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에서 불공정과 편견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기업들은 인공지능 시스템을 어디에무슨 목적으로 사용하는지 공개해야 한다. 둘째, 의사들이 직업적 규범을 준수하겠다는 약속으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는 것처럼 인공지능공학자들의 직업적 규범을 정립하고 이를 준수하도록 교육해야 한다.
인류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기술을 다루는 공학자들에게는 윤리적 행동 강령이 당연하게 요구되어야 한다. 셋째, 모든 인공지능에는 편향되거나 불공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훈련하지 못하도록 예방하거나경고를 보내는 장치가 포함되어야 하고, 이를 엄격한 사전 테스트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넷째, 인공지능 감사를 의무화하는 새로운 법을 채택할 수 있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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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초의 법칙 - 당신을 시작하게 만드는 빠른 결정의 힘
멜 로빈스 지음, 정미화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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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

2023년 새해가 시작된 지도 20여 일이 지났습니다. 우리네 설날도 하루가 지났네요.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일이 하나 있지요. 바로 한 해 동안 이루고 싶은 일을 계획하는 겁니다. 다이어트, 자격증 취득 등이 대표적인 것이죠. 개인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도 연말연시에는 한 해 동안 달성할 목표와 계획을 수립하는 시기이기도 하고요.

근데 대개 계획은 거창한데 꾸준히 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꾸준히 하는 것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오죽하면 '작심삼일'이란 말이 있는 것처럼 3일을 지속하기가 어려울까요.

용기

우리는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압니다. 하지만 이것을 하기 위한 첫걸음을 떼는 것이 참으로 힘듭니다. 귀찮고, 어려워 보이고, 두렵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용기'입니다. 해내고자 하는 마음이지요.

5초의 법칙

이 책 <5초의 법칙>은 5초를 카운트다운하고 몸을 움직이라고 말합니다. 목표나 결심에 따라 행동하고 싶은 본능이 타오르거나, 해야 한다고 알고 있지만 망설이게 될 때마다 이 법칙을 이용하는 겁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위해 5초를 역으로 세고 일어나는 것처럼 말입니다. 모든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5초 동안 결심하고 곧장 실행하는 거죠. 길게 생각할 필요가 없죠.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라는 말처럼 길게 생각해 봐야 도리어 나쁜 선택을 할 수 있으니 짧게 생각하고 실행해 보는 겁니다.

세상을 바꾸는 건 '자신'

습관, 사고방식, 성격 등 고정 불변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은 변할 수 있습니다. 결정을 바꾸면 인생이 바뀌게 됩니다. 결정을 바꾸는 건 용기에서 시작합니다. 성공은 수 싸움입니다. 계속 기다리라고 스스로를 설득한다면 이길 수 없습니다. 용기를 내는 일이 잦을수록 성공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적절한 때란 없다. 지금 당장만 있을 뿐이다. 한 번 사는 인생이다. 지금이 시작할 때다. 지금 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이 순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독려하는 일은 나 자신만이 할 수 있다. 바로 지금이 행동에 옮겨야 할 때다.(112쪽)'라는 말처럼 5초의 법칙을 이용해 삶을 변화해 가보면 어떨까 싶네요. 저도 그동안 불안과 두려움에 미루었던 일을 용기 내어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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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섹타겟돈 - 곤충이 사라진 세계, 지구의 미래는 어디로 향할까,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올리버 밀먼 지음, 황선영 옮김 / 블랙피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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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달라진 현재

어릴 적 동네를 뛰어다니며 놀던 때에는 풀밭에 메뚜기도 있었고 나비가 날라다녔습니다. 대도시에 살고 있었지만 지금 만큼 콘크리트로 다져진 곳이 아니었기에 집 밖으로 나가기만 해도 수많은 동식물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도심 속에서 그런 곤충을 만나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나마 쉽게 만날 수 있는 건 여름철 모기와 파리 그리고 집 주변에 살고 있는 개미와 바퀴벌레 정도 입니다.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인간이 사는 세상에서 그들은 자리를 잃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곤충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겠죠. 그나마 농촌으로 가면 도시보다는 여건이 낫지만 그곳에서도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살충제를 사용하면서 많은 곤충이 생을 달리 했을 겁니다. 인간에게 유해한 곤충들은 해충이란 이름으로 살상되었고 모진 놈 옆에 있다가 함께 죽어나간 이름 모를 무해한 곤충들도 피해를 입었을 겁니다. 불행 중 다행이도 곤충은 번식력이 좋아서 금세 늘어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곤충에 대해 그다지 의식하지 않습니다. 살아가는 데 귀찮을 뿐이죠. 그래서 주변에서 곤충을 볼 수 없게 된 것도 그다지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인섹타겟돈

