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먼저 보는 2020년 경제전망 - 세계 그리고 한국 경제를 관통하는 중대한 흐름과 최신 트렌드 20가지
김광석 지음 / 이지퍼블리싱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이 갖추진 못한 능력이 바로 앞날을 예견할 수 없는 거다. 불확실한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비범한 것이니 존경과 찬양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새해 초가 되면 토정비결을 보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행운은 받고 불행은 피하고 싶은 건 인지상정이니.

저자 김광석 님(故 가수 김광석 님이 매번 생각난다. ㅋ)이 지난 해 《2019년 경제 전망》에 이어 올해에도 《2020년 경제 전망》을 하였다. 2019년을 전망할 때는 ' 결정점(deciding point)'의 해라 하였다. 경제의 하향을 예측함이었다. 현실이 좋지 않은 건 벗어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의 예상과 흡사했다.

 

 

2020년은 '대전환점(point of a great trasition)'이란 키워드를 뽑는다. 다양한 국내·외적 상황과 산업환경의 변화가 있지만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한 요인에는 6가지 세계경제 이슈와 7가지 한국경제 이슈 그리고 7가지 산업·기술 이슈들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세계경제에서는 완화적 통화정책,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한일 무역 갈등, 유럽의 결속력 약화, 차이나 엑소더스, 신흥국의 반등이다. 한국경제는 최저임금 속도 조절, 제조업의 위기, 규제자유특구, 세계 7위 경제 선진국과 체감의 차이, 정부 슈퍼예산, 근심사회, 부동산 탈동조화를 꼽는다. 산업·기술에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최고의 5G 국가, 동전 없는 사회, 수소경제, 반도체 산업, 신재생에너지, P2P 플랫폼이다.

저자가 언급하는 세계 및 한국 그리고 산업과 기술 분야의 이슈들은 평소 경제와 산업에 대한 관심을 가진 이들에게는 아주 새로운 지적은 아니다. 국내·외 흐름은 언론을 통해 많이 접하고 있으니 특별히 새로울 건 없다. 다만 핵심은 대응이다.

2020년 세계경제는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선진국들은 부진할 것으로 본다. IMF에서 발행된 자료도 그런 내용을 뒷받침한다. 국제유가는 오를 것이고 환율은 엔화와 유로화는 강세, 위안화는 약세를 보일 거란 전망이다.

한국경제는 전반적으로 미미한 회복세로 본다. 수출이 회복되지만 뚜렷하게 증가하지 않고, 설비 투자는 마이너스를 벗어나고, 건설 투자는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며, 소비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가계 투자 관점에서는 초저금리를 경험할 가능성이 있어 현금 보유보다는 주식과 부동산 투자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부동산은 내 집 마련을 목표로 한 실수요자라면 신규 주택 분양을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업은 2020년 대외 경제에는 불안 요소가 상당하여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규 시장을 대상으로 진출 전략을 마련해야 하며, 이럴 때는 상대적인 내실을 기울이는 게 좋은 방법이라 조언한다. 또 2020년은 정부가 초저금리 여건을 조성하고 경기 부양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기 때문에 이를 잘 이용할 필요가 있다.

2020년에는 하강만 하던 경제가 작게나마 반등한다는 전망은 반길 이야기다. 모쪼록 2020년대의 시작이 멋지길 바라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한 여행자로 사는 법 - 여행홀릭 심리학자가 쓴 아주 특별한 여행 심리 안내서
제이미 커츠 지음, 박선령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여행이란 단어가 주는 기대감의 배경에는 설렘이 가득하다. 여행(旅行)의 사전적 의미는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이라고 한다. 일이 되었건 유람이 되었건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벗어나는 것이 여행이다. 좁게는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 직장, 학교 같은 것만 벗어나도 여행이라 할 수 있을 것이고, 넓게는 자국을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요즘은 SNS와 인터넷의 발달로 여행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 티비에서도 여행 관련 프로그램들이 쉽게 눈에 띈다. 추천하는 여행지는 검색만 하면 나온다. 여행 후기는 블로그, 유튜브 같은 곳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서점에 가면 여행 책자 코너가 자리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도 너도나도 떠난다. 예전 같으면 단단히 벼르고 떠나던 여행은 일상처럼 다가왔다. 이런 배경에는 소득 수준 3만 달러 시대에 접어든 덕분도 있을 거다. 국내든 국외든 짐을 싸고 언제든 떠나면 된다. 자동차, 기차, 항공, 선박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우리의 여행을 어렵지 않게 뒷받침해준다.

