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일, 맑음 - 청소년과 함께 읽는 5.18 민주화 운동 이야기 창비청소년문고 33
임광호 외 지음, 박만규 감수, 5.18 기념재단 기획 / 창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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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5월 3일, 나는 강원도에서 서울로 전학을 왔다. 사뭇 다른 아이들과 낯선 학교에서의 적응이 채 되지도 않은 날, 갑자기 단축 수업을 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바로 앞 대학교에서 오후에 시위가 있을 예정이라는 연락이 왔단다.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시위 현장을 내가 직접 보게 된다는, 서울에 전학왔기에 가능한 일이기에 나는 설렘 반 긴장 반으로 교문을 나섰다. 이미 도로에 차들은 줄었고, 전경들이 방패와 투구를 쓰고 도로의 양 옆에 대치하고 있다. 눈으로 직접 본다는 나의 셀렘 반의 마음은 긴장과 두려움으로 변해갔고, 전경들 사이를 지나는 발걸음도 떨려오고, 숨을 제대로 쉬고 있는지도 모른 채 버스에 올랐다.

 

그 당시 언니 오빠들이 왜 학교에서 거리로, 책대신 화염병을 들었는지, 화염병이 터지고 난 뒤에 자연스럽게 따라흐르는 눈물 콧물을 닦으면서도 그냥 그들이 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만 치부할 뿐, 더이상의 궁금증도 키워내지 못한 채 나는 그렇게 성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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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과 함께 읽는 5·18 민주화 운동 이야기》라는 작은 제목을 달고 세상에 나온 『5월 18일, 맑음』은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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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39년이 지난 그 때의 그 사건이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또한 죄를 물었으나 대답하는 이가 있고, 상처받은 이는 분명 있는데, 상처준 이는 기억이 안 난다는 말로 일관되는 현실과 마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점점 더 깊이 그 날 그 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으며 무엇을 감추려 하는지 조각을 맞춰가고 있다. 그 조각들이 모여 퍼즐은 완성되어가고 우리는 그 시간을 보낸 이들의 이야기와 글, 사진들을 통해 함께 하지 못함에 미안해한다.

나는 그 동안 5·18 민주화 운동 이야기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 대통령이 누가 되고, 어떤 공약을 걸고 어떤 색의 정치를 하든, 나에게 직접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생각을 해 왔다. 그런 내가 5·18 민주화 운동 이야기가 궁금해진 것은, 한강의 《소년이 온다》 와 장훈 감독의 영화 《택시 운전사》를 본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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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도시가 피로 물들었던 10일, 누군가의 도움을 간절히 기다렸을 광주 시민들, 얼마나 외롭고 무서웠을까. 10일이란 시간이 얼마나 지옥같았을까. 39년이란 시간이 지나는 동안 그 날의 기억과 상처로 힘든 시간을 보냈을 분들에게 난 어떤 말로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5월 18일, 맑음』 을 읽는 동안 흘린 눈물로 나의 죄송스런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했던 나의 바람 또한 이기적이라는 생각에 그치고 만다. 그리고 한켠으로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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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일, 맑음』 은 《청소년과 함께 읽는 5·18 민주화 운동 이야기》라는 작은 제목을 달았다. 우리 땅에서 일어났고, 지금의 우리가 사는 민주주의가 어떻게 이 땅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으며,우리가 그것을 누리게 되었는지를 청소년들에게 전하고자 만들어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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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이 정해지면서 이야기는 어려운 말들을 풀어내주고, 세계 여러나라의 모습을 실어 비교하며 객관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또한 다양한 사진과 그림 그리고 문학 작품과 민주화 운동을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이들의 생생한 증언들을 실었다. 우리가 너무나 당당하게 누리고 사는 권리에는 수많은 이들의 희생과 노력 그리고 열정과 포용이 있음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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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정치는 매번 반복이다. 정권이 바뀌면 그 전에 정권을 잡았던 이의 비리를 캐내고 추궁하고, 누렸던 만큼 당당하게 다음에 앉을 자를 위해 자리를 비워주는이는 왜 없을까? 권력의 맛에 취하면 헤어날 수 없다고는 하지만, 국민을 상대로 휘두르는 권력이 진정한 힘이라고 할 수 있을까? 진정한 리더가 갖춰야 하는 소양은 잊은지 오래인 그들에게 국민은 힘을 키우는데 필요한 토양일 것이고, 국민의 소리는 막강한 힘이 필요하다는 신호탄일 뿐이었던 것이다. 나는 묻고 싶다. 죄를 진 사람에게는 공소시효 만료라는 법이 있는데, 상처받은 이에게는 공소시효 만료가 없단 말인가! 언제까지 아파해야 하는지 따지고 싶다.

