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영의 브랜딩 법칙 - 대한민국 1등 브랜드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노희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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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오, 비비고, 계절밥상, 세상의 모든 아침, 삼거리푸줏간, 퍼스트+에이드, 백설, CGV, 올리브영, 갤러리아 백화점, 광해, 명량. 저자 노희영이 만들거나 관련한 브랜드들이다. 요즘 말로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있을지라도 한번만 경험해본 사람은 없을 브랜드들이다.

이 책은 저자가 브랜드 컨설턴트로 일을 하며 자신이 만들고 관여한 브랜드들에 대한 경험담과 철학이 담겨 있다. 앞서 언급한 브랜드들을 만들고 이미 만들어졌지만 기력을 잃은 브랜드를 되살리는 일들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마케터들에게 이러한 일은 당연히 자신들의 몫이라고 하지만 현장은 마케터의 뜻을 따라주는 곳은 드물다. 저자 역시 그런 경험을 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브랜드는 뇌리에 낙인을 찍듯이 남기는 걸 의미한다. 사람들의 머리와 가슴에 브랜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새로운 창조보다 '한끗' 차이를 만들고, 생명체와 같은 브랜드를 잘 다루어야 한다.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키고, 스토리텔링을 만들며, 위기의 순간에도 절망 대신 해야 할 일을 소신껏 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브랜딩이니 마케팅에 정답과 공식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업이란 게 성공을 거두는 건 전혀 엉뚱한 수준(품질, 가격)이 아닌 다음에야 시기가 잘 맞아 성공을 거둔 경우가 많다. 마케팅과 브랜딩도 그러한 전략이 맞아 떨어지는 시기가 맞물려 진행됐기 때문이다고 생각된다. 유행이란 게 돌고 돈다고 하지만 요즘 뉴트로라는 말처럼 20~30년 전의 트렌드가 다시 올 거라고 확신하지는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나 마케터들이 저자처럼 할 수는 없을 거다. 분명 처한 환경도 다르고, 예산도 다르며, 다루어야 재화나 용역의 기능들도 다르다. 그럼에도 지켜야 하는 기본은 다를 바 없을 거다. 그녀가 걸어온 길과 소신을 반면교사해 자신만의 브랜딩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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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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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나오키』, 『루스벨트 게임』, 『육왕』, 『노사이드 게임』등으로 유명한 저자 이케이도 준(池井戸潤)은 이 작품『변두리 로켓(下町ロケット)』으로 2011년에 145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일본의 국민작가로 떠올랐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지금까지 총 네 편의 작품이 출간되었고 350만 부 이상의 누적 판매와 세 차례에 걸쳐 드라마로 제작된 작품이다.

쓰쿠다는 우주비행사를 꿈꿨지만 이루지 못했다. 대신 로켓 엔진을 만드는 연구자가 되었지만 발사체가 제대로 날지 못하자 꿈을 접고 가업인 정밀기계회사 <쓰쿠다제작소>를 물려받는다.

쓰쿠다제작소는 어느 날 주 거래처로부터 납품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 당한다. 운영자금이 부족한 쓰쿠다제작소에 설상가상 경쟁사 나카시마공업이 억지 특허 소송을 진행한다. 다행스럽게 소송은 화해를 하지만 이어 대기업인 데이코쿠중공업이 핵심 기술 특허를 탐내며 쓰쿠다제작소를 괴롭힌다.

『변두리 로켓(下町ロケット)』은 대기업에 맞서 최첨단 엔진 기술을 지키려는 중소기업의 치열한 싸움을 중심으로,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특히 제조업의 중심이 되는 기술과 특허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주는 내용이라 크게 와닿는 작품이다. 실제로 중소기업 현장에 가보면 특허, 실용신안 등 지식재산권을 소홀히 생각해 약자의 설움을 뼛속 깊이 느끼는 경우를 수차례 봤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대기업 만큼 치밀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허점이 난무하고 이런 틈을 타 강자는 약자를 집어삼키려고 한다. 약육강식, 적자생존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 것이 비즈니스의 현장이다. 알고 있어서 더욱 중소기업의 현실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한편으로 일본이나 한국이나 똑같구나 싶다.