당장 곤충이 줄어들었다고 느끼는 건 우리만의 이야기는 아닌 거 같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전 세계 많은 연구자들이 곤충이 사라지는 걸 우려합니다. 인섹타겟돈(insectageddon)은 곤충 멸종 사태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곤충이 사라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곤충은 우리의 식량을 늘려주고 우리 주변에서 살아가는 다른 생물들의 먹이가 됩니다. 악취 나는 쓰레기를 처리해주고, 해충을 제거하고, 토양에 영양을 공급하는 중요한 일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곤충이 수분 매개자가 되기 때문에 곤충이 없으면 당장 식물이 줄어듭니다. 식물을 먹고 사는 상위 포식자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먹이사슬이 무너지니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들에게도 위기가 찾아옵니다. 기술이 발전해 곤충이 하는 역할을 대신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곤충이 담당하는 수준에 이르기는 어려울 겁니다.

원인과 해법

곤충이 줄어드는 원인에는 논란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표적인 것으로는 서식지 파괴, 살충제 혼합물에 대한 만성적인 노출, 기후변화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익충만 살리면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지게 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꿀벌이죠. 하지만 인간의 영역 외에도 야생벌이 활동해서 식물의 생장을 돕기도 하는 건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이같이 특정한 곤충만을 살리기 위한 것도 해답은 아닐 겁니다.

기후위기로 인해 많은 동물들이 서식지를 잃고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개채수를 지닌 곤충은 우리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인간에게 지구상의 어떤 것도 불필요한 건 없을 겁니다. 해법은 우리가 찾아야 할 부분입니다.

끝으로 책에 기재된 내용을 발췌하여 옮겨봅니다. '곤충의 기나긴 역사와 비교했을 때 인간의 역사는 상대적으로 짧다. 두 생물의 활동 시기는 이제야 겹치기 시작했지만, 인간은 벌써 지구를 탈바꿈시키고 있다. 우리는 곤충이 우리보다 먼저 지구에서 살기 시작했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고 있다. 나중에도 곤충이 우리보다 더 오래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 다양성이 파괴도고 있는 곤충 없이 인간이 여섯 번째 대량 멸종 사태에서 무사히 살아남으리라고 추정하는 것은 오만한 생각이다. 곤충에게 우리가 필요하다기 보다는 우리에게 곤충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곤충의 위기는 우리의 자기중심적인 시각에서 보면 결국 인간의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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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인간다움에게
박정은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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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다움

저자는 코로나가 창궐할 때 즈음에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만연하던 때이지요. 더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전 세계가 높은 물가와 추락하는 경제를 감당하기에 정신없는 시기입니다. 현재진행형이기도 하고요. 모두가 현실에 급급하다보니 자신도 주변도 둘러볼 틈이 없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어떤 인간으로 살아가길 원할까요? 저자의 말처럼 수많은 이미지가 욕망을 소비하는 현대인의 일상에서 정말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 걸까요? 편안하고 효율적인 것, 그리고 빠른 것만을 찾을 때, 손에는 껍데기만 남을지도 모릅니다. 매일매일 경쟁하면서, 누군가를 딛고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의 인생에는 무엇이 남을까요. 당장 저부터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인간 그리고 인생

사전에서는 인간을 '고도의 지능을 소유하고 독특한 삶을 영위하는 고등동물'이란 말로 정의합니다. 이러한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진정한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가져보지 않은 이는 없을 거 같네요. 오래 전부터 철학자들 뿐만 아니라 보통의 사람들까지 수많은 이들이 그 답을 찾는 과정을 거치거나 나름의 답을 찾고 살아간다고 여겨집니다. '정답은 없다'는 게 가장 보편적인 해답일 겁니다. 인생이란 게 인간 본질에 대해 질문하고 나름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 아닐까 싶네요.

