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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ㅣ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1월
평점 :
『한자와나오키』, 『루스벨트 게임』, 『육왕』, 『노사이드 게임』등으로 유명한 저자 이케이도 준(池井戸潤)은 이 작품『변두리 로켓(下町ロケット)』으로 2011년에 145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일본의 국민작가로 떠올랐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지금까지 총 네 편의 작품이 출간되었고 350만 부 이상의 누적 판매와 세 차례에 걸쳐 드라마로 제작된 작품이다.
쓰쿠다는 우주비행사를 꿈꿨지만 이루지 못했다. 대신 로켓 엔진을 만드는 연구자가 되었지만 발사체가 제대로 날지 못하자 꿈을 접고 가업인 정밀기계회사 <쓰쿠다제작소>를 물려받는다.
쓰쿠다제작소는 어느 날 주 거래처로부터 납품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 당한다. 운영자금이 부족한 쓰쿠다제작소에 설상가상 경쟁사 나카시마공업이 억지 특허 소송을 진행한다. 다행스럽게 소송은 화해를 하지만 이어 대기업인 데이코쿠중공업이 핵심 기술 특허를 탐내며 쓰쿠다제작소를 괴롭힌다.
『변두리 로켓(下町ロケット)』은 대기업에 맞서 최첨단 엔진 기술을 지키려는 중소기업의 치열한 싸움을 중심으로,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특히 제조업의 중심이 되는 기술과 특허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주는 내용이라 크게 와닿는 작품이다. 실제로 중소기업 현장에 가보면 특허, 실용신안 등 지식재산권을 소홀히 생각해 약자의 설움을 뼛속 깊이 느끼는 경우를 수차례 봤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대기업 만큼 치밀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허점이 난무하고 이런 틈을 타 강자는 약자를 집어삼키려고 한다. 약육강식, 적자생존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 것이 비즈니스의 현장이다. 알고 있어서 더욱 중소기업의 현실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한편으로 일본이나 한국이나 똑같구나 싶다.
미국의 신자유주의, 코로나19 덕분에 자유롭던 왕래는 사라졌다. 글로벌밸류체인도 각자도생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로서 제조업의 중요성이 다시금 언급되고 있다. 제조업의 근간은 중소기업이다. 우리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똑같은 입장이다. 덕분에 리쇼어링에 대한 혜택도 다양하게 제시되는 게 현실이다. 책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협력하는 걸로 끝을 맺지만 이 같은 좋은 결과는 많지 않다. 때문에 보유해야 할 기술과 지식재산권은 더욱 중요하다. 제조업이 살아야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지금은 변두리지만 결코 변두리로 끝나지 않을 중소기업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