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운 - 운이 들어오는 입구를 넓히는 법
사이토 히토리 지음, 하연수 옮김 / 다산3.0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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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運)이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는 이미 정하여져 있어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천운(天運)과 기수(氣數)를 뜻한다고 한다. 의미로만 따지자면 운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주팔자를 보면서 자신의 운을 미리 알아 길흉화복을 예측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이렇게만 따지면 부자의 운도 부자가 될 사람은 하늘이 정해준 것이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부자의 운을 기대하는 것일까? 부자가 살아가는 생활 패턴을 따르다보면 그 기운이 전해져 자신의 기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저자 사이토 히토리 씨는 일본에서 화장품,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회사 '긴자마루칸'과 '일본한방연구소'의 창업자로 일본에서 여러 해 연속 '납세액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거부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 유일하게 1993년부터 2005년까지 12년간 '일본 사업소득 전국 고액납세자 총합 순위' 10위 안에 들었으며, 2004년까지 누계 납세액 총 173억 엔(약 1천 600억 원)이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으로 일본 1위에 올랐다. 게다가 토지 매각이나 주식 등에 의한 고액납세자가 많은 가운데 납세액이 전부 사업소득이었기에 더더욱 주목을 받았다.

중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지만 일본 최고 부자이자 성공한 사업가로 주목받고 있는 그는 언론에 얼굴 등 자세한 신상이 공개되지 않아 '괴짜 부자', '별난 사업가' 등으로 불린다.


이런 사이토 히토리 씨가 말하는 부자의 운은 무엇일까? 실상 책 <부자의 운>은 기존 고전에서 우리가 찾는 삶을 제대로 살기 위한 처세술과 다를 바 없다. 대신 그가 살아가면서 느꼈던 현실적인 부분들이 그대로 옮겨져 있는 것이 전부다. 부자가 되기 위해 특별한 비법이 존재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 다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웃음, 행복, 돈, 기회, 관계라는 키워드 속에서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팍팍한 서민의 삶에서 부자를 꿈꾸는 이들은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 나 역시 부자가 되는 것이 싫지는 않다. 사회구조적으로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경우는 점점 희박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들만의 리그에 합류할 수 있는 사다리는 오르는 것 조차 쉽게 용납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마냥 삶을 방치하고 포기하고 살 수는 없을 것이다. <부자의 운>을 보면서 부자가 될 수는 없을지라도 부자의 마음, 즉 긍정으로 살아가는 것이 결국 스스로를 위한 길임을 생각하게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다음에 나열하는 말들은 분명 삶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부분이며 만약 갖추고 있지 않다면 바꿔가야 할 것이다.

  • 재밌는 생각을 많이 할수록 재밌는 일이 많이 일어납니다.
  • '어느 쪽이 옳은가'보다 '어느 쪽이 즐거운가'를 따지세요.
  • 평생토록 하는 고민이란 건 없습니다.
  • 슬픔과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할 때 우울함이 날아갑니다.
  • 불안함은 살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 '사람은 늙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도 경제관념입니다.
  • 나에게 돈을 주는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게 '자기 투자'입니다.
  • '당신이 없으면 곤란하다'는 말을 듣는 사람이 되세요.
  • 꾸중을 들었던 경험에 재능에 대한 힌트가 숨어 있습니다.
  •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진짜 승리입니다.
  • 400번은 반복해서 말할 수 있어야 가르칠 자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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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 정명공주와 광해군의 정치 기술
박찬영 지음 / 리베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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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華政)은 선조의 딸이었던 정명공주가 쓴 글씨에서 유래한다. 당시 평균수명 40세의 두 배였던 83세를 살았던 그녀. 그녀는 선조, 광해군, 인조, 효종, 현종에 이르기까지 왕실의 역사와 함께 했고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살기 위해 화정이라는 정치 철학을 펼칠 수밖에 없었던 건 아닐까 싶다.


<화정>은 현재 M방송국에서 월화 드라마로 방영 중에 있다. 정해진 시간을 지켜 TV를 시청할 수 없는 여건 때문에 방송이 된다는 것만 알고 있다. 광해군으로 차승원, 정명공주로 이연희가 출연 중에 있다고 한다.


그럼 왜 요즘 '화정'이 화두가 되는 것인가?

