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방정 귀신 퇴치법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마을 19
김상균 지음 / 책고래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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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고래에서 출판하고 김상균님이 쓰신 『오두방정 귀신 퇴치법』

처음 제목을 봤을 때 우리 조상들이 귀신들과 살아가면서 민간요법처럼 그들을 퇴치하는 방법들을 전래 이야기 방식으로 풀어내리라 생각했다. 마을의 아이들과 어른들의 좌충우돌 귀신 소동이 벌어질 것이라고 짐작했으나 책장을 펼치는 순간 나의 짐작은 멀리 사라지게 만들었다.


작년 이맘때 우리 집 두 소녀와 민속박물관에서 민화에 대해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민화가 발전된 시기와 민화를 그린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조상들의 표현력과 상상력 그리고 그 속에 담아낸 의미들이 무척 인상깊었다. 그 강의를 들은 후 집으로 돌아오면서 도서관에 들러 민화에 대한 책을 빌려와 아이들과 다시 짚어보고, 따라 그려보기도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오두방정 귀신 퇴치법』이 민화에 대한 의미를 한 번 더 되짚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 주었고, 그 속에 담겨진 또 다른 의미와 다양한 민화속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오두방정 귀신 퇴치법』 속에는 다양한 동물들을 우스꽝스러우면서 재치를, 무서워보이면서도 익살스러움을 매력으로 그려냈으며, 그 동물들마다 활동하는 영역이 다름을 알려주고, 동물들의 특징을 잘 설명해 놓았다.


귀신을 믿었던 조상들, 그들은 어떠한 힘이나 장난으로 귀신을 쫓는 것이 아닌 귀신이 곁에 오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그림을 그리고, 그 속에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모습들을 조금씩 첨가하면서 같은 의미이지만 그리는 이에 따라 다른 민화를 창조해냈다.


그림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색채와 재기발랄함은 우리 조상들이 가지고 있는 성품이었으며, 재주이고 간절함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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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자르는 가게 저학년 사과문고 6
박현숙 지음, 권송이 그림 / 파랑새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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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억이라는 장치로 행복하기도 하고 괴롭기도 하며, 그 틀에 박혀 새로운 삶을 방해받기도 한다. 우리의 기억 장치가 온 오프 기능이 있다면 우린 좋은 기억만을 담고 살아가지 않을까.

두 아이를 기르면서 '엄마'라는 사람이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들과 말로 나와 아이 모두 상처받았던 그 때가 가끔 떠올라, 그렇게까지 하지 않았어도 되는 거였는데, 누군가를 보니 그 상황에 어떻게 대처했던데, 나는 왜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되어 스스로 내 자신을 작게 만들기도 한다.

그 때 그 기억을 현준이가 만난 특별한 미용실의 꼬깔모자 아저씨를 만나 잘라낸다면, 엄마로서 나는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세상 누구나 실수하고, 후회하고, 때로는 위로를 필요로 한다.

우리에게 지우고 싶은 기억 하나쯤 있는 것처럼, 그 기억 하나쯤 가지고 사는 것도 그리 나쁜 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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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준이는 동수에게 서운하다. 함께 오줌을 누었고, 우연히 그 앞을 지난 교장선생님의 바지 밑단에 오줌이 맞은 것데, 동수는 현준이의 오줌이라고 말했다. 현준이가 오줌 마렵다고 했으니, 현준이가 먼저 오줌을 누자고 한 거라고 말이다.

현준이는 억울하다. 마렵다고는 했지만 화장실이 아닌 학교 건물 모퉁이에서 누자고는 하지 않았으며, 교장선생님 왔을 때는 이미 오줌이 다 눈 상황인데, 내 오줌이 묻었다고 선생님께 이르다니...

 

너무 화가 난 현준이는 화장실에 동수를 향해 "똥수는 거짓말쟁이"라고 쓰며 우스꽝스러운 그림을 그려놓는다. 선생님도 동수도 현준이가 범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현준이의 미흡한 실수로 말이다.

현준이는 동수에게 사과를 해야 선생님께 덜 혼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사과만은 안하고 싶다.

