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는 쉽다! 1 : 왕, 총리, 대통령 중 누가 가장 높을까? - 우리나라와 세계의 민주 정치 사회는 쉽다! 1
김서윤 지음, 이고은 그림 / 비룡소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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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올해가 아프고 화나고 속상하고 울분이 쉬이 가시지 않는 한 해가 아닐까 싶다.

국민이 한 마음으로 대통령을 탄핵시켰고,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치뤘으니 말이다.

아이들과 함께 뉴스를 보면서 '정당이 뭐야?' '여당, 야당은 뭐야?' '탄핵 소추는?'질문이 쏟아져 올 때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정확히 맞는 것이지, 바르게 설명하고는 있는지 내 자신을 의심할 때가 종종 있다.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 주위 엄마들은 많은 걱정들을 한다. 그 첫번째 걱정이 바로 '사회'과목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공간이 사회이고, 우리 모두가 범위가 다르고 규모가 다를 뿐 사회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사회 과목은 어렵다는

선입견으로 깊은 한숨을 내쉰다.


나도 우리 집 첫째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해에 좀 두려웠다. 사회 과목에서 처음 배우는 용어들을 익히고 배우는데 어렵지는 않을까? 낯선 단어들 앞에서 겁먹고 학습이 싫다고 하지는 않을까 하고 말이다.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던 용어와는 확연히 구분지어 주며, 나와 깊이 관련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던 기관과 자연환경의 변화에 대해 배워야 함에 거부감이 들지는 않을까 우려했었다. 그러나 엄마의 걱정과는 달리 새로운 것을 배워나갈 때마다 아이는 너무 재미있다고 하며, 들과 산, 그리고 산업의 변화에 대해 신이 나게 설명하고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배운 대로 답이 나오는지 확인을 하기도 한다. 아이와 함께 교과목을 공부하고, 서로 확인하는 과정이 신이 나듯, 비룡소의 『사회는 쉽다-1.왕,총리,대통령 중누가 가장 높을까?』를 보면서 더 넓은 사회를 바라보는 눈을 키워나가게 되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


지난 주에 있었던 대통령 선거를 위해 두 아이와 함께 선거 홍보물과 엄마 아빠의 이름이 적힌 투표인 명단을 보았다. 후보 등록된 인물들의 경력과 공약을 보고, 그것이 무엇을 말하는 과정에서 아이들보다 어른인 내가 더 공부가 되고, 더 많은 것을 살펴보게 되었다. 다음날, 아이들을 데리고  아이들 학교로 투표를 하러 가면서 선거의 기본 4원칙과 투표인 명부 확인과 투표 용지 받는 절차를 보여주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보여주었다. 그 뒤에 함께 본 『사회는 쉽다-1.왕,총리,대통령 중누가 가장 높을까?』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인 나에게도 기본 상식을 알려주는 좋은 책임을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의 꿈의 하나인 '대통령'

대통령이 되려는 자와 대통령을 선출하는 자의 태도와 마음가짐 그리고 서로가 그 후에 해야 하는 자세에 대해 알려주는 것으로

문을 열어준다.

 

 

나라의 대통령. 교실의 반장(회장)

규모는 다르지만, 하나의 공간을 대표한다는 면에서 다를 게 없는

두 대표의 선출과 당선 이후의 자세를 만화형식으로 표현되어 어렵지 않고

선출과 당선 그리고 이후의 변화 과정에서

어떤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생각하고 매우 중요한 일임을 터득할 수 있게 한다.

 

 

 

대통령과 총리

투포와 정당

사회 기관에 대한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새로운 어휘에 대해서 따로 낱말 설명하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아이는 궁금증이 시원스럽게 해결되어서 좋고

엄마는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을 다지기 해서 좋다.

 

 

 

한 테마가 끝나고 등장하는 '세상에서 제일 쉬운 퀴즈'는

방금 읽은 본문에 대해 기억하고 넘어가면 좋은 것들을 문제로 실어

아이 스스로 질문에 답하면서

한 번 더 익히는 과정을 담아주었다.

 

나는 지식을 쌓는데 약한 편이다.

이해하고 확장해가는 지식쌓기는 좋아하는 편인데

정해져있는 지식을 암기하는것에는 약한 편이라

정치와 사회 분야로부터 자꾸 등을 지게 된다.