그녀의 평소 생각인 '내가 원하건대 너희가 다른 사람의 허물을 들었을 때 마치 부모의 이름을 들었을 때처럼 귀로만 듣고 입으로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의 장점과 단점을 입에 올리고 정치와 법령을 망령되이 시비하는 것을 나는 가장 싫어한다. 내 자손들이 차라리 죽을지언정 경박하게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말이 들리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하는 이 문장 속에 담겨져 있다고 보여진다.


<화정>에서는 선조에서부터 효종에 이르기까지의 왕실과 국내외 정세에 대해 적혀있다. 외세의 눈치를 봐야하며 안으로는 백성의 안위는 뒷전인 체 자신들의 세력을 만들기 위함에 혈안이 된 위정자들의 붕당정치의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던 시기였다. 

어찌보면 최근 우리 현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상황인 듯 보여진다. 친명배금을 주장했던 당시의 상황도 어느새 후금은 명(明)을 굴복시키고 청(淸)을 세워 새로운 강자가 되었듯 사대만으로 스스로의 안위를 책임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요즘 세계적인 미국의 패권이 중국으로 점점 옮겨져 오는 것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 싶다. 


조선사뿐 아니라 역사는 반복되는 모습들을 보면서 늘 안타까움이 생긴다. 그 당시와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다시는 그때의 모습을 반복하지 않으리라고 다짐을 하고서도 인간은 우둔하게도 또다시 반복하고 있다. 그래서 인간에게 후회라는 감정과 지각이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책의 머리말에 '화정'의 의미를 빛나는 다스림, 그래서 관용, 친절, 배려라는 세 가지 관점을 이야기 하고자 했다고 한다. 사실 이 부분은 그다지 공감되지는 않는다. 또 정명공주가 활동한 내력이 주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여러 편찬물에서 발췌하여 유추한 내용이 기준이기 때문에 역사적 사건을 기준으로 기술된 점들은 더욱이 정명공주의 정치 의도는 보여 줄 수 없던 부분이라 생각된다. 특히 공주로써 그녀가 가졌던 정치적인 힘이 그다지 없는 상황이거니와 그녀가 바람에 흩날리듯 바뀌는 왕에 따라 눈치를 봐가며 살아야 하는 입장이라면 더욱 입과 눈과 귀를 닫고 행동을 제약하며 살아야만이 그나마 붙어 있는 숨을 유지해 갈 수 있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역사서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조금은 잊혀지고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건을 다시금 돌아보면서 현재의 모습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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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전을 공부하는 이유
조윤제 지음 / 흐름출판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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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사철로 통하는 인문학의 바람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몇십년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우리에게 인문학은 호강하는 사람들의 여유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그렇게 잊혀진 듯한 인문학이 그리고 그 중에서도 고전이 다시 각광을 받게 된 것은 아마도 이 시대를 리딩하고 있는 새로운 창조와 혁신이 그 곳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에 기인하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고전을 공부하는 이유>는 작가의 입장에서 쓰여진 책의 제목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고전을 공부하게 된 이유를 찾고 그것에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지를 다시 되새겨보자는 뜻이라 보여진다. 이 부분에서 나 역시 고전을 읽게 된 이유를 찾기 위해 고민해 보았다. 어렸을 때 <명심보감>과 같은 책을 읽은 기억이 나고 방학 때마다 향교를 다니며 유학자 흉내를 내었지만 그때는 그저 윤리와 예절을 배우기 위한 수단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지금 다시 고전을 보게 되는 건 지금껏 살아온 내 삶에 대한 부족함을 채우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생에 대한 지표를 만들기 위함이라 생각한다.


<내가 고전을 공부하는 이유>에는 다섯 가지 주제로 내용이 쓰여있다. 첫번째는 나를 만들기 위한 방법이며, 두번째는 변하는 현실에 적응하는 방법이고, 세번째는 타인과의 관계, 네번째는 일을 하는 방법, 마지막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이다. 결국 우리는 고전을 통해 이 다섯 가지의 내용을 알고 자신을 수양하여 변화에 대처하고 타인과 공생하며 훌륭히 일을 수행하여 인정받고 지도자의 모습을 갖추고자 함일 것이다.