왜냐하면, 동수가 먼저 거짓말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수가 밉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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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준이는 동수와의 일들을 잊기 위해 찾은 특별한 미용실, 기억을 자르는 가게.

안 좋은 기억들, 동수와의 기억들을 잊을 수 있는 신기한 가게에서 현준이는 정말 신기하게도 기억을 잃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동수와의 기억뿐 아니라 동수와 함께 했던 학교마저 잊게 된다.

 

현준이는 학교를 찾아 등교할 수 있을까

동수에게 진심담은 사과를 할 수 있을까

현준이와 동수는 다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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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억이라는 하나의 저장 장치로 때로는 참 많이 괴롭고, 때로는 참 많이 행복하다.

또한 기억에 남은 그 날 그 때는 힘들고 지쳤을지라도 훗날 지나고 되짚어보면 또 하나의 추억이 되고, 소중한 삶의 한 페이지로 남는 때가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기억 때문에 웃고 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기억은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잘 담아두었다가 조심스레 펼쳐내어 오늘 내가 그 때보다 얼만큼 자랐는지 가늠할 수 있는 성장의 척도로 삼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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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조은비 특서 청소년문학 3
양호문 지음 / 특별한서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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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위층에서 아이들 뛰어다니는 소리와 의자 끄는 소리가 유독 크게 들려온다. 방학을 맞아 친구들이 놀러 왔구나 싶었다. 거실 쇼파에서 책을 읽던 우리 집 첫째 소녀가 슬슬 짜증이 올라오는지 너무 심한 거 아니냐고 한 소리한다. 그래, 맞다. 난 아래층 눈치보느라 두 아이 키우면서 거실에서 발을 조금만 굴러도 언성을 높이고, 눈치주고, 앉아서 할 수 있는 놀이를 찾아주고 그렇게 키웠는데, 좀 미안하기도 하고 마음이 좀 불편했다.

그런데 좀 있으니 위층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친정엄마가 편찮으셔서 작은 따님이 엄마를 보살피고, 작은 따님의 아이를 위층 엄마가 한달동안 맡아보게 되었는데, 4살이라 감당이 안 된다고 미안하다고. 사춘기 맞이하는 큰 아이, 예민할 시기인데 너무 미안하단다. 전화를 끊고 우리 가족은 다함께 웃었다. 짜증내던 첫째 소녀는, 한 소리한 것이 멋쩍은지 허~ 하고 웃어넘긴다.

사춘기. 언제부터 우리는 그 시기를 조심스러워하고 두려워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나의 사춘기는 너무나 외로웠다. 시골에서 도시로 전학을 오면서 조금씩 옛친구들과 연락이 뜸해졌고, 전학온 도시의 친구들은 이미 그룹이 결성되어 어느 곳에도 내 자리는 없었기에 나의 이야기를 터트릴 누군가가 없었다. 3살 터울의 오빠 또한 나와 같은 외로움으로 뭉쳐 서로 얼굴만 보면 못잡아먹어서 안달이었고, 엄마 아빠는 도시생활에서 책임감으로 바빴으며, 20대 언니는 항상 바빴다.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점 점 무거워지고, 진로를 혼자 결정하고 원서를 썼던 그 때. 은비를 보면서 은비또한 외롭고 힘들지만, 곁에 진석이가 있었고, 기 죽지 않는 당당함이 있었기에 참 대견하고 그 때 나는 왜 그렇게 현명하지 못했을까, 왜 그리 나를 좀 보라고 생떼를 부리며 나의 존재를 알리려고만 했는지, 그 때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은비는 중3, 우연히 올가미에 잡힌 새끼 고라니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리고 와 치료해주려고 하지만, 몸보신에 좋다는 이유로 동네사람들이 서로 돈으로 사겠다고 몰려든다. 엄마 아빠는 농사보다 그게 낫다고 빨리 넘기라고 아우성. 은비는 부모의 잔혹함에 반기를 들듯 절대 놓을 수 없다한다. 아빠는 곧 넘기겠다는 약속으로 계약금을 받고, 은비는 부모 몰래 고라니를 야생조수협회 지부를 담당하는 털보아저씨의 도움으로 집에서 내보는데 성공한다. 이 일로 부모님은 계약 파기로 두 배의 돈을 물어주게 되고, 은비는 가정에서 점점 자리가 좁아지고 만다.


