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리터의 피 - 피에 얽힌 의학, 신화, 역사 그리고 돈
로즈 조지 지음, 김정아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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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피에 얽힌 의학, 신화, 역사 그리고 돈

체내에는 5리터의 피가 존재한다. 시속 3~5킬로미터의 속도로 흐르며 장기와 세포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제거한다.

세계 어딘가에서 3초마다 누군가는 낯선 사람의 피를 받는다. 176개국의 헌혈 센터 1만 3,282곳에서 해마다 1억 1,000만 명이 헌혈한다. 미국은 해마다 혈액 1,600만 단위를 수혈하고, 영국은 250만 단위를 수혈한다.

피는 골수에서 만들어진다. 골수는 1초마다 200만 개에 이르는 적혈구를 생성한다. 우리 핏속에는 적혈구가 약 30조 개 들어 있다. 이 적혈구들이 날마다 몸을 한 바퀴씩 완전히 순환한다. 이동 거리는 약 1만 9,000킬로미터. 정맥, 동맥, 모세혈관으로 구성된 순환계의 총 혈관 길이는 약 9만 6,000킬로미터로 지구를 두 바퀴 돌고도 남는 거리다. 심장은 1분마다 평균 75번씩 뛰며 혈액 6리터를 뿜어낸다. 우리 몸의 세포는 7년에 한 번씩 교체된다. 적혈구는 약 115일에 한 번씩 교체된다.

이 정도 이야기만 들어도 자신의 인체를 유지하고 있는 혈액에 대해 그간 모르고 있었던 것이 참으로 많다는 생각이 든다. 과학이나 생물 시간에 잠시 배운 인체에 대한 지식으로는 자신의 몸에 대해 그다지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도 깨닫는다. 의학을 배운 사람들은 보다 깊이 있는 지식을 가지고 전문가라고 불리겠지만 대개의 일반인들은 그렇지 못하다.

흡혈을 한다는 거머리는 의학용으로 연구되고 사용되고 있다. 오늘날의 수혈 제도가 생긴 지는 채 100년도 되지 않았다고 한다. 영국은 1946년에 수혈원으로 출범했다. 에이즈 질병의 원인인 HIV는 혈액을 통해 전달된다.

이 책이 말하는 건 이 같은 피에 대한 지식과 역사적인 이야기들만이 아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의식에 대한 것들도 꼬집는다. 월경이나 생리대와 같은 것들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 문제들이 양성적으로 되지 못하거나 깔창 생리대와 같이 사회 한 켠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현실에 대해 지적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다양하지만 이렇게 피로 보는 시각도 꽤나 신선하다. 피 속에 담겨진 의학, 신화, 역사 그리고 돈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재미 있는 시간이 될 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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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그 감춰진 진실을 찾아서
방북진 외 지음, 김은주 외 옮김 / 신아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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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와 삼국연의의 차이

동양의 수많은 고전들 중에서 단연코 삼국연의(三國演義)를 빼놓을 수 없다. 삼국연의 애호가인 나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껏 삼국연의와 관련한 책과 게임을 두루 경험하였다. 특히나 책은 작가들마다 번역과 평역이 달라서 비슷하면서도 새롭게 읽을 수 있다.

대개는 삼국연의를 삼국지(三國志)라 부른다. 하지만 삼국지는 엄연히 진나라의 학자 진수가 편찬한 것으로 정사(正史)인 반면 삼국연의는 나관중이 쓴 소설이다. 그러니 역사서에 쓰인 내용과 소설로 쓰인 내용이 다를 수밖에 없음은 누구나 이해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사실을 기반한 허구라고 할 수는 없을 거다. 분명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다소 과장되거나 살이 붙어진 건 소설의 재미를 위함이라 보면 될 것이다.

삼국지의 진실과 거짓 100가지

얼마 전 KBS1 '역사저널 그날'에서 여름방학 특집으로 4편에 걸쳐 삼국지를 다루었다. 삼국지의 내용을 다루며 유비, 관우, 장비 도원결의부터 제갈량의 출사표 그리고 사마의의 손자 사마염이 중국을 통일해 진나라를 세우기까지가 삼국지의 배경이 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알려주는 계기였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창원대 사학과 홍승현 교수가 삼국지 속 이야기의 진실과 거짓을 짚어주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의 내용을 고스란히 읽어준 것과 다를 바 없다. 아마도 홍 교수나 혹은 프로그램 작가가 이 책에서 프로그램의 내용을 인용하지 않았나 싶다.

