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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살아보기 - 우리가 미처 몰랐던 조선생활사
반주원 지음 / 제3의공간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역사는 그때의 유명한 인물이나 사건들을 중심으로 기술되거나 구전되어 전해진다. 지금과 같이 미디어가 발달하지 않은 과거에는 삼국유사,
삼국사기, 고려사절요, 조선왕조실록 등의 책들로 우리는 과거를 돌아보고 음미할 수 있다. 역사는 유명한 개인이 만든 것이 아니라 그 시대를 함께
살아간 모든 이들이 만든 것이다. 따라서 특정 계층 소수자의 생활상이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모습을 살았는 지도 그 시대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현재와 가장 가까운 조선시대 삶의 모습은 어떨까?
《조선시대 살아보기》는 조선시대 의식주를 중심으로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TV나 영화 속 사극에서 스쳐가듯 보아왔던 생활
속의 모습들을 알려주고 있다. 박물관을 찾으면 당시의 생활 도구나 모습을 재현해놓고 있으나 사소한 부분까지 언급된 건 문헌을 통해서 알 수 있을
것이다.
조선은 계급사회였기 때문에 계층마다 할 수 있는 것들이 법으로 정하거나
생활 여건에 의해 정해지는 것들도 많았다는 걸 알 수 있다. 지금의 의식으로 따져보았을 때는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들도
더러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모습들이 비합리적이고 부정적으로만 볼 건 아니다. 사회를 이끄는 성리학의
관점에서 선택을 해왔고 개선을 위한 노력들도 꾸준히 해왔음을 알 수 있다.
책에
소개된 21가지 이야기들 중에 기억에 남는 건 조선의 이혼 문화이다. 양반들은 이혼이 자유롭지 못했으나 평면들은 이혼이 자유로웠다는 점은 그간
알고 있던 당시 문화에 대한 뜻밖의 정보였다. '사정파의', '할급휴서'와 같은 방법으로 이혼을 하고, '보쌈'과 같은 방법으로 재가를 하는
등의 모습에서 그리 성리학이라는 틀 속에서 경직된 삶을 살진 않았다고 보여진다. 나라의 법과 관습으로 이혼에 대해 정하기도 하였으나 여성이
이혼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니 흥미로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조선시대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건 중심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자연스러운 생활사를 통해 이해해보는 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