인간의 이기심, 끝은 있을까.

나 하나 건강하고 오래 살겠다고 어미 품에서 떨어지지도 않은 새끼를 먹겠다고 고액으로 거래를 하고, 아픈 동물을 괴롭히며 그들의 고통을 웃음거리로 여기며, 내가 가진 권력을 이용해 맘껏 휘두르는, 나만 아니면 다른 사람의 고통이나 어리석음 정도는 너무나 가볍게 여기는 그 마음,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렇게 해서 얻어지는 것이 진정 그들이 바란 것이 맞는가 묻고 싶다.


"왜 은비를 끌고 들어가? 물귀신처럼. 자기는 더 못하면서 남을 비웃는 건 범죄야, 범죄! 자기는 못하더라도 열심히 하는 사람,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박수를 쳐줄 줄 알아야지!"   172쪽

"정정당당히? 싸우는데 그런 게 어딨어? 무슨 수를 쓰든 이기면 되는 거지!"   182쪽

아무리 살기 힘들고 권력이 우선인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미물에게조차 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너무나 치졸한 방법이 아닐까. 법으로 금지된 밀렵을 하면서까지 야생동물을 잡아 건강을 지켜내려고 하는 그 욕심, 그것은 동물보다 인간인 우리의 힘이 세다고 믿는 마음에서 시작된 행동인 것이다. 권력만 있다면 어떠한 행위를 하고, 다른 누군가의 삶을 무너뜨리는 정도는 별개 아니라고 생각하는 어른들에게서 그래도 답습한 아이들이 그대로 세상에 나온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해갈까, 읽은 동안 그런 세상 속에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끔찍하고 무서웠다. 지금도 우린 권력 앞에 힘없이 무너지는 일이 다반사인데, 그런 세상을 다음 세대에게 그대로 넘겨줘야 한다는 것이 참 씁쓸하기만 하다.


웃음거리가 없는 시골에서 왜소증의 각설이 아가씨 자매는 사람들을 웃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쏟고 있었다. 우스운 분장을 한 채 보잘것없는 엿을 팔면서도 조금도 부끄러워하거나 망설이지 않고 당당하게 본인의 장기를 펼쳤다. 아주 오랫동안 준비를 하고 연습을 해온 일인 듯 말과 행동이 자연스러워 거부감이 전혀 들지 않았다. 얼굴에는 자부심마저 감돌았다. 은비는 은근히 그 두 자매가 존경스러웠다.  84쪽

은비는 지쳐가는 부모가 돈에 매이고, 농번기에 부업으로 힘들게 일하기 보다 새끼동물를 잡아 한 몫 챙기려는 그 모습을 보며 참 마음이 아프다. 너무나 매정하게 변해가는 그 모습이 소름끼치고 싫지만, 힘들게 일하는 부모를 마냥 미워하지는 않는다. 입을 닫고, 눈치를 보며, 가족들과 등을 돌리지만, 그 상황에서도 은비 자신을 잃지 않고,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며 꿋꿋하게 소신있게 버텨간다.

자기 편이 하나도 없을 것 같은 외로움 속에서 진석이라는 첫사랑을 알게 되고, 부모의 반대에도 굽히지 않고 자신의 진로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 당찬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만 싶다.