여행의 매력 중에 가장 큰 것이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것이다. 뇌과학에서 보면 뇌는 통상 반복되는 일에 대해서는 학습을 하지 않기 때문에 지루함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니 일상의 반복은 뇌가 쉽게 지루해질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여행은 뇌가 느끼는 지루함을 반전시켜주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여행이 일상처럼 된 요즘을 살아도 여행에서 느끼는 행복이나 만족감이 사뭇 예전 같지 않는 이들도 생겨난다. 이 책 《행복한 여행자로 사는 법》은 그러한 사람들을 위해 여행을 심리학적으로 접근한다. 그렇다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다. 단지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행복하게 여행하려면 우리가 가는 곳에 대해 조금 배우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우리 자신에 관한 몇 가지 근본적이고 놀라운 진실들, 심리학에 의해 밝혀진 진실들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행복한 여행이 되기 위해 저자는 열두 가지 조언을 한다.

1. 떠나 있는 시간이 길다고 좋은 건 아니다.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2. 어떤 곳에 갔는가보다 어떤 태도를 갖느냐가 중요하다.

3. 기대감이 쌓이게 하자. 여행을 준비하며 계획하고 조사하는 것도 여행이 주는 즐거움의 일부다.

4. 여행지에서의 하루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보자.

5. 여행을 갈 때는 평소 성격과 불안감, 습관 등도 함께 따라간다는 것을 명심하자.

6. 여행지가 아무리 아름답고 흥미진진해도 며칠만 지나면 익숙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야 한다.

7. 깊게 파고들자. 만난 사람들과 방문한 장소에 관한 배경 지식을 열심히 얻자.

8. 전자 장비는 필요할 때만 사용하자.

9. 다른 사람과 함께 여행을 한다는 것을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강렬한 경험이 될 것이다. 예약하기 전에 여행 동반자와 성격이 잘 맞는지 생각해보자.

10. 최고의 기분으로 여행을 끝내자. 마지막 날을 위한 특별한 계획을 마련하자.

11.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것이 기분 좋은 일이 될 수도 있다. 귀환을 즐기면서 감사와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기회로 여기자.

12. 관심과 의욕이 있다면 집에서도 얼마든지 행복한 여행자가 될 수 있다.

요즘 여행을 떠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과정과 준비를 한다고 생각된다. 다만 무의식 중에 그저 일상처럼 생각하고 떠나는 여행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을 거다. 어떤 형태로든 자신의 행복이 충만할 수 있다면 그 여행은 가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딱 여섯 시까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선재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제목이 도전적으로 느껴진다. 70년대 생 이상(다 그런 건 아님)의 직장 선배들이 보면 여섯시까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하니 요즘 같이 어려운 시기에 배부른 소리하는 것처럼 들린다. 화자가 전하고자는 뜻이야 다른 의미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논쟁의 소지는 될 만하다.

대한민국 정부(고용노동부)는 2019년 10월부터 50인 이상 사업장에도 주 52시간제를 적용하게 하였다. 근로자는 주 40시간 일을 하고 12시간만 초과 근무를 할 수 있다는 게 골자다. 저녁 있는 삶 즉,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환경을 만들어가는 정부의 노력이다. 덕분에 우린 칼퇴를 눈치보지 않고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다. 여기까지 오는 데도 참 긴 세월이 걸렸다.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첫 인턴 생활을 했던 2003년만 해도 주 6일 근무가 보편적이었고, 그나마 토요일 13시 퇴근하는 게 부러움을 살 정도였으니 말이다.

요즘은 원잡(one job)으로 먹고 사는 시대는 아니다. 평생 직장도 없으니 벌 수 있을 때 벌어야 한다. 투잡이든 쓰리잡이든 기회와 시간만 있으면 벌어야 한다. 궁극의 목적이 꼭 돈이 아니더라도 여생을 살아가면서 어느 순간 현재의 직장과 이별을 하게 되는 순간을 염두하지 않을 수 없다.

기왕이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길게 갈 수 있는 것은 누구나 원하는 바라 생각된다. 퇴근 후나 휴일을 이용해 평소 목 메어있는 직장의 업무를 벗어나 그간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하며 새로운 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 역시 그런 것이다. 핵심은 이것을 직접 실천한 9인의 사례다. 당장 한 곳에서도 벌어먹고 살기 바쁜데 두세개의 일을 어떻게 하겠어. 그들이나 가능한 일이야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헌데 나 역시 주된 직장생활과 병행하는 일이 있는 삶을 살고 있다. 쉽지 않은 삶이란 건 두말할 나위 없다. 바쁜 일상에서 시간을 쪼개어 살아야 한다. 가끔은 내가 뭐하려고 이러고 있나 싶은 때도 있다. 그럼에도 그렇게 살면서 느끼는 보상과 만족감이 더 크다면 해야 한다. 시간과 금전의 투자 기간은 있겠지만 그 시기가 지나면 분명 보상이 생기는 건 당연한 순리다.

