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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네 똑같아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52
김숭현 지음 / 북극곰 / 2019년 3월
평점 :
그림책은 0세부터 100세까지 읽을 수 있는,
장르도 나이도 성별도 가리지 않는 책이다.
누가 만들고 사용되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말 한마디로 그림책의 의미와 그림책을 읽을 이유가
명확해지는 것 같다.
오늘 내가 만난 그림책은
낯선 그림 작가 김숭현님의 『똑같네 똑같아』 이다.
『똑같네 똑같아』는
네이버 그라폴리오 ×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이 주최한
제4회 상상만발 책그림전에서 당선된 작품으로,
세상에 나올 수 있었으며
우리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어주었다.
잠자는 강아지와 무심코 길을 가는 뱀
잠시 후 웃음이터져버린 뱀
대체 무슨 일일까?
강아지에게서 웃음 코드를 발견하지 못했는데.
뱀은 어디에서 무엇으로?
뱀은 길에서 만나는 친구들에게 한마디씩 한다.
"똑같네 똑같아"
코끼리
고슴도치
목도리도마뱀
거북이
그들은 뱀이 하는 말을 한마디도 알아채지 못한다.
대체 뭘 보고
"똑같네 똑같아"라고하는지
당최 알 수 없다.
당황스러운 그들이 갑자기 웃음이 터지고 만다.
뱀이 "똑같네 똑같아"하고 하면서
말해준 물건들을 하나씩 들고는
환하게 웃어주는 친구들
대체 무슨 일일까?
뱀의 당황스러운 표정,
지금 뱀이 바라본 것은 무엇일까?
뱀의 한마디로 시작된 "똑같네 똑같아"는
친구들의 특징과 닮은 것을 찾아낸 뱀의 재치와
절대 그럴 리 없다고 장담하던 친구들의 상반된 표정이
전반전의 재미였다면,
곧 이어
뱀을 당황스럽게 만든 친구들의 웃음과
뱀의 앞에 펼쳐진 그 어떤 일.
이것이 후반전의 통쾌함을 일으킨다.
재작년쯤, 북극곰에서 출간된 "하하하, 장난이야!"를 읽으면서도
후반전의 통쾌함에 웃음이 빵!
"똑같네 똑같아" 또한 후반전의 통쾌함으로
웃음이 절로 터지면서
고소하기까지.
『똑같네 똑같아』는
진지한 동물 친구들의 표정이 익살스럽게 변하는 순간과
즐거움을 혼자 만끽하던 뱀이 당황스러운 얼굴로 변하는 순간이
마주하면서 독자에게 주는 묘미는,
말 그대로 "통쾌함"이다.
쉽게 재미있게 웃음이 선사하는 『똑같네 똑같아』
아이들과 함께 즐거움 하나 선물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