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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자유 자유 - 2017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 ㅣ 사회탐구 그림책 7
애슐리 브라이언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9년 4월
평점 :
'노예', '흑인해방'의 소재를 다룬 그림책이 다양하고, 그와 관련된 인물들의 이야기와 글귀들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우리가 알아야 하는 역사의 한 단면으로 우리의 마음을 두드려온다.
보물창고의 사회탐구 그림책 일곱번째 이야기는, 바로 『자유 자유 자유』이다. 《 Freedom over me》라는 원어를 가진 『자유 자유 자유』는 사슬의 한 고리마다 사슬의 억압 속에 살아야만 했던 이들의 모습이 담겨져있는 그들의 모습에 그들이간절히 원하는 '자유'란 무엇일까를 깊이 생각해 본다.
『자유 자유 자유』는 그 동안 읽어왔던 이야기와 전개은 사뭇 다르다. 그래서 그들의간절한 소망이자 의무인 '자유'의 고귀함이 더욱 간절하게 와닿게 한다.
오래전 나는 노예 관련 문서들을 손에 넣게 되었어요.1820년부터 1860년대까지의 문서였지요. 나는 이 문서들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오랫동안 이 문서들로 작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마침내 1828년 7월 5일에 작성된 페어차일즈가의 농장 감정서를 가지고 이 이야기를 해 보기로 했지요. 노예 11명은 소, 돼지, 목화와 함께 판매 목록에 올라있어요. 오직 노예들의 이름과 가격만 적혀 있지요(나이는 표지되어 있지 않아요).
이 제한된 정보에 영감을 받은 나는 이 노예들을 다시 살려 내 그들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도록 했습니다. 1800년대 '젊은남자', '남자', '젊은 여자', '여자' 같은 말들은 노예의 실제 나이와 상관없이 사용되었습니다. 나는 내 책의 목적에 맞게 각각의 노예들에게 나이와 농장에서 맡은 일을 부여했어요.
「자유 자유 자유」의 작가 애슐리 브라이언의 말에서
물건과 같은 취급을 받아야만 했던 노예들, 우리는 그들에게 삶은 불행하기만 할 뿐 그 어떤 꿈도 희망도 없을 거라 여긴다. 변화되지 않을 것만 같은 암울한 시대를 견뎌내기만도 벅찬 그들이기에 그렇게 짐작했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어제도 오늘도 꿈을 꾸었다. 그리고 내일도 꿈을 꿀 것이다. 그들이 살아왔던 땅에서의 자유를 그리워하며 그 땅을 다시 밟는 날, 자유가 찾아올 그 날을 간절히 기다리며 그들의 문화와 언어 그리고 춤과 노래를 가르치고 배우며 그들의 존재를 뿌리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의 간절함은 오직 '자유'이다. 동물과 같은 취급을 받으며 팔려나가는 것이 아닌 그들을 인격체로 존중하며 그들이 가진 고유성을 인정받는 자유, 그것의 고귀함이 얼마나 간절한 것인지를 알게 되는 그 날까지 그들은 견뎌내었다.
노예의 신분을 안고 태어난 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자유 자유 자유』에 그대로 담겨져있다. 비록 페어차일즈가의 노예로 농장일을 하는 신분일지라도 그들은 맡겨진 임무를 성실히 시행하며 자신이 꿈꾸는 자유가 찾아오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하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
에슐리 브라이언의 『자유 자유 자유』는 그동안 세상에 나온 노예와 자유를 담은 많은 이야기에 환기를 시켜주는 색다른 그림책 역할을 해내고 있다. 자유에 대한 갈망을 증폭시켜주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노예로 살았던 그들의 이야기를 바로 곁에서 듣는 듯한 착각이 들어 그들의 끈기와 좌절 그리고 자유에 대한 간절함이 더욱 깊이 가슴에 파고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