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겟티드 - 당신이 누른 ‘좋아요’는 어떻게 당신을 조종하는가
브리태니 카이저 지음, 고영태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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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선도국인 미국에서 여론조작이 있었다면 누구나 '설마 그럴리가'라는 말을 내뱉을 거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것이 존재했다. 『타겟티드』의 저자 브리태니 카이저는 자신이 근무했던 영국의 데이터 분석 기업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히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말 그대로 내부고발자다.

우리나라 역시 매번 대선을 거치며 여론조작, 가짜뉴스, 댓글공작 등의 키워드들은 뉴스의 정치면을 늘상 채워왔다. 대한민국 19대 대통령과 그 정부가 출범한 후에도 한동안은 여전했고 지금도 그 문제들에 대한 진실과 처벌은 진행형이다.

여론조작 혹은 대의를 핑계로 국민 자유를 침해하고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등의 불법적인 행위를 한 것에 대한 내부고발은 지속적으로 있었다. 몇 해 전 보았던 영화 <스노든>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기억된다.

문제는 개인의 데이터들이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우리가 쉽게 누르는 '좋아요'에서 피부색, 정치성향, 성적 취향, 이혼 가정 출신 등 다양한 정보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빅 데이터를 수집하고 해석하여 가공하고 원하는 정보를 끄집어낼 수 있다는 건, 한편으로 사람들의 심리까지도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와 브렉시트가 결과적으로 그랬다고 하니 그 위력의 섬짓함과 정보력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저자는 맺음말로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해 역설한다. 규제받지 않고 추적할 수 없는 데이터의 흐름이 존재하고 있고, 밖으로 빠져나간 뒤에는 되돌려 받을 수 없기에 이를 보호할 수 있는 법과 규정 그리고 기술적 해법에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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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이 무기가 된다 사고법 시리즈
우치다 카즈나리 지음, 이정환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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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假說, hypothesis)은 어떤 현상을 밝히기 위한 출발점으로서 설정된 명제. 실제로는 아직 타당성이 증명되지 않았으나, 여러 경험적 사실들을 통일적으로 설명하기 위하여 임시로 세운 이론이라 정의한다.

가설사고는 해답부터 생각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해답을 가장 짧은 시간에 찾아내는 방법이라 말할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해야 할 시간이 한정되어 있는데 이때 미리 해답을 압축하는 것, 즉 가설을 세워야 한다.

직장인에게 중요한 능력은 선견성(先見性), 결단력, 실행력이다. 직장인이 가설사고를 갖추어 활용할 수 있게 되면 3가지 장점이 있다. 첫 번째는 정보의 홍수에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문제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대국관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든 국면에서 조사와 분석을 실행해서 그 결과를 토대로 결론을 이끌어내려고 한다. 이런 사고방식을 망라사고(網羅思考)라고 부른다. 정보를 최대한 많이 수집해서 다양한 분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무한대로 소비된다는 단점이 있다. 뜻밖이라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머리가 좋은 사람이 많은 기업, 특히 전통 있는 대기업일수록 망라사고 경향이 강하다.

반면, 가설사고를 사용하면 현재 가지고 있는 약간의 정보만으로 스토리의 전체적인 모습을 구성할 수 있다. 증거가 불충분하더라도 '진짜 문제는 여기에 있고 그 해답은 이러이러한 것'이라는 식으로 전체적인 스토리를 생각할 수 있다. 즉,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나 전략까지 생각해서 전체적인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의사결정이 빠르고 환경변화에 대응력이 있는 기업은 가설사고 타입으로 일을 처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일단 해보고 그것이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시도해보면 된다'는 발상으로 가설부터 세운다. 이는 도요타자동차의 린 제조(lean manufacturing) 방식에서 본 뜬 린스타트업(lean startup)과 흡사하다.