그런 나에게 아이가 읽는

 『사회는 쉽다-1.왕,총리,대통령 중누가 가장 높을까?』 는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와 한참동안 나의 손안에 머물렀다.

나에게 온  『사회는 쉽다-1.왕,총리,대통령 중누가 가장 높을까?』 는

너무 쉽다

이해가 잘 된다

사회, 전혀 어렵지 않다

현실감 있다

설명이 쉬워서 읽은 동안 빠져든다

뉴스, 어렵지 않다

내가 만난 『사회는 쉽다-1.왕,총리,대통령 중누가 가장 높을까?』 이다.

 

대통령 임기동안 살게 되는 대통령의 일터이자 집

청와대

이름이 가진 의미와 청와대 속 환경

그리고 청와대 견학관람의방법까지 자세히 소개해 준다.

 

 

 

우리나라와 여러 나라를 비교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 그리고 사회주의 국가들에 대한 설명과 자연스럽게 비교할 수 있게 설명되었고,

민주주의와 독재 그리고 종교의 영향으로 나라를 이끌어 가는 바티칸시국에 대한 정보도 전달해 준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어서, 아이들이 알았으면 하는 엄마의 마음에서, 내가 읽어보고 싶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아이들의 책을 함께 읽고 있다. 읽으면서 너무 유치해서 웃기고,정말 웃겨서 웃기고, 어의없어서 웃기는 책을 만날 때 아이들의 왜 웃었는지 웃음의 코드를 알게 되어 좋고, 아이들이 읽다가 눈시울이 빨개져서 안아달라고 나를 찾아올 때 아이의 순수한 감성에 감사함을 느끼며 엄마라서 좋고, 어른이지만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살아가는데 큰 영향이 없어 알듯 모를듯 정도의 지식을 쌓고 있다가 오늘처럼 아이의 책으로 인해 좀 더 깊고 정확하게 알게 되는 순간을 만나면 정말 행복하고 뿌듯해진다.


  『사회는 쉽다-1.왕,총리,대통령 중누가 가장 높을까?』 는 나에게 그렇다. 알지만 안다고 할 수 없었던 나의 소박한 지식에 단비가 되어 주었고, 아이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를 안겨주었다.


  『사회는 쉽다』 시리즈에 반했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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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냄새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아이들 6
추경숙 지음, 김은혜 그림 / 책고래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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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우리 아빠는 광부였다. 갱도에 들어가야만 했던 우리 아빠.

겁은 많고, 겁많은 걸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자존심 센 우리 아빠는 14년 동안 처자식을 책임져야 하는 광부로 살았다.

하루 일을 마치고 깨끗하게 씻고 퇴근하는 아빠의 모습에서 나는 광부의 삶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지 전혀 눈치 채지도 못했고, 아빠의 삶이 어떤 것이지 궁금하지도 않았다. 아빠의 삶이 궁금해 하기엔 내가 너무 철없고 어렸던 것 같다.

광산이 폐광되고 서울로 올라온 우리 아빠.

자식 넷을 키우기엔 가진 기술이 없기에 서울에서의 삶이 녹록치 않았다. 늘 일자리를 찾아 헤매며 공사판을 전전긍긍할 때의 우리 아빠에겐 항상 땀에 절은 냄새와 비와 살냄새가 뒤섞여 매캐한 냄새가 났다. 저녁을 먹고 나면 뉴스를 틀어놓고 잠에 취하셨다. 텔레비전을 꺼 드리고 방에 불을 끄고 돌아서면 비누로도 지워지지 않은 아빠의 고단한 냄새가 방 안 가득 찼다.

그렇게 힘들게 자식 넷을 키워낸 분인 걸 알면서도 난 아빠의 존재를 참 많이 감춰두었다. 아빠의 직업이 떳떳하지 못해서, 아ㅃㅏ의 말투가 다정하지 못해서, 아빠와 나의 간격은 늘 일정선을 달리고 있어서 등 다양한 이유에서 난 아빠의 존재를 불편해 했다.