《삼국지 그 감춰진 진실을 찾아서》에서는 100가지의 진위를 짚어간다. 도원결의가 정사에는 없고 소설에는 있는 점, 관우의 청룡언월도와 장비의 장팔사모 역시 거짓이란 점 등 꽤 많은 부분들이 소설 속의 이야기란 걸 이 책에서는 소개하고 있다. 그 동안 삼국연의에 빠져있던 이들에게는 무척이나 실망스러운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실제의 내용을 알게 되어 한 걸음 더 삼국지와 삼국연의에 깊이있게 다가섰다는 자부심도 생긴다. 특히나 한국, 중국, 일본에서 남성들에게 삼국연의(삼국지)는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나 다를 바 없기에 이러한 진위에 대한 소재만으로도 또 다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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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떠보니 선진국 - 앞으로 나아갈 대한민국을 위한 제언
박태웅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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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선진국 맞아?

2017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1,605.20달러(국가통계포털)를 기록하며 3만 달러 시대에 접어들었다. 1953년 65.72달러를 시작으로 1977년 1,055.90달러를 달성하며 1,000달러 시대를 열었고, 1994년 10,383.10달러로 1만 달러를 달성한지 23년 만에 300% 성장을 이룩한 셈이다.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선진국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나라가 되었다. 그런데 실상 대한민국 국민들 대다수에게 '선진국에 살고 있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하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아직도 개발도상국은 아닐지라도 중진국이란 표현이 더 어울린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나는 선진국보다는 준선진국 정도로 부르는 게 더 적합할 듯하다.


명목 선진국, 실질 선진국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GDP는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나라가 되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도 꼬집어 말하는 정치, 사회, 경제 등의 분야에서 진정으로 선진국이 되었는가를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어찌보면 선진국이란 기준은 경제적 수준에서 명목상으로는 적당할지라도 실질적으로 어울리는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내부, 즉 사회 전반에 걸쳐 있는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보완해 갈 수 있는 시스템이 조성되어야 한다. 《눈 떠보니 선진국》의 저자는 현재 대한민국이 당면한 다양한 문제점들에 대해 나름의 대안과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100% 동의하지는 않지만 꽤 많은 부분에서 나 역시 저자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던 터이다. 다만 공공성을 가지거나 사회적 약자를 위한 대안들은 자본주의를 표방하는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공론화와 적극적 대안 찾기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현재 그리고 미래의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2021년의 대한민국은 이듬해에 있을 대통령 선거로 대선 주자들의 이야기로 연일 시끌시끌하다. 각 당에서는 경선을 치르기 위해 예비후보들의 신경전이 본선 못지 않다. 벌써부터 공약을 하나둘 꺼내들면서 대한민국을 바꿔보겠다고 선언을 하는 중이다. 무모해 보이는 것도 있고, 참신한 것들도 있다. 다만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에 대한 기대와 변화는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은 버릴 수가 없다.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입법부나 행정부 모두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현재 우리 대한민국의 문제들을 함께 고민해 주었으면 한다. 또한 일반 국민 누구나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혜안을 찾는 과정에 동참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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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의 마법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 지식 세대를 위한 좋은 독서, 탁월한 독서, 위대한 독서법
김승.김미란.이정원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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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그 특별한 공간

꽤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공간, 특히 서재를 가지는 걸 꿈꾼다. 책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서재라는 장소는 무언가 의미가 있기도 하고 내공이 강해질 것만 같은 그런 곳이라고 생각된다. 나 역시 책을 많이 읽고 소장하다 보니 서재를 가지는 걸 꿈꾼다. 내 집이 생기면 가장 먼저 할 일이 그간 쌓아두었던 책들을 책장을 짜넣어 곱게 정리하는 일이다. 이건 정말 숙원사업이다.

《서재의 마법》의 주인공 P는 꽤 부러운 사람이다. 나의 꿈을 그는 이루고 살고 있다. 도서관 같이 서재를 꾸며 놓았다. 이 책은 주인공 P가 가지고 있는 서재와 그가 생각하는 독서와 지식의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써 놓은 글이다.