권력은 희생을 부른다. 권력을 위해 군대를 소집하고 미국의 힘까지 빌려 국민을 희생시킨 그 날, 하늘은 맑음이었고, 대지는 붉은 빛이었으며, 공기는 뜨거웠다.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무지했던 내가 그 날의 이야기를 조금씩 알게 되면서 내가 누리고 사는 '권리', '자유'가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지, 간절히 원한 누군가의 피와 희생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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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물들은 거리에 엄마의 투박한 손이 주먹밥을 내밀고, 죽더라도 시민으로 살고자 했던 많은 헌혈자들, 죽을 걸 알면서도 당당하게 군대 앞에 섰던 시민들, 무력앞에서 무기를 버릴 수 있었던 용기, 그들이 버틴 10일 그리고 39년의 시간을 만나면서 나의 나약함이 너무나 죄송스럽다. 서로를 부둥켜 안고 끝까지 버텨내 준 광주 시민들, 그들에게 역사는 아픔이겠지만,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을 살 수 있는 나에게는 깊은 울림과 간절함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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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일, 맑음』 을 통해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처음으로 제대로 공부할 수 있었다. 많은 희생자를 낳은 운동 정도로 알고 있었던 나의 무지가 나의 가슴에 강한 울림을 안겨주고, 그들의 희생은 민주화를 위한 투쟁이고, 강력한 대응 의지였으며, 국민으로서 당당한 권리를 요구했던 투지였다. 그들의 희생은 권리와 자유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주며 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역사는 이런 것이다. 알면 알수록 새로운 것이며, 아주 오래 전 일인 듯 싶지만 우리가 사는 지금의 세상의 크게 다르지 않다는것을.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나간 시간을 정확히 알고, 그 때와 같은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얻게 된다.

『5월 18일, 맑음』 은 지나간 역사를 알려주기 위한 역사서가 아니다. 오늘을 살고 내일을 살아갈 우리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 힘든 걸음이 나아갈 수 있도록 밝혀줄 등대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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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네 똑같아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52
김숭현 지음 / 북극곰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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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0세부터 100세까지 읽을 수 있는,

장르도 나이도 성별도 가리지 않는 책이다.

누가 만들고 사용되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말 한마디로 그림책의 의미와 그림책을 읽을 이유가

명확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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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만난 그림책은

낯선 그림 작가 김숭현님의 『똑같네 똑같아』 이다.

『똑같네 똑같아』는

네이버 그라폴리오 ×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이 주최한

제4회 상상만발 책그림전에서 당선된 작품으로,

세상에 나올 수 있었으며

우리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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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강아지와 무심코 길을 가는 뱀

잠시 후 웃음이터져버린 뱀

대체 무슨 일일까?

강아지에게서 웃음 코드를 발견하지 못했는데.

뱀은 어디에서 무엇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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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은 길에서 만나는 친구들에게 한마디씩 한다.

"똑같네 똑같아"

코끼리

고슴도치

목도리도마뱀

거북이

그들은 뱀이 하는 말을 한마디도 알아채지 못한다.

대체 뭘 보고

"똑같네 똑같아"라고하는지

당최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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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황스러운 그들이 갑자기 웃음이 터지고 만다.

뱀이 "똑같네 똑같아"하고 하면서

말해준 물건들을 하나씩 들고는

환하게 웃어주는 친구들

대체 무슨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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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의 당황스러운 표정,

지금 뱀이 바라본 것은 무엇일까?

뱀의 한마디로 시작된 "똑같네 똑같아"는

친구들의 특징과 닮은 것을 찾아낸 뱀의 재치와

절대 그럴 리 없다고 장담하던 친구들의 상반된 표정이

전반전의 재미였다면,

곧 이어

뱀을 당황스럽게 만든 친구들의 웃음과

뱀의 앞에 펼쳐진 그 어떤 일.

이것이 후반전의 통쾌함을 일으킨다.

재작년쯤, 북극곰에서 출간된 "하하하, 장난이야!"를 읽으면서도

후반전의 통쾌함에 웃음이 빵!

"똑같네 똑같아" 또한 후반전의 통쾌함으로

웃음이 절로 터지면서

고소하기까지.

『똑같네 똑같아』는

진지한 동물 친구들의 표정이 익살스럽게 변하는 순간과

즐거움을 혼자 만끽하던 뱀이 당황스러운 얼굴로 변하는 순간이

마주하면서 독자에게 주는 묘미는,

말 그대로 "통쾌함"이다.