아빠의 비린내 나는 냄새가 불편한 담이와 근사한 하얀 가운으로 멋들어진 직업의 의사지만 환자에게 치여 지쳐있는 아빠의 모습에 실망하는 상민이 그리고 세상의 때를 가장 잘 벗겨내는 그렇지만 아빠를 자신있게 드러내지 못하는 태양이.

세 명의 아이들이 아빠의 직업으로 빚어내는 갈등을 소재로 '축구'라는 공통어를 만나 서로를 알아가는 이야기, 『아빠 냄새』


담이는 친구들의 입에서 흘러나온 '비린내'라는 말에 아빠의 남색 조끼와 싱싱수산이라고 크게 쓰인 모자가 떠올라 친구들에게 아빠의 직업을 말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아빠는 싱글벙글 회를 뜨면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아빠의 가게에 있는 생선들에 대해 자부심이 넘쳐난다. 아버지의 가게에 축구를 함께 하는 상민이 아버지가 찾아오면서 담이는 아빠의 직업이 더 불편하게 느껴진다. 상민이 아빠의 직업은 의사. 아빠와는 너무나 다른 직업을 가진 상민이이가 내심 부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상민이는 담이가 전학오는 순간부터 내내 마음이 불편하다. 담이가 오기 전까지는 축구하면 오상민이었는데, 이젠 담이의 뒤에 자신의 이름이 붙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담이만큼 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담이만큼의 실력은 되지 않는다. 상민이는 아빠가 의사라는 것에 자부심을 갖지만 아빠는 환자와 광어회. 이 두가지만 알 뿐 상민이에 대해 알려고 하지도 알려고 할 시간도 없다. 바쁘다는 이유로 축구하는 상민이에게 광어회를 배달시키는 것으로 아빠의 할 일을 대신한다. 아빠 직업에 대한 조사 숙제로 아빠의 병원으로 친구들을 데리고 갔지만 많은 환자들에게 치여 친구들은 하나 둘 떠나고 지쳐있는 아빠의 모습에 상민이는 상처 받고 돌아선다.


태영이 아빠는 동네 자그마한 목욕탕의 사장이자 때밀어주는 아저씨다. 태엉이는 세상에 많은 사장님 중에 아빠가 제일 별로라고 생각한다. 아빠의 직업을 기자라고 속이기까지 하려는 마음을 가진 태영이는 담이에게 아빠가 목욕탕에서 사용하는 때수건을 건네면서 아빠의 직업을 사실대로 말할 수 있는 날, 담이와 친하게 지낼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감을 갖게 된다.


담이와 상민. 태영이의 축구 경기 속에서 세 아이의 아빠가 자연스럽게 만나 어우러진다. 아빠들의 직업이 아닌 아이의 아빠로 만나 서로 공을 향해 달려가고 골을 위해 온 몸을 던지는.

세 아이는 아빠들의 어울림에서 직업의 우월함이 아닌 나를 위한 아빠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으며, 아빠가 가진 직업에 대해 숨기려고 했던 자신의 생각은 자신의 생각일 뿐, 친구들에게 그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나 또한 아빠의 직업과 아빠에 대해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흘렀다.

몇년 전, 광부를 다룬 다큐를 보면서 아빠의 젊은 시절이 깜깜한 갱도와 함께 흘러갔구나 생각하니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나이 70이 넘은 지금도 택배 기사 올 때마다 은행 갈 때마다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겁쟁이 우리 아빠가 매일 아침 갱도 안을 들어갈 때 얼마나 숨 죽이고 두 주먹 불끈 쥐고 들어갔을까 생각하니 마음 한 켠이 아려온다. 아빠는 이제 동굴은 절대 못 들어가는 본래의 아빠로 돌아왔다. 동굴 속이 마냥 신기한 손자들이 할아버지의 손을 잡아끌어도 멀찌감치 쳐다볼 뿐 들어가지 않는다. 자식 위해 참아냈던 14년.


항상 곁에 있기에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며 그것이 주는 고마움을 우린 눈치채지 못하는 것 같다. 그리고 너무나 늦게 그것을 눈치채고 후회하거나 반성하게 된다. 세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철없음에 나를 떠올렸고, 아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모습에서 너무나 늦게 깨우친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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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여자들에겐 커뮤니티가 필요하다 - 혼자만 알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그 여자만의 1% 특별한 모임
최상아 지음 / 레드베어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책을 선택함에 있어 여러가지 기준점이 둘 수 있다.

