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할 일은 인생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뿐이다 - 주광첸 산문집
주광첸 지음, 이에스더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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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할 일은 인생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뿐이다》는 현대 미학의 큰 스승으로 칭송받는 저명한 미학자 주광첸(1897~1986)이 남긴 글 중에서 '삶의 아름다움'에 집중한 34편을 엄선해 묶은 책이다.

책 앞부분 '먼저 읽는 책 속 명문장들'만 읽어도 이 책의 내용을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사람은 가장 활동적일 뿐만 아니라 가장 잘 깨닫는 사람이다. 깨닫는다는 것은 삶 속에서 재미를 찾아낼 수 있다는 뜻이다. 차를 마실 줄 모르는 사람은 일단 한입에 털어 넣고 꿀꺽 삼켜버리지만 차를 마실 줄 아는 사람은 작게 한 모금씩 음미하며 그 속에 담긴 풍미를 깨닫는 것과 같다. 그러니 근심이 많고 무료해질 때는 시간을 들여 예술 작품이나 자연 풍경을 감사해보자. 가슴속에 가득했던 불만이 깨끗이 사라질 것이다.

6~7쪽

이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부족함이 있기 때문이다. 부족함이 있기에 이것을 메울 수 있다는 희망과 기회가 존재하고, 또 다른 세상을 상상할 여지가 생긴다. 세상은 부족함이 있어서 가능성이 커지는 공간이다.

12쪽

살아감에 중요한 것 혹은 의미는 무엇으로 찾는가? 각자가 좋아하고 즐기는 분야를 꾸준히 하다보면 자신만이 바라볼 수 있는 삶의 기준이 생겨나는 것 같다. 오랜 세월 자신의 분야에서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 같다. 삶은 무엇이라고 특정해 정의를 내리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방향성은 비슷해보인다.

역병의 창궐로 모두에게 추운 겨울이다. 이 책에 쓰인 주광첸의 글들로 마음만은 따뜻하고 아름답게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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