팅에 집중하고, 그들만의 특별한 '한정판'을 앞다투어 내세우고 있다. 셋째, 밋코노비(meet-economy)이다. 밀레니얼은 관계를 형성하되 나를 잃고 싶지는 않고 외로움은 싫지만 과도한 간섭은 더 피하고 싶어 한다. '관계'는 그 자체로서 희소한 가치를 지니며, '관계'가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기도 한다. 좋아하는 것을 '함께' 누리고 '공통'의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만남을 제공하여, 전통적 관계로부터 오는 피로감을 해소하고 새로운 관계로부터 생성되는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고 있는 것이다.

현대 사회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제시하는 책들은 해마다 생겨난다. 트렌드라는 것이 해를 거듭할수록 급변하고 그 수명도 짧아서 트렌드 분석이 뒤따르지 못할 시기가 도래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만큼 복잡다양해지고 있는 게 지금의 트렌드 아닐까 한다.

마케터나 기획자들은 언제나 그렇듯 시대의 흐름을 파악해야 하는 숙명을 가지고 있다. 내공이 높은 통찰자들은 시대를 앞서는 유행을 만들고 선도해 가겠지만 그렇지 않은 범인(凡人)들은 다른 이들보다는 한 걸음 앞서 이해를 해야 하는 건 업(業)의 특성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늘 사주경계를 하고 보다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 트렌드 리포트와 강연(케이스 스터디) 그리고 키워드 랭킹을 한 번에 모아놓은 이 《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가 내공을 키우는 데 분명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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