다양한 이유 중에 내가 이번에 선택한 『잘나가는 여자들에겐 커뮤니티가 필요하다』는  지금 현재 나의 상황에 가장 필요한 부분을 건들어 주면서 소통의 길을 열어주는 키워드를 전달해 줄거라는 기대감이었다.


나는 요즘 말하는 '경단녀'에 속한다.

나의 사회 생활 전부였던 기관에서 나이 제한에 걸린 지는 몇 년 되었고, 그 경력은 경력일 뿐,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갈 때 나에게 힘을 발휘하기엔 너무나 미흡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마음 한 켠이 참 쓰리고 지나간 세월도, 너무 안일했던 나에게도 실망스럽기도 하지만, 내가 쉬는 만큼 누군가는 열심히 달려왔다는 것이기에  현실로 받아들이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첫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육아휴직이라는 제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회생활을 접어야 했다. 휴직 기간이 끝난 뒤에 내 아이의 거처거 불투명했고, 나의 직장의 퇴근 시간이 너무나 늦기에 워킹맘을 하기엔 불편한 요소가 있었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두 아이의 육아까지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언젠가는 사회로 나갈 것이라는 마음으로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 애썼고, 고갈되어가는 나의 지식들을 직면할 때면 학교를 편입하면서 조금씩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이건 아마도 사회로 눈을 돌리고 있는 나만의 발버둥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두 아이의 육아를 위해 쉬었던 일, 이제는 두 아이가 스스로 독립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에 지금 나를 위한 준비를 하면서 아이들의 독립을 지원해 주면, 내가 내 일을 찾아갈 때 아이들이 고민으로 남지 않아도 될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올해 나의 분야에서 좀 더 확장시킨 분야로 편입을 하면서 나의 새로운 삶을 계획중에 있다. 나의 제 2막 인생을 시작하기에 지금이 적기라는 확신을 안고 시작해보려 한다.

그런 중에 나에게 힘이 되어줄 책 한권을 발견했다. 아니 제목이 눈에 띄어 손내밀어 읽기 시작했다.

한때 누구나 잘 나갔던, 그리고 앞으로 잘 나가기 위한 여자들에게 필요한 사회와 나, 나와 사람간의 커뮤니티.

어렵고 긴 터널과도 같은 소통의 문을 어떻게 열고 어떻게 내가 그 속에서 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배움이라는 생각으로 책장을 열었다.


아이를 임신하고 육아를 시작하면서, 다양한 이벤트에 당첨되는 기쁨을 누리면서 다양한 카페 활동을 통해 나의 자리를 넓혀갔다.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이들이 옆집 사는 이웃보다 더 반가워지고, 그들의 일상을 함께 공유하면서 나를 열어가는 시간이 참 즐겁고 좋았다. 그 통로를 통해 또 다른 사회의 모습을 배우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이나 지식을 조금씩 나누면서 소통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 나와 맞지 않는 이들이 있다면, 카페에서는 살짝 돌아가도 되고, 그의 글을 읽지 않아도 글을 남기지 않아도 어떠한 제재가 가해지지 않으니 좀 더 나의 편을 만들기에 좋은 환경을 가진 곳이 바로 온라인상의 다양한 테마별 카페가 아닌가 싶다.


『잘나가는 여자들에겐 커뮤니티가 필요하다』의 저자인 최상아님도 카페 개설과 참여, 다양한 활동등을 거치면서 진정한 자신을 찾아낸 케이스이다. 카페를 통해 알게 된 이웃들과의 만남과 나눔 그리고 새로운 시작, 이것들이 확장되어 수익을 남기는 창업에 힘을 싣게 되는, 숨겨진 재능을 발휘하여 제2인생을 열게 된 사례들을 다양하게 전달해 주고 있다.


난, 제목에서 나의 기대치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소위 우리가 말하는 잘 나가는 여자가 그녀만이 가진 커뮤니티의 과정과 발휘되는 모습들을 전달하거나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될거라는 기대감으로 책장을 펼쳤다. 그러나 책은 저자가 이 책을 쓰기 까지의 과정을 열거해 놓은 듯한 방향성에서 이미 다양한 매체로 소개된, 이미 식상해진 사례들을 처음 말하는 것처럼 비밀스럽게 털어놓아 허탈감을 안겨 주었다. 제목에서 주는 기대감과 설렘 그리고 나도 언젠가는 잘나가는 여자 대열에 설거야 하는 배움의 자세를 너무 쉽게 꺾어버렸다.