미국의 신자유주의, 코로나19 덕분에 자유롭던 왕래는 사라졌다. 글로벌밸류체인도 각자도생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로서 제조업의 중요성이 다시금 언급되고 있다. 제조업의 근간은 중소기업이다. 우리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똑같은 입장이다. 덕분에 리쇼어링에 대한 혜택도 다양하게 제시되는 게 현실이다. 책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협력하는 걸로 끝을 맺지만 이 같은 좋은 결과는 많지 않다. 때문에 보유해야 할 기술과 지식재산권은 더욱 중요하다. 제조업이 살아야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지금은 변두리지만 결코 변두리로 끝나지 않을 중소기업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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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연대기
기에르 굴릭센 지음, 정윤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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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과 티미는 부부다. 둘 사이에는 아이가 셋이 있다. 각자 자신의 일을 하며 화목한 가정을 꾸려 살고 있다. 티미가 회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던 어느 날 군나르가 등장한다. 티미는 군나르에게 첫눈에 반하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그 역시 가정을 갖고 있는 유부남이다. 그는 그녀보다 어리다. 그의 집은 존과 티미가 살고 있는 집과는 멀지 않은 거리에 있다. 티미와 군나르가 비슷한 취미생활을 자주 함께 하기 시작한다. 존은 그들을 제지하지 않는다. 그들은 점점 더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고, 급기야 존은 군나르에게 자신의 자리를 빼앗긴다.

한동안 유명했던 드라마《부부의 세계》가 이런 내용이었다고 한다. 직접 보지 못했지만, 어린 남자와 나이든 여자가 사랑(불륜)을 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라 알고 있다.

『결혼의 연대기』는 앞서 줄거리를 언급한 것처럼 존과 티미의 화목하던 가정이 어느 날 한 남자의 개입으로 인해 끝내 이혼을 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결혼생활 속에서 어느 누구 못지 않게 행복한 삶을 살고 있던 그들이지만 파경에 이른 계기는 무엇일까?

첫째, 존은 티미에게 너무 많은 자유(?)를 허용하지 않았나 싶다. 군나르의 존재를 알고, 티미와 군나르가 함께 취미를 핑계로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남에도 그는 수수방관한다. 수컷과 암컷 사이에 새로운 경쟁자가 들어옴에도 불구하고 긴장하지 않는다. 되레 이를 즐긴다. 자업자득이라 생각해도 무리가 아닐 거다.

둘째, 자기애가 커지는 의식이 팽배해지는 것 때문일 거다. 요즘은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서 과거처럼 결혼과 동시에 상대방과 죽을 때까지 살아야 한다는 책임감이나 의무감이 줄어드는 것 같다. 사랑한다는 명분으로 결혼을 하지만 영원한 사랑은 없으니 그 수명이 다하면 어느 정도의 의무감으로 결혼생활을 지속하지만 새로운 기회나 사랑이 생기면 언제든 갈아탈 수 있는 의식이 깔린 탓이 아닐까 싶다. 이는 노르웨이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대개 사회 구성원들의 지적 수준과 의식이 높아지면 집단보다는 개인의 가치가 더 존중 받아야 한다는 생각들이 지배적으로 변한다.

이혼이라는 결론을 두고 존과 티미의 결혼생활을 지켜보는 건 그리 즐거운 일이 아니었다. 파국으로 치닫는 순간이 뻔히 예견되는 부분들은 속이 끓고, 마지막 존의 자위 장면에서는 초라하고 불쌍하기 그지 없는 패배한 수컷의 모습에 슬픔마저 느껴진다.

결혼이란 뭘까? 사랑이란 뭘까? 남녀가 결혼이란 제도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이유는 뭔지 고민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나만 바라보며 살겠다고 했던 과거의 다짐은 언제나 변할 수 있는 말일까? 결혼한 부부들에게 각자 애인이 없으면 바보라고 말하는 이들도 더러 있다. 농담 반 진담 반일 게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결혼과 사랑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가. 생각이 많아지는 소설이다. 결혼을 앞두거나 결혼한 부부들은 함께 읽고 서로의 생각들을 공유하면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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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원칙
레이 달리오 지음, 고영태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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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원칙(PRINCIPLES FOR SUCCESS)』은 2017년에 출간된 『원칙 PRINCIPLE 』의 일러스트 버전이다.

내용에 앞서 저자 레이 달리오를 알 필요가 있을 듯하다. 그는 이 시대 가장 위대한 투자자이자 기업가다. 1975년 방 두 개짜리 아파트에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를 설립해 40년 만에 세계 최대 규모의 헤지펀드로 성장시켰다. 그는 2007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예측한 것으로 유명하며, 뛰어난 혜안으로 브리지워터를 놀랄 만큼 높은 수익을 꾸준히 내는 세계적인 헤지펀드로 성장시켰다.