저자는 세계적인 경영컨설팅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Boston Consulting Group, BCG)에서 일을 하면서 우수한 컨설턴트들은 문제를 빨리 발견했고 해결책에 도달하는 속도가 빠른 점에서 가설사고를 적용하고 실천했다고 한다. 이 책에 소개된 가설사고의 방식들은 기존 분석적 사고 방식과는 다소 다른 점이 있을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망라사고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모험적인 사고방식임에는 분명하다. 그래서 좋은 가설을 수립하여야 한다. 원인과 이유를 분석하고 행동과 연결된 가설을 세워야 한다. 가설 검증에서는 실험, 토론을 통해 정량분석을 통해 분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설사고를 즉각 접목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실패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꾸준한 연습을 통해 가설사고를 하다보면 일이 빨라지고 질이 높아진다고 역설한다. 가설사고, 제법 매력적인 사고 방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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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때문에 고민입니다 -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마케팅 비법을 알고 싶은 당신에게
이승민 지음 / 이코노믹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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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한번 잘 지었다. 마케팅 때문에 고민이란다. 그렇다. 요즘 사람들은 다 이놈의 마케팅이 고민이다. 마케팅의 정의는 몰라도 당장 팔아먹는 행위란 것쯤은 안다. 좋은 제품이건 서비스건 아무리 연구하고 개발해서 만들어도 상품으로 팔리지 않으면 끝이다. 모두가 하나라도 자기 것을 팔아먹어야 산다. 시장경제가 가진 원리대로 살려면 그렇다.

세월이 흐르면서 마케팅에 대한 다양한 고민들이 이루어졌다. 학문적으로도 그렇고 이 책처럼 실전에서 어떤 기술적인 부분이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들도 계속 되고 있다. 인간의 심리는 늘 같지 않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린 경우도 있고,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경우도 있다. 환경이 변하고 인간이 주로 이용하는 도구가 변하면서 그에 맞는 판매 방식도 다양화의 길을 걸어야 한다.

『마케팅 때문에 고민입니다』는 요즘 흔히 접할 수 있는 온라인 마케팅에 대한 실전 참고서라고 말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컴퓨터와 인터넷 그리고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활용하는 도구들이 발달하면서 상품의 판매 방식도 달라졌다. 당연히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과정 자체가 과거의 오프라인 방식에서 그 크기가 변하고 있다. 특히나 최근에는 유통시장 매출 비중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50%씩으로 대등한 수준까지 이르렀다. 이는 오프라인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점차 소비자의 관심과 행동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대기업부터 소상공인에 이르기까지 온라인 마케팅을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에서는 '매출공식도 이해하지 못한 채 사업 시작하지 마라'라며 매출공식(매출=유입량+구매전환+객단가)을 강조한다. 2장에서는 '잠재고객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잠재고객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3장은 '내부광고를 통해 고객을 꽉 잡아라'이다. 간단히 말하면 신규고객 창출보다 기존고객을 유지하는 것에 방점을 찍으란 의미라 보면 된다. 4장은 '상위노출에는 기본 원리가 있다'이다. 상위노출이란 의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너도나도 상위노출을 해야 한다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선 실제로 좋은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결국 많은 노출을 위해 필요한 콘텐츠 작성과 키워드 발굴이 중요하다. 5장은 '고객은 좋은 콘텐츠를 원한다'이다. 고객은 비용과 가치를 교환한다. 당연히 좋은 가치를 구입하려고 할 것이다. 그럼 그것을 소개하는 과정 역시 좋아야 하는 것 아니겠나. 저자는 단 한사람에게 이야기 하듯, 한 번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지 말고, 카드뉴스 제작 지원 사이트를 이용하라고 조언한다. 끝으로 6장에서는 '측정불가 → 관리불가 → 개선불가'라고 한다. 실제 마케팅은 측정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단정지어 A를 통해 B가 C를 구매했다는 식의 루트만이 존재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과정과 결과를 개선할 수 있도록 측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로 온라인 마케팅이라 불리는 방식에 대해 쉽게 쓰여진 책이다. 마케팅에 대한 학문적 접근이 아닌 부분도 이 책에 쉽게 다가서게 하는 부분이라 하겠다. 대기업이 아닌 다음에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큰 비용을 부담하며 프로모션을 하긴 어렵다. 온라인 마케팅의 필요성을 조금이나마 생각한다면 읽어두면 좋을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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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그날 - 6.10민주항쟁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유승하 지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 / 창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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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1987년 6월은 그저 평범했던 날들 중 하나이다. 당시를 회상해도 학교 가기 싫어하는 국민학생에 불과했다. 그래도 드문드문 기억 나는 건 대학가를 지날 때 느꼈던 매캐한 최루가스 냄새와 군경과 대치하던 시위대, 도로에 군데군데 보이던 화염병과 깨진 돌의 모습을 어렴풋이 기억한다.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6.10민주항쟁은 영화 <1987>로 더욱 기억에 남는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하계 올림픽을 관통하는 해에 발생한 민주항쟁은 지금의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기여한 국민적 사건일 거다. 전두환 정권이 행하던 독재에 항거하여 국민들이 들고 일어난 이 항쟁은 대통령 선출을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결코 한 순간에 만들어지지 않았으며 어느 누구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도 아닌 점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다.