저자 최상아님이 말하고자 하는 커뮤니티와 내가 얻고자 하는 커뮤니티는 분명 달랐던 것이다.

난 앞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경단녀 또는 사회로의 첫 관문을 여는 여자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현명한 소통을 위한 방향성의 지침서를, 최상아님은 저자가 육아를 시작하면서 카페 활동을 시작하고, 그곳을 터전삼아 자신의 교육적 지식과 조언 그리고 다양한 방향 제시등을 통해 자신이 정말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 가는 과정을 말해주고 있다. 이것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단순히 이벤트를 즐기기 위한 활동이 아닌 나를 발전시켜 나가는 취지 아래 카페 활동을 한다면 이는 커다란 재산이 될 수있다고 말해 주고 있다.


지금 눈 앞에 펼쳐진 것만이 아닌, 앞으로 사회로의 진출을 꾀하는 많은 독자와 그들 뿐 아니라 카페에서 오프라인모임에서 자신을 열어보여야 하는 순간에서 자신만의 소통 기술을 가르쳐주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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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 미용실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28
홍유경 글.그림 / 북극곰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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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이 참 좋다.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다음에 벌어질 일들이 무엇일까 궁금해지고 맘을 졸이며 책장을 넘기게 하는 그 순간이 너무나 좋다. 당연한 흐름은 흐뭇하고 편안해서 좋고, 예상치 못한 흐름은 놀라움과 작가의 창의력에 감탄할 수 있어서 좋고, 어쩜~ 하는 깜찍한 흐름은 미소가 절로 지어지고 한참동안 책장에 머물며 재치가 부러워 좋다.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설레는 맘으로 책장을 넘기는 순간을 정말 오랜만에 만난 듯 싶다.


오늘 내가 만난 그림책이, 딱이다.

당연하고도 놀랍고 깜찍하기까지 한 이야기, 바로 『줄무늬 미용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줄무늬 미용실이라는 미용실 헤어컷 광고지가 『줄무늬 미용실』의 표지 그림이다.

어느 컷이든 원하는 컷이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으며, 요즘 잘 나가는 헤어스타일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친절한 안내와 같은 광고지 표지만 보고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지 감히 상상할 수가 없다.


너무나 앙증맞은 사자소녀가 줄무늬 미용실을 앞에 두고 주먹을 말아쥔다.

미용실 방문을 앞두고 결의를 다지는 듯, 눈빛이 빛나고 입은 꾹 다물었으며, 주먹에 힘이 잔뜩 들어가있다.

사자소녀의 미용실 첫 방문.

얼룩말 미용사의 다정한 말투와 잔뜩 긴장된 사자소녀와의 첫만남.

너무나 대조적인 두 인물의 표정에서 뭔가 심각한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이 가슴이 두근거려온다.

두 인물의 표정이 어떻게 바뀌어갈지, 그들 앞에 놓여진 문제에 대해 궁금증이 든다.



 

 



 

모자 속에 감춰둔 사자소녀의 꼬불꼬불한 머리카락이 공개되는 순간,

여유롭던 미용사의 표정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보이는 것만 믿은, 너무나 단순한 실수를 저지른 셈이다.



 



곱슬머리를 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머리카락의 로망. 바로 쭉쭉 뻗은 마술과 같은 머리 스타일.

꼭 한 번은 하고 싶었던, 항상 도전해 보고 싶었던 스타일.

미용사는 사자소녀의 스케치를 보고 머리에 마법을 걸어주리라 호언장담하고

본격적인 곱슬머리 시술에 들어선다.




 

 

여기서 잠깐!

한번에 성공하는, 사자소녀가 너무나 행복해 하는  모습으로  단순하게 흐름을 잡았다면

난 절대  좋은 그림책을 만났다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미용사의 손길과 열로 조금씩 지쳐가는 사자소녀.

그렇지만 그림 속 내 모습을 상상하며 기대에 찬 얼굴로 변해갈 쯤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고 사자소녀는.

