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M-B 1 - 시체들의 학교 대런 섄의 신화를 잇는 오싹한 상상력의 New 호러 시리즈
대런 섄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보통 좀비가 나오는 장르는 만화, 영화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호러물에서는 다양한 좀비가 등장하고 사람을 잡아 먹는 잔인한 장면들이 연출이 되는데 우리가 상상하거나 보았던 좀비들은 감정이 없고 오로지 살육만을 저지르는 괴물같은 존재로 인식 된다. 이 책에서 나오는 좀비 역시 흔히 볼 수 있는 좀비와 비슷하다. 그러나 소설계에서 호러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대런 섄의 새로운 작품 좀-B는 단순한 좀비물과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주인공 B는 보통 우리 생활 속에 한 명쯤은 있을 법한 학생이다. 그는 공부를 좋아하지 않고 매번 말썽만 피우는데 그의 아버지의 명성 또한 자자하여 선생님들 조차 B를 포기해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TV 뉴스 방송에서 아일랜드에 좀비가 나타나 사람들을 잡아 먹는다는 소식을 가족들과 함께 들었지만 어머니를 제외하고 아버지와 B는 콧방귀를 끼며 그 이야기를 무시해버린다. 그의 아버지는 자신의 말이라면 가족들이 꼼짝 없이 들어야 하며 반항을 할 때에는 폭력을 서슴치 않는 사람이다. 또한 자신과 같은 백인을 제외한 다른 인종을 무시해버리는 인종차별자이기도 하다. 주인공 B는 그러한 아버지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아버지에게 매를 맞지 않기 위해서 아버지와 같은 생각으로 행동하여 친구들을 괴롭히거나 친구들 앞에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는다.

 

주인공 B는 가끔씩 꿈속에서 괴물같은 아기가 나오는 악몽을 꾸는데 그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그가 평소에 해오던 행동들의 죄책감에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B가 괴한들에게 납치될뻔한 아기를 구해내는 장면이 나올 때는 그의 성격이 나쁜 게 아니라 가정 교육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쁜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시간이 흐른 후 학교에 좀비들이 나타나고 친구들과 함께 좀비들을 상대로 도망치는 장면에서 아버지의 명령으로 흑인 친구를 좀비들의 먹잇감으로 주었지만 끝내 아버지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안전한 길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장면에서 B는 아버지와는 다르게 양심을 지킬 줄 아는 학생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후반부에 깜짝 놀랐던 사실은 B가 여학생이라는 것이다. 그 전까지 B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밝혀지지 않았고 책의 표지가 남자였기 때문에 주인공을 남자라고 생각하였는데 후반 부분에 아버지가 딸을 구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B가 여자라는 것이 밝혀졌다. 끝내 B는 자신이 죽였던 흑인 친구에게 심장을 먹혀 죽지만 2탄에서 다시 살아난다고 한다. 초반에 나왔던 의문투성이인 올빼미 같이 생긴 박사와 그가 왜 괴물 아기가 나오는 꿈을 꾸었는지는 나중에 밝혀질 것이다.

 

평소에 좀비물 소설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대런 섄의 작품을 읽고 느낀 것은 꼭 좀비물이 영화나 웹툰이 아니더라도 흥미를 유발하는 주제로 느껴졌고 중간 중간에 나오는 그림체를 볼 때면 섬뜩한 기분마저 느껴졌다. 2~3부에는 어떠한 비밀들이 밝혀질지 기대가 된다.

 

* 기억하고 싶은 구절

 

아무도 믿지 마라. 누가 뭐라고 하면 반드시 의문을 품어라. 사람들이 내놓는 거짓말을 믿지 마라. 설령 그 사람이 너희 선생님이나 부모님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하루가 끝날 무렵에는 너희들 스스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꼭 염두에 두도록. 세상에는 더럽고 사악한 영혼을 가진 개자식들이 엄청 많다. 그러니 우리는 늘 그들을 조심하고 경게해야 한다. 하지만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은, 너희들 자신이 바로 그 더럽고 사악한 영혼을 가진 자들 가운데 하나일 수도 있다는 점이야. 따라서 다른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을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단다. - p.81

 

나는 지금까지 중립을 가장한 채 잔뜩 웅크리고 살아왔고, 그것이 내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만큼 나를 못난 인간으로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그런 나의 모습은 오늘부터, 지금 바로 이 자리에서부터 바뀔 것이다. 만약 살아서 여기를 빠져나간다면 앞으로 두 번 다시 그런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다. 타일러는 다시 살려낼 수는 없지만 지금 이 시점부터는 아빠 같은 사람과 당당히 맞서기 위해 무슨 짓이든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나 때문에 피를 흘린 사람들, 나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영혼을 걸고 그렇게 다짐한다.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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