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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바꾼 이야기의 순간 - 우리 삶 깊숙이 스며든 상식과 만나는 시간
이현민 지음 / 북스고 / 2020년 2월
평점 :
사건이나 사물의 탄생 이야기를 듣는 건 재미있는 일이다. 인간이 기록을 하게 된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후세에 남기고 싶었던 것이 분명 큰 작용을 했을 거라 본다. 그래서 입으로 전해지기도 하고, 사료로 남겨지기도 한다. 어쨌든 그러한 배경을 듣는 건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는 즐거움이다. 이런 즐거움이 티피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게 MBC에서 일요일 오전이면 방송하는 '서프라이즈' 아니겠나. 일반적으로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배경들이 이야기의 소재가 되고 우리는 그것을 알게 되어 다시금 관심을 갖고 보게 되기도 한다.
『일상을 바꾼 이야기의 순간』은 세상에 있는 다양한 사물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몰라도 되는 것들이지만 언제나 이런 이야기들은 알면 재미가 있지 않은가. 4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 식사의 순간에서는 케첩, 통조림, 치킨, 햄버거, 라면, 빨대와 같이 식사와 관련된 소재들로 채워져 있다. 2장 유행의 순간에서는 좀비, 핵, 테트리스, 반도체, 메모리를 소개하고, 3장 쓸모의 순간에서는 쿼티(qwrty)자판, 순간접착제, 면도, 카메라, 컨테이너, 에어컨을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4장 혁명의 순간에는 사형제, 달러, 도량형, 혈액형, 핵실험, 우주전쟁, 딥러닝, 냉동인간이다.
어디선가 한번쯤은 보거나 들어봤던 내용도 있고, 전혀 새롭게 알게된 이야기들도 나온다. 저자가 마치 말로 하듯이 기술해놓은 편안한 서술 방식 때문에 말 그대로 이야기꾼에게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 읽기도 쉽다. 꼭 알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세상에 알아두어 나쁠 건 없지 않나. 특히나 이러한 이야기 소재들은 잡담거리가 되고 주변인과 친분을 쌓아가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들이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요즘, 이 책으로 상식도 늘리고 알찬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