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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력을 키우는 방법 - 별난 내과의사가 알려주는
조왕기 지음 / 린쓰 / 2020년 10월
평점 :
정력(精力)의 사전적 의미는 '심신의 활동력', 또 하나는 '남자의 성적(性的) 능력'을 뜻한다. 대개는 후자의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별난 내과의사가 알려주는 정력을 키우는 방법』에서는 '다양한 성적 자극에 의해, 적당한 시점에, 발기와 사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힘'을 말한다고 정의한다. 결국 사전적 의미에서 말하는 후자의 경우라 보면 되겠다.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력에 좋다는 건 열심히 먹었던 것 같다. 어릴 적 기억에는 정력에 좋다면 뭐든 먹는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었던 기억이 난다. 요즘에는 잘 듣기 어려운 얘기다. 성에 대한 말을 함부로 꺼냈다간 고초를 겪을 수 있으니 쉽게 꺼낼리는 만무하다. 그럼에도 정력에 대한 고민은 늘 따른다. 나이가 들수록 젊은 시절 같지 않은 체력(?) 탓도 있을 것이고, 기대수명이 늘어났기 때문에 오랜 세월을 살아감에 가져야 할 의무감과 책임감이 이를 원하는 이유도 한몫할 것이다.
정력은 유전적 또는 체질적으로 타고난단다. 그대로 놔두면 타고난 상태 그대로 작동을 하며 스트레스나 환경에 의해 약해지는 쪽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정력이 좋아지려면 발기와 사정을 담당하는 신경줄기의 기능이 좋아져야 한다. 정력을 담당하는 신경줄기 즉 부교감신경은 정력 조절 기능 이외에 몸 속에 있는 심장, 폐, 위, 간, 쓸개, 췌장, 신정, 대장 및 방광 등 모든 내장 기관을 조절하는 기능도 동시에 맡고 있으며, 뇌의 기억장치를 관리해 준다고 한다. 부교감신경을 잘 관리하면 정력뿐 아니라 내장 기관이 건강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발기부전은 몸 속 오장육부 기능이 무너지기 몇 년 전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발기부전의 이유는 첫째가 스트레스다. 그 외에도 남성호르몬 수치, 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천식 등이 원인이 된다고 한다. 혈액의 공급이 안 되면 영양분이나 산소의 공급이 부족해지고 신경줄기의 기능도 떨어져서 서서히 그 기능을 잃게 된다. 또 이른 아침 자발적인 발기 횟수가 줄어드는 것은 밤에 음경이 커지는 기능의 소실과 함께 부교감신경이 약해지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여성의 성 기능 장애도 성욕이상, 성흥분 장애, 성교 시 통증, 극치감 악화로 분류된다. 원인은 성과 관련된 정신적 트라우마 또는 환경적 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되기도 하며, 동맥경화에 의한 심혈관질환, 호르몬 관련 질환, 고혈압, 신경질환, 흡연, 성적 학대, 술, 고혈압약 등이다.
발기부전, 정력감퇴, 성욕저하 치료법으로 저자는 세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첫째, 수기법이다. 혈액 순환이 잘 되도록 근육을 자주 운동 시켜주는 것으로 둥근 것은 둥글게, 길쭉한 것은 그 방향으로 맞게 자극을 주면 된다고 한다. 둘째, 자가발전식 사정법이다. 자기 스스로 발기를 유도해 사정에 이르는 방법이다. 끝으로 풍선불기법이다. 풍선의 끝을 생각하며 집중부위를 위에서 아래로 이동하는 호흡법이다. 풍선의 경로는 부교감신경줄기의 영역, 즉 오장육부를 따라 가게 된다. 풍선불기 호흡법의 핵심은 첫째, 정신이 한 곳에 집중하지 않고 집중의 대상이 계속 움직이면서 바뀌는 것. 둘째, 깊은 호흡으로 횡격막이 움직이게 해서 부교감신경을 활성화 시키는 것. 셋째, 몸 속 장기를 이미지화 하면 명상의 관법을 알게 되고, 다양하게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책 제목이 정력을 키우는 방법이라 정력이라는 호기심에 이 책에 손을 댈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내용은 건강한 신체를 관리하기 위한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호흡법, 식사법, 운동, 명상, 보조식품, 간헐적 단식 등 다양한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정력은 특정 부위만 건강해진다고 해서 좋아지는 것이 아니란 거다. 오감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소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제목이지만 우리가 살아갈 날이 과거보다 길어진만큼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건강해져야 하는 건 자명한 일이다. 무병장수 그 속에서 정력적인 삶을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