어느새 40년 가량 된 6.10민주항쟁은 우리들 기억 속에서 차츰 사라지고 있다. 어렵게 얻어낸 것이지만 복기하지 않으면 어떤 댓가를 치뤘는지 알 수도 없이 처음부터 그랬는 것처럼 잊혀질 수 있을 거다. 4.15 총선을 통해 대한민국의 정치를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신의 생각을 펼치고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세상.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댓가를 치뤄야 했던 그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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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인원 - 끝없는 진화를 향한 인간의 욕심, 그 종착지는 소멸이다
니컬러스 머니 지음,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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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이 독특하다. 『이기적 유인원 The selfish ape』. 다소 생소한 느낌도 없지 않다. 대학시절 교양수업에서나 접하면 좋을 거 같은 책의 느낌이다. 전반적인 책의 내용을 한 줄로 말하면 '인간의 탄생과 소멸에 대한 거시 및 미시의 생물학적 관점 해석'이라고 보면 이해가 용이할 거 같다.

저자는 책 머리말에서 다음과 같이 책을 설계했다고 말한다.

우주에서의 우리 위치(1장), 우리의 미생물학적 기원과 신체의 작동 방식, 그리고 DNA로 우리가 표현되는 과정(2~4장)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어 인간의 생식과 뇌 기능, 노화와 죽음(5~7장)을 탐구한다. 8장과 9장은 인간의 성공과 실패에 얽힌 여러 사건을 다룬다. 경험 과학을 통해 인간의 지성은 위대해졌지만, 자연을 이해하고 조작하는 과정에서 지구 표면을 파괴하는 대가를 치렀다. 어느 관점에서든 우리는 심각한 악행을 저질렀다. 10장에서는 우리가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고 지금까지 저지른 잘못을 만회하여 호모 나르키소스가 아닌 호모 사피엔스라는 이름에 걸맞은 존재가 되리라는 희망을 품으며, 인류 문명이 어떠한 운명을 맞이할지 고찰한다.<7-8쪽>

이 책의 본질적인 주제를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우리는 골디락스 행성에 살고 있고, 이 행성은 태양 주위를 수십억 바퀴 공전하며 생명을 키워왔다. 동물은 바다에서 꿈틀대는 정자와 닮은 미생물에서 진화했다. 대형 유인원은 1,500만 년에서 2,000만 년 전에 태어났다. 그 후에 아프리카에서 우리와 생김새가 비슷한 고인류가 태어났고, 가는 골격을 지닌 현생인류가 등장한 지는 10만 년도 되지 않았다. 이산화탄소와 햇빛이 식물 조직을 만들고, 우리는 과일과 풀을 먹고 자란 동물과 식물을 섭취해 에너지를 얻는다. 소화계가 음식을 작은 분자로 쪼개면 그 분자들은 혈관을 통해 몸 전체로 전달되어 신체를 구성하는 모든 세포를 유지한다. 신체 구조 및 작동법은 2미터의 DNA를 따라 여기저기에 퍼진 2만 개의 유전자 속 뒤죽박죽 적힌 작업지시서에 자세히 수록되어 있다. 신체를 구축하는 과정에는 9개월이 걸리는데, 그사이에 자아와 화상에 불과한 자유의지를 심어주는 큰 뇌도 만들어진다. 신체는 어김없이 늙어간다. 몇십 년 후 이 동물은 활동을 멈추고 분해된다.<164-165쪽>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간의 탄생과 소멸을 간략하게 짚어볼 수 있는 기회다. 탄생이야 우리가 알고 있는 진화론에 근거한다고 보아도 무방하겠다. 중요한 것은 소멸이다. 자연적 소멸이야 죽음이라고 하지만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해 인간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짚고 있다. 인류가 진화하는 동안 가장 급변하고 있는 것이 산업화를 시작하면서 최근 몇백 년 간이다. 급속한 발전은 우리 많은 편리함을 가져다주었지만 그 이면에는 스스로의 목을 조르고 있다. 어쩌면 지구온난화의 끝은 새로운 지구를 만들기 위한 지구의 자정작용이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개인적으론 새로운 빙하기나 인류 멸종에 가까운 환경 변화가 일어나면서 지금의 문제점을 일시에 해결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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