나와 다른 세상의 사람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 내가 다른 세상에 살면서 그들처럼 살아가지 못하는 건 아닌가라고 자문해 봐야 할 시점이다. 그렇다고 틀린 삶을 사는 건 아닐 거다. 다만 긴 호흡으로 먼 길을 가야 하는 우리 삶에 자신을 찾아가는 또 다른 길을 직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사보다 더 재미있는 최진기의 전쟁사 2 - 근세부터 현대까지 세계사보다 더 재미있는 최진기의 전쟁사 2
최진기 지음 / 이지퍼블리싱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히들 하는 말로 세상에 재미있는 구경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불 구경이고, 다른 하나는 싸움 구경이다. 더구나 인간이나 동물이나 생존에 따른 투쟁 본능이 때문인지 싸움은 이성이 통제하지 않는 한 늘상 있어왔다. 인간이 무리 지어 살면서 생존과 영역 등 다양한 이유를 통해 투쟁이 있어왔고 개인을 넘어 집단과 국가가 전쟁을 하는 경우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있었다. 돌, 청동, 철을 거쳐 생화학에 이르기까지 전쟁은 인류사의 변천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세계사를 전쟁사로 보는 관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전쟁을 통해 역사를 바라보는 건 꽤 흥미로운 일이다. 한국사뿐 아니라 세계사를 배울 때도 언제나 역사의 전환점은 전쟁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 책 《최진기의 전쟁사》는 1, 2권으로 구성되어 1권은 고대부터 중세까지를 다루고, 2권은 근세부터 현대 전쟁을 다룬다. 임진왜란, 30년 전쟁, 아편전쟁, 청일전쟁,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 베트남 전쟁의 7가지 전쟁이 2권에 포함된 내용이다. 책의 기술 방식은 구어체로 되어 있다. 독자는 마치 화자가 하는 이야기를 듣는 듯 읽게 된다. 그래서 읽기가 편하다. 또한 각 전쟁의 배경과 물자, 주요 사건들이 함께 들어있어 당시 전쟁의 상황을 보다 실제적으로 느낄 수 있다.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이 과거나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를 배우면서 현재를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특히 전쟁은 과거 무력전 양상에서 현재는 무력뿐 아니라 경제전으로 전쟁의 형태도 다양화 되고 있다. 약육강식, 적자생존과 같은 말이 무색하지 않다. 결국 살아남기 위해 싸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전쟁을 원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전쟁사를 배우는 이유는 반전을 위함이다.

최근에 보여지는 미중, 한일, 북미 등 세계 도처에 언제든 불씨만 붙으면 터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세상에서 우리가 살아갈 방향을 전쟁사에서 찾아보는 것도 좋을 거란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남자를 잠시 쉬기로 했다
나타샤 스크립처 지음, 김문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성에 대한 압박이나 규제는 한국뿐 아니라 어느 나라나 있는 것 같다. 그들에 대한 구속은 여성성이란 이름으로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계속 되고 있다. 여성의 인권 신장과 여성 상위 시대와 같은 말들이 한동안 유행처럼 번졌던 것도 여성 스스로가 그들을 가두는 유리벽을 깨기 위함이었을 거라 생각된다.

이 책의 저자 나타샤 스크립처는 능력 있는 여성이다. UN, BBC, CNN 등 이름만 대도 알만한 곳에서 인정받으며 살아가는 여성이었다. 그런 그녀에게도 결혼이라는 압박은 빗겨나질 못하는 부분이었다. 책에 기술된 것처럼 연애도 마음껏(?) 해본 여성인 듯하다. 책에 삽입된 사진이나 그녀의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만 봐도 그녀가 마음만 먹는다면 그녀에게 들이댈 남성은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결혼이란 관념과 압박은 그녀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다고 보인다.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결혼을 다시 보게 되고, 그로 인해 자신을 살피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건 '누군가와 사랑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사랑해야 한다.'라고 보인다. 당연한 이 말을 단순히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는 데까지 긴 시간의 여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것 같다. 누구나 자신을 성찰하는 계기가 있기 마련이다. 또한 삶이 지향하는 목표는 다르다. 하지만 목표를 향해 가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며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외부로부터 존재에 대한 인정과 사랑을 받기를 원한다. 저자도 언급하다시피 경제적 독립만으로는 궁극의 외로움을 극복할 수는 없다. 이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같다.

요즘 들어 결혼 적령기라는 말이 가져다주는 사회적 알람에서 벗어나는 남녀들이 많다. 그들의 선택을 옳고 그름으로 평가할 수는 없을 거다. 다만 결혼을 하건 비혼을 하건 그 선택을 위해 당사자의 내적 그리고 외적인 부분들을 성찰하고 어떠한 결정도 따를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 준비에 나타샤 스크립처의 인생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