쉽게 재미있게 웃음이 선사하는 『똑같네 똑같아』

아이들과 함께 즐거움 하나 선물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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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별샘 최태성의 초등 별별 한국사 1~7권 세트/아동도서2권+문구세트+한국사연표 증정 - 재정가
(주)엠비씨씨앤아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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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최태성'이라는 이름을 알게 된 건 아주 우연한 기회였다. 나의 아이보다 3년정도 위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에서 아이가 역사를 인강으로 배우고 있다는 말을 우연히 들으면서 시작했다. 나의 학창시절과는 다르게 인터넷 강의로 학습하는 학습자가 늘어나면서 인강의 교사들의 능력과 재치가 뛰어나다는 말은 들어 알고는 있지만, 우리 아이들이 어렸던지라 인강을 찾아보는 수고는 하지 않고 있었다.

첫째가 초등학교 4학년이 시작되면서, 역사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생기는 것과 동시에 5학년 교과부터 한국사가 시작되기에 아이에게 우리의 역사를 가르쳐 줄 적기가 왔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 때부터 나의 역사를 책임진 것이 바로 EBS 큰 별샘 최태성 선생님의 한국사 강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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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학교 보내고, 나도 바로 컴퓨터 앞에 앉아 인강을 들었다. 학창시절 참 열심히 외웠던 연도와 사건도 가물가물하던 내가 역사의 맥을 조금씩 잡아갈 수 있었던 것은 100% 최태성 선생님 덕분이다.

어느 새 둘째도 초등학교 5학년. 첫째는 매일 인강들으며 역사의 흐름을 잡아주고, 그 역사 속 사건을 되짚어보면서 무엇이 잘못되었고, 그 사건으로 인해 어떤 변화가 되었는지 생각을 나누며 한국사를 가르쳤는데, 둘째에게 해 줘야 하는 시간이 되면서 내가 첫째에게 도움이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그런 시기에 때맞춰 『큰별샘 최태성의 초등 별별 한국사』 가 출간되었다. 나에게는 망설일 이유가 1도 없었다. 최태성 선생님이니까! 또한 첫째 소녀의 한국사를 책임져 주셨고, 그 효과가 중학생이 된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큰별샘 최태성의 초등 별별 한국사 세트』 는 총 7권과 부록 1권로 구성되어 있다.

1권. 역사가 시작되고, 최초의 국가 고조선이 열리다

→ 선사시대와 역사시대의 가진 의미부터 시작하여 구석기 시대부터 한반도 최초의 나라, 고조선까지의 역사를 담다.

2권. 삼국이 발전하고 남북국 시대가 열리다

→ 삼국의 세워지고 발전하는 모습 그리고 문화와 사회의 역사와 남북국 시대의 발전 역사를 담다.

3권. 세계와 교류하며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다

→ 고려가 건국되고 후삼국이 통일된 역사의 시간, 고려의 대외관계와 경제, 사회 그리고 문화에 이르기까지 고려에 대한 역사를 담다.

4권. 유교 문화를 바탕으로 새 나라 조선이 세워지다

→ 조선의 건국과 조선를 대표하는 문화와 유교 그리고 전란의 역사를 담다.

5권. 조선에 변화의 바람이 일다

→ 일본과 청과의 관계와 조선에 일어난 다양한 변화의 역사를 담다.

6권. 근대 국가를 향해 나아가고 독립을 외치다

→ 자주독립국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의 역사를 담다.

7권. 시련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건설하다

→ 분단의 아픔과 민주주의의 시작, 대한민국의 역사를 담다.

부록. 초등 별별한국사. 인물 탐구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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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별샘 최태성의 초등 별별 한국사』는 새로운 단원이 시작되기 전, 학습자가 무엇에 중점을 두고 읽으면 좋을지 미리 언급한다. 막연하게 동화책 읽듯이 읽는다면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읽고 난 후에 흐름을 연결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왜 그런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으며, 그것이 지금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깨닫기 힘이 든다. 읽기 전 포인트를 정확하게 짚어주는 것 초등 5학년 둘째 소녀에게도 엄마인 나에게도 집중하여 읽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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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성 선생님의 인강을 들으면서도 설명하면서 필기하시면서 정리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학생들을 위한 최고의 정리를 위해 노력하셨을지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 때 그 정리 노트를 『큰별샘 최태성의 초등 별별 한국사』에서 다시 만나니 반갑고 기쁘고 마음이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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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별샘 최태성의 초등 별별 한국사』는 초등학생이 읽으면서 역사를 배우고, 역사의 흐름을 깨우쳐 가는 책인만큼 신경 쓴 흔적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줄글로 이어진 글은 학생들의 즐거움과 함께 집중력을 떨어트리기 십상인데, 인터뷰 형식의 대화와 만화를 이용한 실감나도록 표현하는 부분들이 중간에 삽입되어 재미와 집중, 이해도까지 향상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 주고 있다.

