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슘이 인체에 위험한 이유는 인체가 세슘과 칼륨을 똑같은 원소로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인체로 들어온 세슘은 근육이나 피하지방에 쌓입니다.
문제는 세슘 중에서도 원자량이 137인 세슘, 즉 세슘-137이 우리 몸 안에서 핵분열을 한다는 사실이에요. 몸 안으로 들어온 세슘-137은 핵분열하는 과정에서 방사선과 에너지를 방출합니다.

세슘-137이 방출하는 방사선은 우리 세포 속 DNA 구조에 변형을 일으키고 DNA의 화학적 성질을 변화시킵니다. - P55

자연 방사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물질은 지표면에서 발생하는 라돈입니다.

라돈은 기체이므로 호흡하는 과정에서 체내로 흡수됩니다. 호흡을 통해 폐로 들어온 라돈은 납으로 최종분해되는 과정에서 방사선과 에너지를 방출합니다.

실내 라돈 농도를 낮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환기‘입니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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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없는 기분
구정인 지음 / 창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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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 대한 기억

지금까지 제가 읽은 책 속의 아버지들은 그다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던 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일부러 그런 책들만 읽은 건 아니냐고 스스로에게 자문도 해봅니다만 그렇진 않습니다. 왜 다들 자식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지 못했던 걸까요? 이 책에서도 고독사한 혜진의 아버지는 젊은 시절 가정과 자식들을 등한시하고, 늙어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자식들과 연을 끊는 독한 사람으로 기억됩니다.


가족을 잃은 상실감 그리고 우울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게는 생(生)과 사(死)라는 진리가 적용됩니다. 태어나면 언젠가 죽기 마련이죠. 다만 생으로 맺어진 인연이 언제 헤어짐이란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모른다는 겁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도 있듯이 '잘 살고 있겠지' 하며 지내던 가족의 뜻하지 않은 부고는 무척이나 충격적입니다. 준비되어 있다면 정신적으로 그 충격을 완화하고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대개 그렇지 못한 게 현실입니다. 내 가족이 아니라 지인 혹은 제3자의 부고만으로도 슬픔을 느끼는 게 우리 아닌가요? 그러니 오죽할까요? 밉던 곱던 피붙이로 살아가던 이의 존재가 사라진다는 걸 쉽게 받아들이긴 어렵습니다.

상실감에서 시작된 무기력은 깊은 우울로 진화합니다. 우울은 한번 빠져들면 회복하는 데 무척이나 힘이 듭니다. 심각한 경우엔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도 허다하니까요. 이 책의 제목처럼 '기분이 없는 기분'이란 말이 참으로 공감되는 것도 저 또한 한때는 이런 우울의 수렁에서 허우적거린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극복

주인공 혜진은 우울을 극복하기 위해 정신과를 찾습니다. 약을 먹어가며 다시 현실 속으로 자신을 돌려놓는 노력을 기울입니다.

언제 어떤 식으로 우울이 찾아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그것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다시 자신의 삶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과거에는 이런 우울이 '다들 그렇게 사는 거야'라고 쉽사리 치부해 버렸습니다. 사춘기처럼 성장통이라 여기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분명 많은 사람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이며 치유가 필요한 질병이라 봅니다. 기분이 없는 기분이 느껴진다면 나만의 고통으로 참지 말고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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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상 끝의 카페
존 스트레레키 지음, 고상숙 옮김 / 클레이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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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해마다 연초가 되면 또다시 시작되는 한해를 위해 그해 동안 달성하고 싶은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수립합니다. 다이어트, 독서, 운동, 자격증 취득 등 각자가 처한 현실에 필요로한 것들을 이루고자 합니다. 분명 좋은 일입니다. 목표가 있다는 건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란 거고 그만큼 알찬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겠죠.


하지만 목표를 정하고 노력하는 삶이 과연 '내가 원하던 삶인가?', '바로 살아가는 것일까?' 라는 원론적인 질문을 던지게 되는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순간들이 오는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 이런 질문을 가져보지 않았다면 아직 그때가 도래하지 않은 것일 테고요.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질의하고 응답하는 과정과 그 답을 찾는 것이 바로 '철학'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배우지 않은 학문을 어느새 실천하고 있는 스스로가 의아하기도 하고 이런 재능이 있었나? 하는 착각도 가지게 됩니다.