이 책에서도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일상, 즉 자신과 주변 그리고 세상의 모습 속에서 인간의 본연의 모습을 찾기 위한 저자의 생각들을 들려줍니다. 같은 삶의 길을 가지 않아도 충분히 공감되는 부분들은 많습니다. 그간 경전과 같은 훌륭한 분들의 지루한 책들을 많이 읽은 탓에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삶에 대한 고민하던 중에 만난 책입니다. 조급한 마음을 잠시나마 달래주는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가는 이 길이 바른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진다면 한번쯤 이 책을 펴보는 것도 좋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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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흔들린다 - 경제, 정책, 산업, 인구로 살펴본 일본의 현재와 미래,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정영효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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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같지 않은 '일본'

1인당 국민소득 세계 28위, 국가경쟁력 세계 13위, 디지털 기술력 27위, 남녀평등지수 116위라는 게 현재 일본의 모습입니다. 일본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은 기업들이 먼저 느끼며 반응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많이 변했다", "국가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 "오늘날 일본에 자동차와 소재·부품·장비 산업 외에 경쟁력 있는 분야가 뭐가 있나. 더는 이 나라로부터 배울 건 없다" 같은 말들이 나온다고 합니다.

저자는 일본에서 연수와 한국경제신문 특파원으로 일하는 동안 기록한 일본의 쇠퇴 신호를 들여다보고 일본이 처한 근본 원인을 찾고자 합니다. 이 책에서는 경제와 증시, 정부와 정책, 기업과 산업, 인구와 사회의 4개 파트로 구분하여 분석하고 있습니다.

경제와 증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었던 엔화는 이제 그 지위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지속된 엔저로 인해 투자는 줄고, 소비도 동반해 줄었습니다. 디플레이션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시라카와 히로미치 크레디트스위스재팬 수석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내용을 보면 한국이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뒤따르지 않으려면 재정지출을 늘려 비대해진 정부를 막으라고 조언했다고 합니다.

정부와 정책

일본경제의 부진은 물가가 아니라 잠재력이 떨어진 것이 원인이며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임금과 물가를 올리는 데만 초점을 맞췄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여기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제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새롭게 바꾸는 데도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일본에서 생산성 향상으로 근로자의 소득 수준을 높이지 않으면 사회 시스템을 유지할 수 없는다는 걸 일본정부도 알고 있으나 역대 정부가 대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만 주력했다는 점입니다. 또, 중소기업에 대한 두터운 우대 정책을 누리고 일부러 기업의 규모를 키우지 않는 '피터팬 증후군'은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기업과 산업

일본기업들은 기술력을 과신한 나머지 독자성을 고집하다가 세계의 흐름과 동떨어지는 '갈라파고스화'를 수십 년째 반복하고 있다며 '일본은 기술에서 이기고 사업에서 진다'는 자조적인 말을 한다고 합니다.

또 안정된 물가와 초저금리 시대를 지나는 동안 일본의 기업들은 사내유보금을 늘리고 투자를 줄였습니다. 투자를 외면하니 수익성 정체로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일본의 GDP는 7% 증가한 반면, 미국과 EU는 20%, 아시아 국가들은 2배 증가했다고 합니다. 시중에 돈이 돌지 않으니 사람들도 저축에 혈안이 되지요. 2021년 말 가계 금융자산은 2,023조 엔이라 합니다. 문제는 54%가 예금과 현금이고 주식은 10%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개인도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지요.

일본의 고질병인 낮은 생산성이 개선되지 않는 것도 디지털화에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 합니다.

인구와 사회

장기 디플레이션을 탈출할 방법은 인구 감소를 막고 생산가능인구를 늘리는 것인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여기에 일본의 진취적인 면모가 사라지고 만성적인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원인으로 사회 전반에 깔려있는 '책임 안 지려는 문화'를 꼽기도 한답니다.

또한 구성원이 철저한 연공서열에 따라 오랜 기간 같은 부서에서 일하다 보니 부정이 있어도 말을 못하는 분위기의 조직 폐쇄성도 있습니다.

반면교사 할 것

한국이 현재는 일본과 같은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니나 근본적인 문제인 인구 감소라는 동일한 문제를 가진 건 확실합니다. 지방이 소멸되고 기업과 개인이 투자를 줄이게 된다면 우리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을 겁니다. 경직된 기업과 사회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저해할 뿐입니다. 특정한 분야에서만 개선될 것이 아니라 사회 각 분야에서 고르게 문제를 인식하고 대처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글로벌 사회에서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는 아닐 겁니다. 바로 옆 나라 일본이 흔들린다면 우리 역시 그렇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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