주인공 P와 같은 근사한 서재를 당장 꾸밀 수는 없더라도 각자의 방식으로 우리는 자신만의 독서와 지식을 축적할 수 있는 길은 다양하다. 결국 그 노력은 개인의 관심과 실행이라는 걸로 나타나는 것이다. 내가 블로그와 SNS를 통해 생각을 표현하고, 글을 남기는 것도 이와 같은 행위라 하겠다. P가 말하듯 스스로 생산하고 정리할 힘을 갖지 못하면 결국 다른 사람이 만든 지식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에 매우 동의한다. 같은 사실이라도 타인과 다른 해석과 분석을 할 수 있다면 자신만의 지혜를 가질 수 있고 점차 나아가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믿는다. 서재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의 시작점이다. P는 이를 베이스캠프라고 말한다. 표현이야 어떻든 자신을 돌아보고 정리하며 심기일전 할 수 있는 공간은 분명 필요하며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P와 같은 서재를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자신만의 독서법을 찾고 지식을 정리하면서 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법을 마련하자는 것이 이 책의 핵심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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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스페이스 베타
실케 헤르만.닐스 플래깅 지음, 한창훈 옮김 / 플랜비디자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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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는 안녕, 참여는 환영. 왜 오픈스페이스 베타인가?

요즘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았습니다. 대부분 똑똑하고 자격이 되고 능력도 됩니다. 강제적 변화의 도입을 거부합니다. '커뮤니케이션 개선', '참여도 개선'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행동 교정을 요구하는 접근은 완전히 잘못된 접근방식입니다.

대규모의 변화를 함께 만드는 일에 조직 전체를 초대하려면 바로 일관성 있는 자기조직화 기반으로 접근해야만 가능합니다. 이는 조직의 모든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의도적이고 반복적인 개입의 틀 안에서 움직입니다. 이렇게 하면 관련된 이들은 업무 전반에 걸쳐 건설적이고 온전한 참여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강제적인 방식으로는 자기조직화가 되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훌륭한 조직을 만들고 싶다면, 베타 방식이나 훈련된 자기조직화 외에는 답이 없습니다.

오픈스페이스 베타의 탄생과 요약

저자 닐스 플래깅은 1960년 더글러스 맥그레거의 "XY이론"을 바탕으로 피라미드 모양의 중앙집권적 조직(알파 조직)과 복숭아 모양의 분산형 조직(베타 조직)의 차이점을 설명했습니다. X이론을 따른다면 인간은 보상, 두려움 또는 채찍에 의해 움직인다고 믿을 것이고, Y이론을 따른다면 인간은 각자의 내적 동기와 성취 욕구에 의해 자발적으로 움직인다고 믿을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스스로를 "Y형인간"이라고 했지만, 자기가 속한 좆기의 적지 않은 사람들을 "X형인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조직 개발은 사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본연의 Y형인간으로 행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X이론을 믿는 조직은 계획, 관리, 조종, 두려움, 강요에 의존해야 하는 지휘통제형 기업, 즉 알파 조직이 됩니다. 사람들이 모두 Y형인간이라는데 동의하는 조직은 분권, 참여, 자율에 의존하는 베타 조직이 됩니다.

'Y형 인간들이 함께 만들어 내는 변화', 좋기는 한데 정말 가능할까? 한국의 기업들도 시장과 외부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명령과 통제 중심의 조직 모델이 가진 한계를 더 자주, 더 많이 경험하게 됩니다. 이 문제의 답은 '베타'입니다.

오픈스페이스 베타는 빠르고 지속적 대전환을 위한 안전하고 실용적이며 반복 가능한 기술입니다. 개인과 조직이 지금 하는 일에 맞춰 언제든 적용할 수 있습니다.

오픈스페이스 베타는 초대의 힘, OS, 게임 역학, 통과의례, 스토리텔링 등을 활용하여 베타 적용이 뿌리내릴 수 있게 해줍니다. 오픈스페이스 베타는 사람, 그리고 실행에 기반합니다. 애자일(agile), 린(lean)과 같은 다른 방식과 함께 쓸 수도 있습니다. 빠르고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베타 변화는 좋은 프레임워크, 컨설턴트, 코치가 아닌 초대에 응한 사람들의 참여로 가능합니다.

조직 변화를 위한 오픈스페이스 베타

《오픈스페이스 베타》는 자발적 참여를 통한 조직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혁신이란 단어가 뿌리를 내린지도 10여년이 흘러갑니다. 수많은 조직들은 기존 방식을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해왔습니다. 경영의 방식들은 언제나 더 효율적이고 새로운 걸 창출하기 위해 시도하고 반영합니다. 조직의 변화를 꿈꾼다면 오픈스페이스 베타의 모델을 적용하는 것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을 따라 간다면 알파 조직이 아닌 베타 조직이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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