이 책의 저자도 이런 경험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열심히는 살고 있는데 무엇을 위한 건지, 살아가는 방향은 맞는 건지 궁금해 지는 순간에 던지는 질문이 바로 '나는 왜 여기 있습니까?'라는 질문입니다. 결국 존재의 이유를 묻는 것이죠. 지구상의 모든 것들은 각기 존재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이 필요와 불필요의 기준은 각자의 기준에 따르는 것이지요.


책의 주인공 존은 휴가를 떠납니다. 그리고 우연히 들르게 된 '세상 끝의 카페'에서 웨이트리스 케이시와 주방장 마이크를 만나고 하룻밤 동안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고민하고 찾는 과정을 함께합니다.


저 역시 존과 함께 존재의 이유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오래 전에 이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했던 적이 있어서인지 답을 쉽게 찾을 수는 있었습니다. 다만 그것을 실천하는 방법에 대한 것은 명확하게 도출할 수는 없더군요.


지금 살아가고 있는 삶에 대해 조금은 주춤거리는 느낌이 든다면 주인공 존이 카페에서 받아들었던 메뉴판 속 세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면 어떨까요? '당신은 왜 여기 있습니까?', '죽음이 두렵습니까?', '충만한 삶을 살고 있습니까?' 이 질문에 스스로가 만족하고 명쾌한 답을 내어놓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자기만의 존재 이유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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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우 호주 - 시드니ㆍ브리즈번ㆍ멜버른ㆍ퍼스, 2024~2025년 최신판, 완벽 분권 follow 팔로우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
제이민 지음, 원동권 사진 / 트래블라이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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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속 호주

대한민국은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가 되고 약 40년의 세월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KOSIS(국가통계포털) 자료를 보면 2023년 한 해 우리 국민 15.1%가 해외여행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82.7%가 관광 목적이었습니다. 거리가 가깝든 멀든 이젠 많은 수의 국민들이 해외여행을 꿈꾸고 여행하는 시절이 된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사람들마다 한 번쯤 가보고 싶은 나라가 있을 겁니다. '난 죽어도 태어난 내 나라가 좋아!'라고 외치는 사람도 있을 테고, 비행기나 배를 타지 못해 본의 아니게 국내에 머물러야 하는 사례도 있겠지만요.

많은 곳을 여행하진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가보고 싶은 나라 중에 '호주'가 있습니다. 두 명의 동생이 워킹홀리데이로 1년씩 살다가 온 곳이라 더욱 애착이 갑니다. 직접 가보진 못하고 상상만 한 곳이지만 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귀가 따갑게 들었던 곳이라 적어도 시드니의 곳곳을 마치 산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직접 경험해 보고 싶다는 나라가 호주입니다.


여행서로 예습하는 호주

국내여행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살던 곳이 아니면 해당 지역 정보를 찾아알아보고 떠납니다. 이동경로나 교통편, 숙소, 맛집 등의 정보는 필수겠지요. 더구나 해외여행은 더욱 미지의 세계입니다. 언어가 잘 통하지도 않고 법과 제도, 관습 등이 내가 살고 있던 곳과는 확연하게 다른 곳이니 두려움도 앞섭니다. 그러니 미리미리 준비하고 떠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란 건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말로만 듣고 기껏해야 티비를 통해 보았던 '호주'. 언제 떠날 수 있을지 모를 그곳을 《팔로우 호주》라는 책으로 사전답사를 했습니다. 여행작가 겸 미국 뉴욕주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제이민(Jey Min)님이 쓴 책입니다.

총 3권으로 1권은 최강의 플랜북, 2권은 호주 동부 실전 가이드북, 3권은 호주 남서부 실전 가이드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권은 호주로 떠나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여행 기본 정보들이 담고 있습니다. 2권과 3권은 호주 동부와 남서부 지역의 교통, 명소, 맛집, 쇼핑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꽤 많은 양의 정보들이지만 짧고 굵게 핵심만 모아둔 거 같아 좋습니다.