역사는 지나간 일인 동시에 현재와 미래를 이어 주는 다리야.

우리는 현재라는 역사 현장을 살아가면서 과거로부터 '희망'과

'용기', 그리고 '지혜'를 배워 나가고 있단다.

그러니 앞으로는 고민이 생기거나 힘든 일이 생긴다면

망설이지 말고 큰별샘과 함께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보자.

큰별샘 최태성의 초등 별별 한국사. 1권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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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별샘 최태성의 초등 별별 한국사』는,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여 독자들의 이해와 역사의 흐름에 도움을 준다. 단순히 사진이나 그림을 옮겨온 것이 아니라, 역사의 흐름에 필요한 사진 또는 자료를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그 당시 이것이 왜 필요했으며, 어떻게 사용되어 왔는지를 대화체로 풀이해 준다. 단순히 이것이 무엇이라고 아는 것이 아닌, 그 시대를 엿볼 수 있도록 도움말을 해 주어서 그림하나 사진 하나가 참 귀하게 여기도록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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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이 끝나면, 얼마나 집중해서 읽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단계보다는 우리가 단원에서 또는 역사의 시간 속에 알아두어야 할 사건과 사건이 주는 의미 그리고 문화 유산들을 바르게 잘 익혔는지를 알아보는 문제가 나온다. 초급과 중급으로 나누어져 학습자의 이해도와 어느 부분에서 약한지를 알 수 있도록 난이도로 나누어 출제하고 있어서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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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별샘 최태성의 초등 별별 한국사』의 부록 초등 별별한국사. 인물 탐구 노트에는 역사의 사건과 인물 그리고 그 시대의 나였다면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생각을 키워나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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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지막에는 벽이나 책상 아래 공간에 놓고 자주 들여다보며 역사의 흐름을 잡아갈 수 있도록 연표를 준비해 두었다. 시대순으로 맞춰진 연표는 나라와 인물 그리고 사건, 문화유산과 유적들을 한눈에 쏙~ 연표만을 보면서 역사의 흐름을 스스로 꿰어맞춰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역사는, 나라의 국민이라면 알아야 한다. 연도순으로 정확한 사건의 전말을 모두 안다면 더욱 좋겠지만, 그렇게 정확한 순서에 맞춰진 역사보다는, 우리가 살아온 지금의 모습이 어떤 역사의 시간을 거쳐서 이루어지게 되었는지 그 흐름을 아는것이 중요하다. 역사는 곧 우리가 살아가는 내일의 모습이 될 수 있으며, 성장하는 내일의 나를 만나게 하는 시간이 되어주기도 한다.

『큰별샘 최태성의 초등 별별 한국사』와 함께 하는 시간 동안 초등 5학년 둘째와 참 즐거운 며칠을 보냈다. 앞으로 쭉~ 역사의 순간을 함께 하며 역사 주는 의미를 되새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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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자유 자유 - 2017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 사회탐구 그림책 7
애슐리 브라이언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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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흑인해방'의 소재를 다룬 그림책이 다양하고, 그와 관련된 인물들의 이야기와 글귀들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우리가 알아야 하는 역사의 한 단면으로 우리의 마음을 두드려온다.

 

보물창고의 사회탐구 그림책 일곱번째 이야기는, 바로 『자유 자유 자유』이다. 《 Freedom over me》라는 원어를 가진 『자유 자유 자유』는 사슬의 한 고리마다 사슬의 억압 속에 살아야만 했던 이들의 모습이 담겨져있는 그들의 모습에 그들이간절히 원하는 '자유'란 무엇일까를 깊이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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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자유 자유』는 그 동안 읽어왔던 이야기와 전개은 사뭇 다르다. 그래서 그들의간절한 소망이자 의무인 '자유'의 고귀함이 더욱 간절하게 와닿게 한다.

오래전 나는 노예 관련 문서들을 손에 넣게 되었어요.1820년부터 1860년대까지의 문서였지요. 나는 이 문서들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오랫동안 이 문서들로 작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마침내 1828년 7월 5일에 작성된 페어차일즈가의 농장 감정서를 가지고 이 이야기를 해 보기로 했지요. 노예 11명은 소, 돼지, 목화와 함께 판매 목록에 올라있어요. 오직 노예들의 이름과 가격만 적혀 있지요(나이는 표지되어 있지 않아요).