" 그러니까 제 말은 우리 모임이 상처 입은 동물은 무슨 동물이든 데리고 와서 치료를 해주고 일정 기간만 보살핀 다음에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렇게 이중, 삼중의 그물이 쳐진 비좁고 답답한 우리에 가둬두고 늙어 죽을 때까지 데리고 있는 게 아니라요. 저런 감옥 생활은 먼데이도 원치 않을 겁니다. 비록 몇달을 살다가 죽더라도 산에서 마음껏 자유를 누리다가 죽기를 원할 겁니다."   218쪽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야생동물들의 현실을 마주하는 요즘이다. 생각보다 잔인하고 생각보다 그 고통이 곱절은 심하고, 우리가 상상했던 참혹함보다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이 인간으로부터 피해를 입고, 다시 인간의 손에서 보호를 받고, 자연으로 돌아갈 때 머뭇거리다 숲으로 돌아가는 뒷모습을 볼 때 그들에게 자유는 생명과도 같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인간의 품에서 살아가는 안정된 삶보다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숲에서의 삶은 단 1초를 살아도 스스로 선택된 죽음이기에 그들에게 그 이상의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은비가 구해준 먼데이를 통해 많은 학생들과 교사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고, 생명 하나를 살리고 보살피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보살핌이 더해지면서 은비를 포함한 학생들은 성장했고, 더 넓은 의미의 보살핌이 무엇인지를 알아가게 된다. 스스로 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하면서 나로 시작된 일들이 우리가 되고, 마을을 움직이는 힘이 되어 주었다. 이것이 바로 당당하게 나서는 '나'가 되는 순간인 것이다.


"콩나물 철학이라고 있어! 비좁고 어두운 시루 속에 불린 콩을 가득 넣고 날마다 아침저녁으로 물을 부어주지. 그러면 물은 시루에 잠시도 머물지 않고 아랫구멍을 통해 금세 다 빠져버려! 그래도 콩들은 극소량ㅇ의 영양을 섭취하며 조금씩 조금씩 자라서 어느 날은 말끔하니 길쭉한 콩마물로 성장해 있지. 애초 조그만했던 콩하고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말이야! 학교도 마찬가이야. 담장에 갇혀 매일매일이 답답하고 힘들다 해도, 너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자라가는 거야!"   102~103쪽

개성도 다르고 꿈도 다르고 재능도 다른 아이들이 한 반에 들어가 똑같은 교육을 받으며, 똑같은 규율 속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한다. 교육에 대한 많은 불안 요소들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 속에서 스스로 성장하며, 살아남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힘들고 지치는 그 순간에서 아이들은 자신을 통해 위로와 자책을 퍼부으며 치열한 몸부림을 한다. 그 순간 아이들은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의 내일을 그려본다. 그것을 끝까지 바라봐주는 것이 바로 어른들의 몫이다. 어른들이 자기 자리를 지키며 아이들을 바라봐주었을 때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고 넓게 자랄 수 있다. 그것이 학교를, 가정을, 사회를 이루게 하는 밑바탕이 되어주는 것이다.


아이가 아이답게 그리고 내가 나답게, 네가 너답게

그 자리를 지켜나갈 수 있는 그 당당함 그것이 『중3 조은비』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이다.

이제 곧 중학교 입학을 앞둔 첫째 소녀가 재미있다고 책장을 덮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의 중3 조은비, 화이팅! 하고 외치자, 씨익 웃어준다. 그 웃음이 바로 당당함으로 가는 시작임을 나는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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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꿈꾸는 다락방 - 꿈을 현실로 만드는 특별한 공식 R=VD, 10주년 특별판
이지성 지음 / 차이정원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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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나의 첫째가 초등학교 졸업을 했다. 졸업장 수여를 하면서 무대앞에 놓인 스크린에서는 졸업생의 이름과 그의 꿈 그리고 좌우명이 올려졌다. 졸업생 모두의 다양한 꿈과 좌우명을 보면서 어느 곳에서든 자기가 원한 꿈을 이루며, 자기 자리의 소중함을 느끼며 살아가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다.

나는 어릴 적 꿈을 이루었고, 그 꿈을 이루는 순간부터 꿈을 이루고 사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 꿈을 후회한 적이 없으며, 꿈과는 다른 진로를 갔던 몇 년의 시간이 있었지만, 한번도 잊지 않고 살았기에 나의 꿈을 위해 돌아가는 시간이 필요했긴 했지만 이루게 되었다. 나는 꿈에 대한 확신보다는 그 일을 꼭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렇게 성장해 왔지만, 나의 두 아이들은 반드시 내가 꾼 꿈은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확신으로 꿈을 향해 발걸음을 떼는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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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꿈꾸는 다락방』에는 다섯가지 단락으로 나누어 꿈이 현실로 만들어지는 방법과 실천으로 소개하고 있다.

