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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 밖에서 놀게 하라 - 세계 창의력 교육 노벨상 ‘토런스상’ 수상 김경희 교수의 창의영재 교육법
김경희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평점 :
4차 산업혁명의 파도는 이미 우리의 현실 속으로 파고들어 모두가 자의든 타의든 휩쓸려가고 있다. 살아남기 위한 고민들은 한결 같다. 따지고보면 예나 지금이나 이런 노력은 늘 있었다. 자신이 살아남아야 함은 당연하고, 앞으로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야 할 자식이 잘 살길 바라는 건 모든 부모들의 마음일 거다.
정보의 비대칭성에 따른 권력이 작용하던 시절은 경제력이 절대적인 힘을 발휘했다. 이제는 정보는 공유되고 일반화 되고 있다. 타인과의 싸움뿐 아니라 인공지능과 로봇도 나의 경쟁 대상이 되는 시대가 목전에 다가왔다. 어떻게 하면 차별화 하여 살아남을까? 그 답은 바로 창.의.력.이다.
창의력이란 말이 화두가 된 건 최근이 아니다. 앞선 정부에서는 '창조경제'라는 말로 창조와 창의를 강조했다. 그 앞 정부들은 혁신이란 말로 변화를 요구하였다. 이렇게 내가 관심을 기울여 듣기 시작한 지도 20년이 다 되어간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혁신과 창의만이 살길이라고 강요 받고 살고 있다.
창의력은 많은 학자들이 한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 기존의 지식이나 기술을 활용해서 가치 있고 색다른 것을 만드는 힘이라고 말한다. 세상에 전혀 없던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도처에 깔려있는 수많은 지식과 정보를 융합하고 결합할 수 있는 사고를 지닌 사람을 원하는 것이다. 그들이 정답만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창의력은 한 순간의 공부만으로 길러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야 한다. 부모는 이런 환경을 조성해 제공하고 꾸준히 돌봐야 한다. 농부가 자신이 재배하는 작물을 정성들여 돌보듯이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저자는 햇살(긍정적 태도, 크게 보는 태도, 즉흥적 태도, 유머러스한 태도, 열정적 태도, 호기심 많은 태도), 바람(목표 의식 태도, 철저한 태도, 자기 효능 태도, 독립적 태도, 불굴의 태도, 위험 감수 태도, 끈기 있는 태도, 불확실 수용 태도), 토양(다문화적 태도, 전략적 태도, 개방적 태도, 복합적 태도, 멘토를 찾는 태도), 공간(감성적 태도, 공감하는 태도, 재고하는 태도, 자기 주도적 태도, 공상하는 태도, 튀는 태도, 양성적 태도, 당돌한 태도)이라는 네 가지 환경요인이 창의력을 성장시키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또한 전문성, 상상력, 비판력 그리고 다양한 생각을 결합하고 자기 주도적인 생각을 만드는 융합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어느 것 하나 소홀할 부분이 없다. 그렇기에 결코 쉬운 일도 아니다. 창의력을 지닌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더구나 그렇게 배우지도 살아본 적도 없는 부모에게 이런 상황을 이해하고 자신이 적용해야 함은 아이보다 어른에게 더 큰 숙제일 수 있다. 하지만 궁즉통(窮卽通)이라 하지 않았던가.
1994년 대한민국 대학 입시가 학력고사에서 수학능력시험이라는 제도로 바뀐 것이 우리에게 창의력을 공식적으로 요구한 해였다고 생각된다. 외우기 위주의 학습 방식을 탈피해 새롭게 사고하는 능력을 기르길 바랐던 우리의 교육이 해를 거듭할 수록 변화하고 있다. 가정과 학교가 균형을 가져야 함은 우리 교육의 필요 조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