이 제한된 정보에 영감을 받은 나는 이 노예들을 다시 살려 내 그들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도록 했습니다. 1800년대 '젊은남자', '남자', '젊은 여자', '여자' 같은 말들은 노예의 실제 나이와 상관없이 사용되었습니다. 나는 내 책의 목적에 맞게 각각의 노예들에게 나이와 농장에서 맡은 일을 부여했어요.

「자유 자유 자유」의 작가 애슐리 브라이언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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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과 같은 취급을 받아야만 했던 노예들, 우리는 그들에게 삶은 불행하기만 할 뿐 그 어떤 꿈도 희망도 없을 거라 여긴다. 변화되지 않을 것만 같은 암울한 시대를 견뎌내기만도 벅찬 그들이기에 그렇게 짐작했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어제도 오늘도 꿈을 꾸었다. 그리고 내일도 꿈을 꿀 것이다. 그들이 살아왔던 땅에서의 자유를 그리워하며 그 땅을 다시 밟는 날, 자유가 찾아올 그 날을 간절히 기다리며 그들의 문화와 언어 그리고 춤과 노래를 가르치고 배우며 그들의 존재를 뿌리내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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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간절함은 오직 '자유'이다. 동물과 같은 취급을 받으며 팔려나가는 것이 아닌 그들을 인격체로 존중하며 그들이 가진 고유성을 인정받는 자유, 그것의 고귀함이 얼마나 간절한 것인지를 알게 되는 그 날까지 그들은 견뎌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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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의 신분을 안고 태어난 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자유 자유 자유』에 그대로 담겨져있다. 비록 페어차일즈가의 노예로 농장일을 하는 신분일지라도 그들은 맡겨진 임무를 성실히 시행하며 자신이 꿈꾸는 자유가 찾아오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하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

에슐리 브라이언의 『자유 자유 자유』는 그동안 세상에 나온 노예와 자유를 담은 많은 이야기에 환기를 시켜주는 색다른 그림책 역할을 해내고 있다. 자유에 대한 갈망을 증폭시켜주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노예로 살았던 그들의 이야기를 바로 곁에서 듣는 듯한 착각이 들어 그들의 끈기와 좌절 그리고 자유에 대한 간절함이 더욱 깊이 가슴에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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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빌 매뉴얼 - 전기회로와 컴퓨팅을 이용한 우리 도시 만들기 프로젝트
장지은.윤성혜 지음, 박철민 / 바이플러그(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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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4차산업이 도래한다는 기사와 함께 여러 기관에서 진로와 관련된 내용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교과 과목에 코딩이 정규 수업이 들어가는 등 아이들의 교육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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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방과후 교실에 컴퓨터와 코딩, 생명 과학 등 아이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유도하는 수업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것들을 포함한 『우리 도시 만들기 프로젝트 마이빌 매뉴얼』 은 전기회로와 컴퓨팅을 이용하여 내가 만나본 도시 또는 앞으로 내가 만나고 싶은 도시의 모습을 직접 그려보고 꾸며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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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도시 만들기 프로젝트 마이빌 매뉴얼』 은 단순히 도시 속에 있는 거리와 건물들을 나열하는 평면적인 수업을 위한 교재가 아니다. 직접 그림으로 그린 건물과 거리를 입체적으로 세워보고, 그것에 전기회로를 맞춰 연결하고, 코딩을 이용하여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기초를 배워나가는 과정까지 배울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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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교과 과목에 '코딩'이 포함된다는소식과 함께 많은학부모들이 컴퓨터 수업에 열을 내고 반드시 배워둬야 하는 수업으로 손꼽기도 했다. 단순하게 프로그래밍을 위한 언어를 새로 배우고, 용어를 익히는 것보다는 실질적인 활동을 통해 원리를이해하고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게 해 주고 싶다. 그러기에 『우리 도시 만들기 프로젝트 마이빌 매뉴얼』 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자극에 채워주기에 딱 좋은 교재이다.

다만, 아이들과 수업을 이끌기 전에 교사 또는 학부모가 충분히 인지하고, 어떻게 과정을 설명하고, 실제적인 수업을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면 좋을 지를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교재와 더불어 교재를 직접 활용하고 아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필요한 재료들이 포함되어 세트로 구입을 가능하다면, 가정에서 재미있는 놀이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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