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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자들 - 허용오차 제로를 향한 집요하고 위대한 도전
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공경희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정밀성(精密性, precision)이란 측정값의 편차가 작은 정도. 정확성과 정밀성을 포함한 종합적인 좋은 정도를 말하며, 정밀성을 정도(精度)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화학용어사전 발췌). 사전적 의미는 이러하나 일반의 사람들은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른다. 특히 정밀성과 정확성의 두 어휘는 비슷하게 사용되지만 실제로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 정확성은 '주의'와 '주목'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 정밀성은 '미세'와 '세부'라는 의미를 지닌다.
인간의 기술은 앞서 언급한 정밀을 더욱 고도화 하는 노력에 따라 발전해왔다고 이 책 『완벽주의자들』의 저자는 말한다. 정밀성에 따른 연관 단어가 ' 허용 오차'인데, 이 허용 오차를 줄이는 것은 정밀성을 더욱 높이는 일이다. 허용 오차가 가장 큰 안티키테라 기계부터 시계, 자물쇠, 증기기관, 총, 자동차, 제트엔진, 렌즈, GPS,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들으면 충분히 동의하게 되는 부분에서 정밀성의 고도화가 반영이 된 기술들이다.
그럼 정밀성은 왜 요구되는 것일까? 인간은 과거부터 표준화를 추구해왔다. 측정이 가능해야 했다. 이는 효율성의 문제와 연관된다고 본다. 세계 어느 누구나 같은 단위를 사용하고, 이를 이용해 기술을 발전시키기거나 제품을 만들면 과거보다 더욱 편리하고 고도화 된 것을 연구하고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단위의 표준은 세상의 모든 것을 계측할 수 있고, 사람들의 이해를 돕는 데 용이하다. 그로 인해 사람들은 신 기술을 발전시켜 갈 수 있다.
그렇다면 정밀성을 높이는 일은 최선일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을 거다. 저자 역시 이러한 질문을 책 10장에서 언급한다. 인간은 다양한 분야에서 동일한 도량형으로 측정을 하고 표준화 하려고 한다. 하지만 지구상의 모든 것은 영원한 것이 없다. 지금 당장은 어떤 특정한 것이 영원불멸이라고 판단될지 몰라도 말이다. 또한 정밀한 것에 익숙해지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한편으로는 정밀성이 떨어지는 감성적인 부분도 요구된다.
보다 허용오차를 줄인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 것. 과거보다 더 낫고 편리한 삶을 만들고 우주나 심해를 탐험해내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구들은 오늘도 더욱 완벽하고 정밀한 것을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