어떻게 이럴 수가!


곱게 내려간 머리 사이로 보이는 돌돌 말려진 머리카락들이

하나씩. 세가닥씩, 그 보다 더 많이씩

뿅! 뿅! 원래의 사자소년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만다.

사자소녀의 놀라운 표정과 도전 실패에서 갖게 되는 좌절 그리고 어떠한 방법으로도 불가능하다는 현실 직시.

그 모든 것이 내재된 표정에서 안타까움이 절로 일었다.  


 

 



왜 안 되었을까?

중화를 제대로 못 해 준 탓일까?

모발이 너무 두꺼워서 파마가 잘 안 먹는 탓이었을까?


얼룩말 미용사는 손님의 기분을 맞춰주고

손님이 원하는 머리스타일을 잘 만들어내는

동네 어디에나 있는 그런 미용사가 아니었다.


상처받은 사자소녀의 머리에 과감히 가위를 높이 드는 얼룩말 미용사.

미용사의 손에서 새롭게 탄생한 사자소녀의 스타일은

정말 누구도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모습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


얼룩말 미용사는 파마약으로도 풀어지지 않는 곱슬머리 사자를 손님으로 맞아 

고군분투 끝에 마무리짓지만,

사자소녀의 울음만 자극했을 뿐, 원치 않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러나 얼룩말 미용사는 절대 그만두지 않는다.

사자소녀가 가진 본래의 특성을 잘 살린 새로운 스타일의 머리를 탄생시킨다.


사자가 가진 이미지를 살리고 

꼬불꼬불 사방으로 도망다니는 머리를 얌전히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도록 만든

미용실에서 사자소녀는 자신이 가진 곱슬머리가 언제든 새로운 변화를 꿈꿀 수 있는 확신을 갖게 되었으며

자신이 멋진 사자임을 잊지 않게 되는,

감추려고만 했던 단점이 매력이 되어 빛을 발하는 순간,

사자소년의 자신감은 최고였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에겐 누구나 한 가지 또는 그 이상 감추고 싶은 것이 있다.

이는 우리가 더불어 살기 위한 필요조건이며, 좀 더 나은 나를 꿈꾸기 위한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약점이라 여긴 것을 내내 감추기만 하고 세상 빛을 못 보면

그것은 항상 약점일 수 밖에 없지만

세상에 내보이는 그 순간, 그것은 약점이 아닌 또 다른 힘을 발휘하게 된다.



 


 

사자소녀에게 '곱슬머리'는 약점이자 단점이었다.

모자 속에 감추었던 자신의 약점을 세상으로 꺼내보이는 그 순간

자신의 약점과 마주서게 된다.

자신의 약점이 약점인채로 남아 상처를 받는 순간도 분명 있겠지만

상처가 아물어가는 과정 속에서 약점의 힘은 점점 미약해질것이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또 다른 면역 기능이 강화되어

새로운 매력으로, 새로운 강점을 찾아내는 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약점과 마주하는 그 순간, 자신을 믿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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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할아버지!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27
선미화 지음 / 북극곰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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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정겹지만, 가까이 하기엔 약간의 어색함이 묻어나는 존재, 그의 이름은 할.아.버.지.

가정을 위해 헌신하면서도 자식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했던 우리 아버지.

자식을 찬찬히 들여다볼 여유없이 일만 하다 뒤돌아보니 품에 자식들은 이미 품을 떠나있고, 멀어진 관계를 회복하기엔 멀어진

그 아버지에겐 이젠 자식보다 더 예쁜 손자 손녀들이 생겨나 그의 이름은 아버지보다는 할아버지가 더 어울리는 때가 되었다.

한없이 자상하다가도 가끔 한번씩 지적을 할라치면, 손자 손녀들의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

한없이 미안해 하는 표정을 보면서 우리 아버지가 정말 많이 늙으셨구나. 저렇게 마음이 여리지시고...

하는 마음 한 켠이 묵직해온다.


 

동그란 눈망울에 이빨이 듬성듬성. 콧잔등에 주름이 가득하고 귀도 볼살도 이제 힘없이 늘어졌지만

우악스럽게 벌린 입으로 인해 할아버지의 지금 감정상태가 어떤지 우리는 짐작할 수 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무슨 일이에요? 하며 묻고 싶은 모습으로

우리는 이야기의 첫 문을 열어본다.