최근까지 그는 자신의 기업 시스템을 대부분 비밀로 유지하려고 했지만 은퇴할 시점이 다가오자 자신의 독특한 경영 방식을 공유하기로 결정하고 2017년 9월에 『원칙(PRINCIPLES: LIFE AND WORK)』을 출간했다. 이 책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아마존 선정 올해의 Best Business Title이 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고, 2018년 국내에서도 출간해 국내 독자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또한 2020년 2월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템플릿인 『레이 달리오의 금융 위기 템플릿(BIG DEBT CRISES)』을 출간하며 다시 한번 투자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책의 제목이 『성공 원칙』이라는 제목을 가지게 된 이유는 인생이란 여정을 헤쳐나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훌륭한 원칙이며,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그들을 성공으로 이끈 원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레이 달리오 역시 자신의 경험을 통해 얻게 된 성공 원칙을 이 책을 통해 공유하려고 한다.

개방적 사고와 결단력 있는 행동을 한다면 원하는 것을 모두 성취할 수 있다. 훌륭하게 보이려고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고통과 성찰은 발전으로 이루어지는 길이다. 꿈과 현실 수용 그리고 결단력은 성공한 인생을 만든다. 성공하기 위한 5단계 과정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는 목표를 파악하고, 둘째는 문제를 찾아내고, 셋째는 문제를 진단하고 근본 원인을 찾고, 넷째는 문제를 극복할 계획을 세우고, 마지막으로 계획을 실행하는 것이다. 이는 모든 일에 공통적으로 대입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부족한 분야가 있다면 강점을 가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면 좋다.

그의 성공 원칙은 '꿈+현실+결단력=성공적 인생'이란 공식을 이루어가는 데 필요한 절차와 배려, 협업, 객관적 시각이 중요함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누구나 성공적인 인생을 꿈꾼다. 하지만 성공의 정의를 먼저 세워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는... 돈, 명예, 사랑, 행복 등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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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이코노미 2021 - 비대면 경제 시대의 맞춤형 투자 전략
최성근 외 지음 / 한빛비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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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연말이 다가오면 이듬해를 전망하는 책들이 대거 등장한다. 경제나 트렌드에 대한 국내·외의 유명인들이 쓴 도서가 앞다투어 독자들에게 선을 보이고 우리는 그들의 전망을 읽으며 남들보다 앞서 위기와 위험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언택트 이코노미 2021』도 제목처럼 2021년의 경제 전망을 내놓은 책이다. 세계 경제, 국내 경제, 금리 환율, 주식, 부동산의 다섯 가지 분야를 분석하여 예측한다. 특히나 코로나19로 2020년에 대한 경제 전망들이 대거 빗겨나갔기 때문에 위드 코로나(with COVID-19) 시기인 2021년에 대한 두려움은 더욱 클 것이라 본다.

세계 경제는 한 줄로 요약한다면 협력보다는 각자도생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글로벌 밸류 체인이 무너지고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본다. 이로 인해 제조업의 리쇼어링이 더욱 가속화되며, 빈익빈 부익부 반영한 선진국과 신흥국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경제는 저성장, 불평등, 전통 제조업과 자영업의 쇠퇴, 고용 감소 등의 문제가 닥칠 것으로 본다. 이미 이러한 문제는 2020년을 관통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반면 이를 기회로 약진하는 기업도 탄생할 것이다.

금리는 세계 각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퍼부은 유동성으로 초저금리나 제로 금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환율은 새롭게 시작하는 바이든 정부가 그간 풀어놓았던 곳간을 채울 가능성이 높아 보여 원/달러 상승(원화 약세) 할 것으로 전망한다.

주식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강세를 보였던 온라인 플랫폼 기업이나 온라인 콘텐츠 사업자들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카카오, 네이버, 줌(zoom), 아마존, 반도체 산업, 전기차, 전기차용 배터리와 관련된 주식들은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이 될 것이라 본다.

부동산은 주거용, 상업용, 공업용으로 구분하는 데, 전반적인 관점은 그리 밝지 않다는 거다. 주거용은 정부의 정책들이 지속적으로 제어를 할 것으로 보이고, 상업용은 계속된 경기 침체와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본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리스크를 버틸 수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높은 레버리지를 끌어들였을 경우 매우 조심해야 한다. 공업용은 지식산업센터와 창고 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수도권 인근 중소 공업 지역 또는 준공업 지역의 부동산이 유망할 것으로 본다.

대개 전망이란 것이 과거의 축적된 데이터와 사례를 가지고 예측하는 것이지만 변수는 늘 다양하다. 특히나 불확실성이 높은 요즘 같은 시대에는 이와 같은 경제 전망에서 타인보다 한발 앞서 리스크를 줄이는 노력은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대응 가능한 경로를 확보하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다. 더구나 이 책에서 언급되지 않는 정책적 부분들도 고려해야 할 변수이다. 코로나19로 경제에 언택트(untact) 바람은 불고 있다. 적어도 제자리 걸음을 하려면 어떤 걸음의 폭이 필요한지 참고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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