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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로 사는 법 - 여행홀릭 심리학자가 쓴 아주 특별한 여행 심리 안내서
제이미 커츠 지음, 박선령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여행이란 단어가 주는 기대감의 배경에는 설렘이 가득하다. 여행(旅行)의 사전적 의미는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이라고 한다. 일이 되었건 유람이 되었건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벗어나는 것이 여행이다. 좁게는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 직장, 학교 같은 것만 벗어나도 여행이라 할 수 있을 것이고, 넓게는 자국을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요즘은 SNS와 인터넷의 발달로 여행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 티비에서도 여행 관련 프로그램들이 쉽게 눈에 띈다. 추천하는 여행지는 검색만 하면 나온다. 여행 후기는 블로그, 유튜브 같은 곳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서점에 가면 여행 책자 코너가 자리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도 너도나도 떠난다. 예전 같으면 단단히 벼르고 떠나던 여행은 일상처럼 다가왔다. 이런 배경에는 소득 수준 3만 달러 시대에 접어든 덕분도 있을 거다. 국내든 국외든 짐을 싸고 언제든 떠나면 된다. 자동차, 기차, 항공, 선박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우리의 여행을 어렵지 않게 뒷받침해준다.
여행의 매력 중에 가장 큰 것이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것이다. 뇌과학에서 보면 뇌는 통상 반복되는 일에 대해서는 학습을 하지 않기 때문에 지루함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니 일상의 반복은 뇌가 쉽게 지루해질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여행은 뇌가 느끼는 지루함을 반전시켜주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여행이 일상처럼 된 요즘을 살아도 여행에서 느끼는 행복이나 만족감이 사뭇 예전 같지 않는 이들도 생겨난다. 이 책 《행복한 여행자로 사는 법》은 그러한 사람들을 위해 여행을 심리학적으로 접근한다. 그렇다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다. 단지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행복하게 여행하려면 우리가 가는 곳에 대해 조금 배우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우리 자신에 관한 몇 가지 근본적이고 놀라운 진실들, 심리학에 의해 밝혀진 진실들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행복한 여행이 되기 위해 저자는 열두 가지 조언을 한다.
1. 떠나 있는 시간이 길다고 좋은 건 아니다.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2. 어떤 곳에 갔는가보다 어떤 태도를 갖느냐가 중요하다.
3. 기대감이 쌓이게 하자. 여행을 준비하며 계획하고 조사하는 것도 여행이 주는 즐거움의 일부다.
4. 여행지에서의 하루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보자.
5. 여행을 갈 때는 평소 성격과 불안감, 습관 등도 함께 따라간다는 것을 명심하자.
6. 여행지가 아무리 아름답고 흥미진진해도 며칠만 지나면 익숙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야 한다.
7. 깊게 파고들자. 만난 사람들과 방문한 장소에 관한 배경 지식을 열심히 얻자.
8. 전자 장비는 필요할 때만 사용하자.
9. 다른 사람과 함께 여행을 한다는 것을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강렬한 경험이 될 것이다. 예약하기 전에 여행 동반자와 성격이 잘 맞는지 생각해보자.
10. 최고의 기분으로 여행을 끝내자. 마지막 날을 위한 특별한 계획을 마련하자.
11.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것이 기분 좋은 일이 될 수도 있다. 귀환을 즐기면서 감사와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기회로 여기자.
12. 관심과 의욕이 있다면 집에서도 얼마든지 행복한 여행자가 될 수 있다.
요즘 여행을 떠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과정과 준비를 한다고 생각된다. 다만 무의식 중에 그저 일상처럼 생각하고 떠나는 여행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을 거다. 어떤 형태로든 자신의 행복이 충만할 수 있다면 그 여행은 가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