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그날 - 6.10민주항쟁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유승하 지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 / 창비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에게 1987년 6월은 그저 평범했던 날들 중 하나이다. 당시를 회상해도 학교 가기 싫어하는 국민학생에 불과했다. 그래도 드문드문 기억 나는 건 대학가를 지날 때 느꼈던 매캐한 최루가스 냄새와 군경과 대치하던 시위대, 도로에 군데군데 보이던 화염병과 깨진 돌의 모습을 어렴풋이 기억한다.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6.10민주항쟁은 영화 <1987>로 더욱 기억에 남는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하계 올림픽을 관통하는 해에 발생한 민주항쟁은 지금의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기여한 국민적 사건일 거다. 전두환 정권이 행하던 독재에 항거하여 국민들이 들고 일어난 이 항쟁은 대통령 선출을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결코 한 순간에 만들어지지 않았으며 어느 누구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도 아닌 점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다.

어느새 40년 가량 된 6.10민주항쟁은 우리들 기억 속에서 차츰 사라지고 있다. 어렵게 얻어낸 것이지만 복기하지 않으면 어떤 댓가를 치뤘는지 알 수도 없이 처음부터 그랬는 것처럼 잊혀질 수 있을 거다. 4.15 총선을 통해 대한민국의 정치를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신의 생각을 펼치고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세상.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댓가를 치뤄야 했던 그들을 기억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