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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는 걱정이 많아
칼 요한 포셴 엘린 지음, 도현승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나의 형제를 통틀어 우리 집에는 아이가 한 명 있다. 둘째 아우에서 태어난 만 3년이 지난 아이다. 집안에서 아이는 하나밖에 없으니 모든 촉각이 이 녀석에게 쏠린다. 당연히 잘 기르고 가르치고 싶다. 벌써 말도 곧잘하고, 숫자를 읽고 쓴다. '내 새끼가 잘 났어'라는 자랑을 하기 위함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 보다 좀 빠르다. 아무래도 성장 속도가 빠른 아이다보니 앞으로 어떤 방식의 교육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늘 고민이 많다. 당사자인 아우 내외도 많은 고민을 하겠지만 백부인 나에게도 은근한 무게감이 있다. 교육학을 공부했고 중등정교사와 평생교육사의 국가자격을 보유했으니 부담감은 피할 수 없다.
어린 시절 경험에 의한 학습으로 아이들은 정체성이나 성격의 기초가 만들어진다. 미취학 아동들에게 부모의 모습과 가정 교육이 성장 과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당연할 수밖에 없다. 아이들에겐 그들의 부모가 삶의 롤 모델이기 때문이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겪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과 지식 그리고 경험을 통해 새로운 세상에 대해 눈을 뜨기까지 우리는 우물 안의 개구리 마냥 한계 상황에서 인지를 하고 사는 것이다. 덕분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하게 된다.
부모와 언어소통을 하고 자기 딴에는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하지만 낯선 사회에 대해 두려움은 피할 수 없다. 인간이기 전에 동물인 우리에게 보호 본능은 두려움이란 감정으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이때의 아이들에게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모든 아이들이 똑같은 방식으로 인지를 할 수는 없겠지만 이들을 이해하고 보다 창의적인 사고와 도전정신을 길러주어야 하는 것은 조력자로써 부모가 해야 할 의무이기도 하다.
이 책 《모리스는 걱정이 많아》의 주인공 모리스는 갖 취학한 아이다. 낯선 환경에 감당해야 할 것들이 많다. 매일 새로운 날은 아이에게 엄청난 부담과 스트레스를 준다. 대개는 스스로 극복을 하지만 그런 과정을 부모가 잘 이끌어주어야 한다. 일주일 간 모리스가 겪는 생활 속에서 어떻게 아이를 대해야 할지 답을 찾을 수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