PART1  : '꿈의 차이'가 곧 '인생의 차이'다

PART2 : '꿈'을 '현실'로 만드는 공식. R=VD

PART3 :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PART4 : 꿈을 느끼고 말하고 행동하라

PART5 : 꿈 너머의 꿈이 현실이 되다

'꿈'을 중심단어로 놓고 그것이 현실로 만들어지기까지 필요한 우리의 마음가짐부터 실천까지를 차근차근 일러주면서 꿈을 이룬 사람들의 시작과 성공까지의 과정을 소개하면서 우리에게 확신을 준다.


"인간이 무엇인가를 생생하게 꿈꾸면 그 에너지가 양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고, 양자들은 서서히 물질의 형태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인간이 포기하지 않고 끝없이 꿈꾸면 마침내 양자들은 완벽한 형태의 물질로 전환되어 인간 앞에 나타난다." 75~76쪽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가 바라는대로 아이는 성장한다는 말을 참 많이 들었다. 그래서 긍정적인 시선과 말로 아이를 양육하라고 한다. 이는 아이의 기분을 좌우하기 때문에 아이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긍정적 에너지는 양자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 양자는 형태로 물질로 전환되어 아이들 앞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우리의 언어의 힘이 크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물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한 결과를 듣고 있노라면, 우리 입에서 나오는 말이란 것이 아이들의 꿈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니, 나의 입에서 나오는 말 한마디는 엄청난 힘을 가졌다 볼 수 있다.

태양을 향해 던지는 창이 가장 높이 올라간다. 지금 자신의 꿈을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 꿈을 이룬 사람, 그래서 따라 하고 싶고, 닮고 싶은 사람을 떠올려보자. 진짜 꿈을 이루고 싶다면, 그 저 그 꿈을 이룬 사람이 아니라 그 꿈을 이룬 사람 중 최고가 알려주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123쪽

4차산업혁명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많은 기관과 연수에서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직업들 중 많은 수의 것이 사라진다고,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한다고 세상을 보는 눈을 달리 가질 것을 당부한다. 이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단순히 직업 속의 한 일원으로 봤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원하는 꿈을 이루었을 때 꿈을 펼치기 위한 곳, 그것이 직업이 된다면, 그것은 세상이 변했을지라도 형태와 방법에 변화가 찾아왔을 뿐 꿈의 근본의미가 변하는 것은 결코 아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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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꿈꾸는 다락방』은 꿈을 현실로 받아들이기 위한, 자신에게 수없이 읊어주는 세뇌와 같은 공식을 외우는 것으로 꿈이 이루어진다고 보지 않았다. 자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자신의 꿈을 끊임없이 꾸고, 꿈을 이룬 자신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보고, 그 꿈이 무엇이든 소중하게 여기며 갈고 닦을 수 있는 마음가짐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과 마음 속에 사랑을 키울 수 있는 정성이 있어야한다고 말한다.

분노와 원한을 녹이는 VD를 통해 마음속을 깨끄하게 정리한 다음 '사랑'을 초청하라. 아침에 일어나서 한 번, 하루 일과를 마친 뒤에 한 번,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한 번, 이렇게 하루 세 번 사랑을 VD하라.  146쪽

꿈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하나, 어떤 꿈이든 '소중하게' 대한다는 것,

둘, 꿈을 이룬 자신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린다는 것.   2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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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하게 (vivid)  꿈꾸면 (dream)  이루어진다 (realization)
R=VD

성공을 시각화하면 그 이미지는 반드시 현실이 된다는 원리, 무의식적 사고의 힘이며, 시각화의 힘이다.

나의 꿈이 꿈으로 져버리지 않도록 수없이 되뇌이고, 그 꿈을 이룬 나의 모습은 어떨지 상상하고, 그 이미지를 나에게 각인시키는 것, 그리고 마치 내가 꿈을 이룬 사람처럼 당당하게 선다면 반드시 꿈은 이루어질 것이고, 상상 속 이미지에 있던 나의 모습은 현실에서 걸어다니고 있을 것이다. 얼마나 행복한 상상이며, 꿈을 이루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을 위한 용기있는 공식 R=VD

우리 모두가 함께 꿈꿀 수 있는 이 시간이 참으로 황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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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님이 쓰신 『청소년을 위한 꿈꾸는 다락방』은 자신만의 꿈을 꾸며 흔들리지 않으며, 그 꿈을 목표로 삼고 있는 우리 두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막연한 희망이 아닌 자신을 위한 당당한 응원임을 전달해주고 싶다. 현실속에서 나의 꿈을 만난 아이들의 모습, 상상만으로도 이렇게 설레이고 행복한데...