 


 

 

동물친구들이 공원에서 자기만의 시간에 빠져 있다.

하마는 책을 읽다 잠이 들었고, 원숭이는 조깅중이며, 돼지엄마는 아기 돼지에게 간식을 주려는지 도너츠 상자를 들고 있따.

할아버지 뒤로는 판다가 대나무를 뜯으며 한적한 오후를 맞이하고 있다.

할아버지는 벤치에 앉아 신문을 읽지만, 눈가와 콧잔등에 주름이 한가득.

그 때 들려오는 "할아버지!"

귀 쫑긋.

가까이 달려오며 부르는 소리에 모른 척 신문에 집중하지만,

꼬마 고양이는 할아버지 앞에서 묘기라도 부리듯 보드를 자유자재로 타고 주위를 맴돈다.


 


하나.

둘.

셋.

드디어 폭~~ 발.


 

 


 

순간 욱했던 할아버지는 나무에 부딪혀 떨어진 꼬마 고양이 모습에 깜짝 놀라 하늘을 향해 치켜세웠던 귀도 눈도

아래로 늘어지고는 그의 안부를 물어온다.

휴~~~

꼬마 고양이는 괜찮다한다.

아주 아주 멀쩡하다고.

다만

다만.

안경이 없어 할아버지가 안 보일 뿐

모두 괜찮다고 한다.



이제부터 할아버지와 꼬마 고양이의 안경찾기 작전이 시작된다.

흐릿한 형체를 따라 환하게 웃으며 달려가는 고양이 한 마리

그리고

꼬마 고양이의 기습 공격에 당황한 동물들의 모습들에서

절로 웃음이 나면서도

꼬마 고양이의 애절함

그리고

그 곁을 지키며

꼬마 고양이가 새로운 동물들을 찾아갈 때마다

한숨쉬고 골치아파 하는 모습이 역력한 할아버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지 못하고 자리를 지키며

위험을 막아보겠다는 할아버지의 몸부림

자연스럽게 그들이 어우러지면서

우리에게 웃음과 안타까움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너무나 귀찮은,

그렇지만 모른 척 할 수 없어 안경점을 찾은 할아버지와 꼬마 고양이

부엉이 안경사의 안경값에 놀라 이빨빠진 잇몸을 다 드러내지만

꼬마 고양이의 미소 한 방에

끙~

식은땀을 흘리며 참아본다.


 



나란히 걸어가는 할아버지와 꼬마 고양이

그러나

현실은.

동상이몽.

 


 


할아버지 손에 남겨진 동전 몇 푼과 꼬마 고양이의 행복

서로의 행복은 반비례지만

항상 정비례만이 옳은 건 아니니까

둘의 관계에선 누구 하나 손해 봐야 누구 하나 행복해지는 관계로 맺음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다정하지만 불편한 존재. 할아버지.

따뜻하지만 항상 친절한 건 아닌 존재 할아버지.

할아버지와 마냥 즐거운 꼬마 고양이와의 만남에서

무뚝뚝한 우리 아버지와 멋모르고 할아버지 등에 올라타

미끄럼틀이라고 좋다고 하다가도

지나침에 혼이 나면서도 웃음으로 떼우고 마는 6살 조카가 떠오른다.

성가셔~ 저리가. 매번 조카를 밀어내면서도

낮잠이라도 자서 집안이 조용하면

밤에 못 잔다고 가서 깨우라고 성화시다.


어울리지 않는 할아버지와 꼬마 고양이

전혀 닮지 않은 아버지와 조카

서로가 함께 있어서 존재로서의 의미가 있으며 빛이 난다.


웃음 속에서 서로의 존재를 느끼고 배우는 시간

너무나 다정해서 좋았고

동물들의 다양한 특징을 잡아 안경일까 아닐까 유추해 가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동심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우리 아버지가 할아버지가 되어 조카와 토닥토닥 싸우는 모습이

마치 그림으로 만나는 착각이 들어 더 좋았다.


웃음과 함께 자연스럽게 전달된 함께.

함께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지금 이 시간.

참 감사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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