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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끼르 데끼르 니홍고 - 일본어가 어려운 그대에게~ 일본어에 닿기를~
지종익 지음, 후카세 타카코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3월
평점 :
20여년 전 대학 1학년 때 처음 일본어에 관심을 가졌다. 오래 전부터 일본에 대한 관심도 높았을 뿐더러 당시만 해도 미국과 어깨를 견주는 경제대국이었다. 지금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고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일 테다. 일본이 과거와 같은 경제대국의 면모를 갖추기는 쉽지 않겠지만 대마불사(大馬不死)라 하지 않는가. 쉽사리 수면 아래로 내려갈 일본은 아니라 본다.
최근 일본어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졌다. 여러 채널들을 통해 일본 드라마나 영화, 애니메이션을 많이 접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 <비밀>, <철도원>, <러브레터>, <심야식당>,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비롯해 <도쿄 타라레바 아가씨>, <해파리 공주>, <토도메의 키스> 등의 드라마와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에 이르기까지 푹 빠져있다는 표현이 가장 적합할 듯하다. 더구나 해마나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오면서 그곳의 환경과 맛을 즐기면서 언어에 대한 욕구가 점점 커져가고 있다.
일본어에 대한 관심이 있었으니 일본어 학습 교재가 한두 권 있는 게 아니다. 이 책, 저 책 둘러보다 최근 <데끼르 데끼르 니홍고>를 만났다. 일본어를 쉽게 배우고 싶은데 쉽지 않은 건 나만 느끼는 어려움은 아닐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이 주는 재미는 무척 쏠쏠하다. 세 가지 재미를 말할 수 있는데 첫째는 우리말에서 자연스럽게 쓰여지고 있는 수많은 일본어들을 일러주고 있다. 무텟포, 톳코타이 등의 일본어들이 우리의 생활 속에 자연스레 숨어들어 있는 걸 새삼 느끼면서 일본어가 그리 멀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된다. 둘째는 저자 역시 일본 드라마나 영화,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배웠던 일본어답게 그 속에서 들리던 말들을 설명해주기 때문에 전혀 낯설지 않다. '나도 이 말이 궁금했었는데'라는 생각이 책을 읽는 동안 수없이 든다. 셋째는 히라가나나 카타가나를 몰라도 된다는 점이다. 한글로 모두 번역해 두었으니 따라서 읽으며 외우면 된다. 그렇게 하다보면 일본어에 대한 관심도 생기고 따라 쓰기도 할 테니 말이다. 여기에 하나 덧붙인다면 각 단어들이나 상황에 따라 충분한 설명이 되어 있다. 단어의 의미나 상황에 따른 설명들이 대부분의 교재들이 가나부터 외우고 숫자, 지시 등의 순서로 알려주는 것들과는 대조적이다.
어학 교재야 수없이 많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서점에 들러 자신에게 맞는 책을 골라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데끼르 데끼르 니홍고>를 읽으며 기존 문법으로 시작한 교재들과 병행해서 공부하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