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여자들에겐 커뮤니티가 필요하다 - 혼자만 알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그 여자만의 1% 특별한 모임
최상아 지음 / 레드베어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책을 선택함에 있어 여러가지 기준점이 둘 수 있다.

다양한 이유 중에 내가 이번에 선택한 『잘나가는 여자들에겐 커뮤니티가 필요하다』는  지금 현재 나의 상황에 가장 필요한 부분을 건들어 주면서 소통의 길을 열어주는 키워드를 전달해 줄거라는 기대감이었다.


나는 요즘 말하는 '경단녀'에 속한다.

나의 사회 생활 전부였던 기관에서 나이 제한에 걸린 지는 몇 년 되었고, 그 경력은 경력일 뿐,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갈 때 나에게 힘을 발휘하기엔 너무나 미흡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마음 한 켠이 참 쓰리고 지나간 세월도, 너무 안일했던 나에게도 실망스럽기도 하지만, 내가 쉬는 만큼 누군가는 열심히 달려왔다는 것이기에  현실로 받아들이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첫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육아휴직이라는 제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회생활을 접어야 했다. 휴직 기간이 끝난 뒤에 내 아이의 거처거 불투명했고, 나의 직장의 퇴근 시간이 너무나 늦기에 워킹맘을 하기엔 불편한 요소가 있었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두 아이의 육아까지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언젠가는 사회로 나갈 것이라는 마음으로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 애썼고, 고갈되어가는 나의 지식들을 직면할 때면 학교를 편입하면서 조금씩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이건 아마도 사회로 눈을 돌리고 있는 나만의 발버둥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두 아이의 육아를 위해 쉬었던 일, 이제는 두 아이가 스스로 독립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에 지금 나를 위한 준비를 하면서 아이들의 독립을 지원해 주면, 내가 내 일을 찾아갈 때 아이들이 고민으로 남지 않아도 될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올해 나의 분야에서 좀 더 확장시킨 분야로 편입을 하면서 나의 새로운 삶을 계획중에 있다. 나의 제 2막 인생을 시작하기에 지금이 적기라는 확신을 안고 시작해보려 한다.

그런 중에 나에게 힘이 되어줄 책 한권을 발견했다. 아니 제목이 눈에 띄어 손내밀어 읽기 시작했다.

한때 누구나 잘 나갔던, 그리고 앞으로 잘 나가기 위한 여자들에게 필요한 사회와 나, 나와 사람간의 커뮤니티.

어렵고 긴 터널과도 같은 소통의 문을 어떻게 열고 어떻게 내가 그 속에서 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배움이라는 생각으로 책장을 열었다.


아이를 임신하고 육아를 시작하면서, 다양한 이벤트에 당첨되는 기쁨을 누리면서 다양한 카페 활동을 통해 나의 자리를 넓혀갔다.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이들이 옆집 사는 이웃보다 더 반가워지고, 그들의 일상을 함께 공유하면서 나를 열어가는 시간이 참 즐겁고 좋았다. 그 통로를 통해 또 다른 사회의 모습을 배우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이나 지식을 조금씩 나누면서 소통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 나와 맞지 않는 이들이 있다면, 카페에서는 살짝 돌아가도 되고, 그의 글을 읽지 않아도 글을 남기지 않아도 어떠한 제재가 가해지지 않으니 좀 더 나의 편을 만들기에 좋은 환경을 가진 곳이 바로 온라인상의 다양한 테마별 카페가 아닌가 싶다.


『잘나가는 여자들에겐 커뮤니티가 필요하다』의 저자인 최상아님도 카페 개설과 참여, 다양한 활동등을 거치면서 진정한 자신을 찾아낸 케이스이다. 카페를 통해 알게 된 이웃들과의 만남과 나눔 그리고 새로운 시작, 이것들이 확장되어 수익을 남기는 창업에 힘을 싣게 되는, 숨겨진 재능을 발휘하여 제2인생을 열게 된 사례들을 다양하게 전달해 주고 있다.


난, 제목에서 나의 기대치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소위 우리가 말하는 잘 나가는 여자가 그녀만이 가진 커뮤니티의 과정과 발휘되는 모습들을 전달하거나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될거라는 기대감으로 책장을 펼쳤다. 그러나 책은 저자가 이 책을 쓰기 까지의 과정을 열거해 놓은 듯한 방향성에서 이미 다양한 매체로 소개된, 이미 식상해진 사례들을 처음 말하는 것처럼 비밀스럽게 털어놓아 허탈감을 안겨 주었다. 제목에서 주는 기대감과 설렘 그리고 나도 언젠가는 잘나가는 여자 대열에 설거야 하는 배움의 자세를 너무 쉽게 꺾어버렸다.


저자 최상아님이 말하고자 하는 커뮤니티와 내가 얻고자 하는 커뮤니티는 분명 달랐던 것이다.

난 앞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경단녀 또는 사회로의 첫 관문을 여는 여자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현명한 소통을 위한 방향성의 지침서를, 최상아님은 저자가 육아를 시작하면서 카페 활동을 시작하고, 그곳을 터전삼아 자신의 교육적 지식과 조언 그리고 다양한 방향 제시등을 통해 자신이 정말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 가는 과정을 말해주고 있다. 이것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단순히 이벤트를 즐기기 위한 활동이 아닌 나를 발전시켜 나가는 취지 아래 카페 활동을 한다면 이는 커다란 재산이 될 수있다고 말해 주고 있다.


지금 눈 앞에 펼쳐진 것만이 아닌, 앞으로 사회로의 진출을 꾀하는 많은 독자와 그들 뿐 아니라 카페에서 오프라인모임에서 자신을 열어보여야 하는 순간에서 자신만의 소통 기술을 가르쳐주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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