남반구의 작은 대륙이자 섬인 호주는 많은 사람들에게 호기심과 궁금증을 주는 나라라 생각됩니다. 특히 한겨울을 지나는 우리와 반대로 한여름을 경험하고 있을 나라이기에 그곳에서 느끼는 여름과 겨울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지 않나요?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는 꽤 궁금합니다.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과 광활한 자연은 생각만 해도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팔로우 호주》로 따라가보면 언젠가 호주에 당도하는 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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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토마 피케티의 자본과 이데올로기 한빛비즈 교양툰 30
클레르 알레.벤자민 아담 지음, 정수민 옮김, 이정우 감수 / 한빛비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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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과 이데올로기

《21세기 자본》이란 책으로 전 세계에 알려진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는 그 후속으로 《자본과 이데올로기》란 제목의 책을 발간했습니다. 《만화로 보는 자본과 이데올로기》는 《자본과 이데올로기》를 보다 쉽게 풀어낸 작품이라 이해하면 어떨까 싶네요(개인적으로 《자본과 이데올로기》를 읽지는 못해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책의 제목에 쓰인 '자본'과 '이데올로기'를 먼저 사전적 정의로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본은 장사나 사업 따위의 기본이 되는 돈. 상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생산 수단이나 노동력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 합니다. 이데올로기(ideologie)는 사회 집단에 있어 사상, 행동, 생활 방법을 근본적으로 제약하고 있는 관념이나 신조의 체계. 역사적·사회적 입장을 반영한 사상과 의식의 체계라 합니다.

《만화로 보는 자본과 이데올로기》에서는 쥘과 루이스라는 인물을 시작으로 그들의 선조와 후손의 이야기를 통해 자본 불평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자본을 형성하는 건 당시의 정치적, 문화적 상황 등 이데올로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겁니다. 토마 피케티가 주장하는 자본 불평등은 국가나 정부가 통제하는 것으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자본 분배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안

계급사회에서는 계급이 세습되면서 불평등은 존재했습니다. 프랑스의 경우 '프랑스 혁명'을 거치며 특권층이 가진 재력을 내려놓을 수 있는 기반인 누진세를 만들었습니다. 미국도 남북전쟁을 통해 노예제 폐지가 되었습다. 소득세와 상속세 같은 누진세 제도는 자본의 평등한 분배를 위한 제도입니다.

토마 피케티는 오랜 세월 동안 발생하고 그 격차를 키워가고 있는 분배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역설합니다. 이 책의 말미에 여섯 가지 제안이 그것입니다. 첫째, 자본의 사회적 소유로 기업에서 권력을 지금보다 더 공유해야 한다고 합니다. 둘째, 자본의 일시 소유입니다. 자본이 실제로 순환하도록 보장하자는 의미입니다. 기존 두 가지 누진세인 소득세와 상속세에 더해 연간 누진소유세를 만드는 것입니다. 셋째, 사회적인 연방 유럽을 향해 유럽 의회에 네 가지 공동 세금(고재산에 대한 세금, 고소득에 대한 세금, 회사 이익에 대한 세금, 공동 탄소세)의 채택 권한을 양도하자고 합니다(굳이 유럽 연합에 대해 국한시켜 고민할 필요는 없을 거 같습니다). 넷째, 민주적 평등 바우처입니다. 정치 후원을 적극 독려하고, 정당에 활동에 대한 참여 자격을 보장하여 의회 민주주의를 발전시키자고 합니다. 다섯째, 누진 및 개인 탄소세입니다. 개인의 탄소 배출이 많아질수록 세금 비율을 높이는 겁니다. 여기서 얻어진 세수는 빈곤층이나 중산층 가정에 대한 보조금으로 사용하는 겁니다. 끝으로 개인의 교육과 훈련을 위한 총 자본을 만드는 겁니다. 개인에게 주어지는 교육에 필요한 자본의 총액을 정해 부여하고 개인이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자는 겁니다.


토마 피케티의 주장이 전적으로 옳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의 주장에 반박하는 이도 있을 겁니다. 자본주의를 통해 부의 축적을 실현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그리 반가울리 없는 주장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부에 편중되는 부의 집중은 경제의 순환을 어렵게 만든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 보입니다. 돈이 잘 돌기 위해서는 많은 이가 자신이 노력한 만큼 자본을 소유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한편으로 복잡하면서도 단순한 이론인 듯합니다. 현실적으로 반영하기엔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건 확실합니다. 다만 부의 양극화가 심화될 수록 피케티의 주장은 더욱 관심을 받으리라 여겨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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