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인원 - 끝없는 진화를 향한 인간의 욕심, 그 종착지는 소멸이다
니컬러스 머니 지음,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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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이 독특하다. 『이기적 유인원 The selfish ape』. 다소 생소한 느낌도 없지 않다. 대학시절 교양수업에서나 접하면 좋을 거 같은 책의 느낌이다. 전반적인 책의 내용을 한 줄로 말하면 '인간의 탄생과 소멸에 대한 거시 및 미시의 생물학적 관점 해석'이라고 보면 이해가 용이할 거 같다.

저자는 책 머리말에서 다음과 같이 책을 설계했다고 말한다.

우주에서의 우리 위치(1장), 우리의 미생물학적 기원과 신체의 작동 방식, 그리고 DNA로 우리가 표현되는 과정(2~4장)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어 인간의 생식과 뇌 기능, 노화와 죽음(5~7장)을 탐구한다. 8장과 9장은 인간의 성공과 실패에 얽힌 여러 사건을 다룬다. 경험 과학을 통해 인간의 지성은 위대해졌지만, 자연을 이해하고 조작하는 과정에서 지구 표면을 파괴하는 대가를 치렀다. 어느 관점에서든 우리는 심각한 악행을 저질렀다. 10장에서는 우리가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고 지금까지 저지른 잘못을 만회하여 호모 나르키소스가 아닌 호모 사피엔스라는 이름에 걸맞은 존재가 되리라는 희망을 품으며, 인류 문명이 어떠한 운명을 맞이할지 고찰한다.<7-8쪽>

이 책의 본질적인 주제를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우리는 골디락스 행성에 살고 있고, 이 행성은 태양 주위를 수십억 바퀴 공전하며 생명을 키워왔다. 동물은 바다에서 꿈틀대는 정자와 닮은 미생물에서 진화했다. 대형 유인원은 1,500만 년에서 2,000만 년 전에 태어났다. 그 후에 아프리카에서 우리와 생김새가 비슷한 고인류가 태어났고, 가는 골격을 지닌 현생인류가 등장한 지는 10만 년도 되지 않았다. 이산화탄소와 햇빛이 식물 조직을 만들고, 우리는 과일과 풀을 먹고 자란 동물과 식물을 섭취해 에너지를 얻는다. 소화계가 음식을 작은 분자로 쪼개면 그 분자들은 혈관을 통해 몸 전체로 전달되어 신체를 구성하는 모든 세포를 유지한다. 신체 구조 및 작동법은 2미터의 DNA를 따라 여기저기에 퍼진 2만 개의 유전자 속 뒤죽박죽 적힌 작업지시서에 자세히 수록되어 있다. 신체를 구축하는 과정에는 9개월이 걸리는데, 그사이에 자아와 화상에 불과한 자유의지를 심어주는 큰 뇌도 만들어진다. 신체는 어김없이 늙어간다. 몇십 년 후 이 동물은 활동을 멈추고 분해된다.<164-165쪽>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간의 탄생과 소멸을 간략하게 짚어볼 수 있는 기회다. 탄생이야 우리가 알고 있는 진화론에 근거한다고 보아도 무방하겠다. 중요한 것은 소멸이다. 자연적 소멸이야 죽음이라고 하지만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해 인간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짚고 있다. 인류가 진화하는 동안 가장 급변하고 있는 것이 산업화를 시작하면서 최근 몇백 년 간이다. 급속한 발전은 우리 많은 편리함을 가져다주었지만 그 이면에는 스스로의 목을 조르고 있다. 어쩌면 지구온난화의 끝은 새로운 지구를 만들기 위한 지구의 자정작용이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개인적으론 새로운 빙하기나 인류 멸종에 가까운 환경 변화가 일어나면서 지금의 문제점을 일시에 해결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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