이 책 속에 담겨 있는 수많은 내용들이 살아감에 있어 분명 좋은 가르침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 잊혀질만 하면 다시 읽으며 자신을 반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리라 여겨진다. 무엇보다 지금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이들에게 위안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맹자가 한 아래의 말을 보면 시대와 분야가 다른 많은 사람들이 고난을 통해 어떻게 성장했고 더 큰 성공을 거두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사명을 내리려 할 때는, 먼저 그의 심지를 괴롭게 하고, 뼈와 힘줄을 힘들게 하며, 육체를 굶주리게 하고, 그에게 아무것도 없게 하여 그가 행하고자 하는 바와 어긋나게 한다. 마음을 격동시켜 성질을 참게 함으로써 그가 할 수 없었던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1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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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천의 문학 살롱
이환천 글.그림 / 넥서스BOOKS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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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알만한 사람 다 아는 SNS 스타 시인이자 문학계의 거인(?) 이환천 님의 시집이 출간되었다. 출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초판에는 사진에 보는 것처럼 스틱커피 한 봉지를 선물로 담아두었다. 출판사의 마케팅인지 저자의 아이디어인지는 모르겠으나 받고도 기분 묘하다.ㅋㅋ


이 책이야 두 말할 나위 없이 빵빵 터진다. 

무엇보다 사물이나 현상을 일반적인 시각으로 보지 않은 그의 관찰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나 역시 새로운 시각으로 늘 다른 생각을 가져보려는 사람 중에 하나이지만 표현이 부족해서인지 능력이 부족해서인지 아직 이 정도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것 같다. 


<이환천의 문학살롱>은 내가 덧붙여 할 말이 없을 듯하다. 그냥 읽어보면 된다. 그것도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그 느낌은 충분히 긴 시간을 함께 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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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 할까요? 1 - 허영만의 커피만화
허영만.이호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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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요즘은 많이 대중화 된 음료이며 차 문화다.

예전 TV 드라마로 방영된 <커피프린스> 덕분에 무척이나 대중화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당시만 해도 '에스프레소'니 '바리스타'니 하는 단어 조차 생소한 시절이였다. 


뉴 밀레니엄의 시대가 시작된 2000년대 초반 나는 대학교 선후배들과 커피(여기서 말하는 커피란 자판기의 인스턴트 커피가 아니라 에스프레소를 바탕으로 여러 메뉴들이 만들어지는 커피를 말한다.)를 마셨다.  어줍지 않는 실력과 수준으로 카페를 하는 사람들이나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교류했고 온라인 동호회도 열심히 활동하면서 커피를 공부했었다. 그때만 해도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대한민국에 커피가 조금씩 상륙하던 때라서 우리들만의 자부심과 선구자적 긍지(?)도 있던 시기였다.


<허영만의 커피 한 잔 할까요?>는 내가 커피를 알면서 느꼈던 여러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이번 책은 1편에 불과하지만 이 속에 담겨 있는 8개의 에피소드들은 지금껏 커피를 알면서 함께 나누고 보았던 주변과 내 안의 모습들이었다. 커피를 만드는 과정, 혹은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커피 한 잔 할까요?>에 들어있다. 특히 책의 주인공 중 하나인 '2대커피' 사장의 행동과 철학을 보면서 지금도 경북 경산에서 '산토리니'라는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 선배가 생각나기도 했다.


커피는 만드는 방법, 품종, 산지 등 다양한 부분에 따라 그 맛과 형태가 변한다. 또 직접 로스팅을 하면서도 커피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기 때문에 실제 동일한 커피콩이라고 할지라도 매번 똑같은 품질과 맛을 경험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바리스타의 기술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커피 한 잔 할까요?>에서는 이런 바리스타뿐 아니라 커피와 연결된 다양한 주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기쁨, 슬픔, 행복 등 커피라는 매개체를 통해 경험하는 우리의 일상이 허영만 작가의 그림과 글 속에 녹아들어 있다. 

나에겐 '6화 안녕 자판기'가 유독 공감이 많이 가는 이야기다.

대학시절 학생회관에서 살다시피 했던 그 때. 틈틈이 뽑아 먹었던 복도 한 가운데에 있던 150원짜리 커피자판기를 아직 잊지 못한다. 사실 그 커피자판기의 커피가 유독 맛있었다고 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지금은 그때의 커피 맛이 기억조차 가물하지만 그 맛보다 더욱 기억되는 건 그 한 잔의 커피를 들고 청춘을 고민했던 그 때가 행복했던 것일게다. 


근로자의 날, 집에서 더치커피 한 잔 마시며 읽은 <허영만의 커피 한 잔 할까요?>는 내게 5월의 휴식을 충분히 만끽하게 해주는 좋은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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