오늘부터 나는 나의 새로운 꿈을 위해

자신을 위한 용기있는 공식 R=VD를 실천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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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로즈 상상도서관 (푸른책들) 5
정소영 지음, 원유미 그림 / 푸른책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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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릴 적, 우리 엄마는 단 한 번도 나에게 공부해라, 시험 잘 봐라, 점수는 몇 점이냐, 질문을 하지 않았다. 시험 기간에 새벽 몇시에 깨워줘야 한다고 엄마에게 신신당부하면 항상 30분은 늦게 깨워주셨다. 초조한 마음에 울고불고 하면 정신차리고 천천히 하면 된다고, 엄마의 다그침이 없어도 내 스스로가 느끼는 불안감과 초조함에 말 졸였던 기억이 난다. 지켜보는 이보다 당사자가 느끼는 스트레스는 훨씬 더 크며, 그에 대한 부담감 또한 무겁다.

 

언제부터일까.

우리 사회가 '공부'를 외치고, '1등'을 외치게 되었던 걸까.

평준화라는 말과는 다르게 특목고가 생기고, 자사고가 생기면서 성적 위주의 진학이 번지면서 부모도 아이도 옆집아이보다는 좋은 곳, 친구보다는 나은 곳을 가기 위해 보이지 않는 경쟁을 벌이기 시작한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올해 수능시험이 다가오면서, 올해는 점수로 상처받고 죽음을 선택하는 학생이 없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미달된 점수가 주는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내일 나의 삶을 단정지을 수 없는 우리가 포기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나 암울하다.

 

두 아이의 엄마로, 우리 아이들에게 욕심이 없다는 거짓말이다. 나보다 좀 더 편하게, 좀 더 안정된 곳에서, 좀 더 안락하고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이런 나의 마음이 아이들에게는 잔소리를 시작으로 부담으로 가슴을 누르는 무게로 작용하지는 않았을까 마음에 가슴이 아려온다.

 

정소영님의 동화집 『나의 로즈』에는 5편이 이야기가 담겨 있다. 부모와 나의 관계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부모인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나의 입장이 되는 아이의 모습일 수도 있겠구난 하는 마음에 미안함과 반성, 그리고 후회스러움이 밀려들어온다.

 

영재라는 타이틀이 준우의 이름표. 준우는 엄마의 공부 잔소리와 기대가 사실 너무나 버겁다. 힘들다고 말하고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은 준우에게 난쟁이 도깨비 하나가 친구가 되어주겠다고 한다. 준우가 힘들어하는 상황마다 난쟁이 도깨비가 나타나 친구를 밀치고, 동생의 얼굴을 할퀸다. 미움이 든 준우를 돕기 위한 것이지만 난쟁이 도깨비는 점점 크기가 커지고, 그 모습에 스스로를 대견해 한다.  

 

엄마를 괴롭혀 준다고? 살짝 마음이 흔들렸지만 그건 내 소원이 아니다. 내가 바라는 건, 엄마에게 진짜로 바라는 건 …….

"엄마를 괴롭히는 건 내 소원이 아냐. 나는 그저 엄마가 진심으로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그, 그래? 괴롭히는 게 네 소원 아니었어?' [중략]

"내 소원은 네가 떠나는 거야!"

'말이 너무 심하잖아. [중략] 너, 외로워서 날 부른 거 아니었어? 같이 놀 존재가 필요했잖아. 레이저 쏘기도 둘이 해야 재미있고. 잘 생각해 봐. 나처럼 네 편이 되어 줄 존재는 이 세상에 없어. 내가 없으면 넌 혼자라고, 혼자.'     25~26쪽

준우는 자신의 미움이 상대를 헤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난쟁이 도깨비는 자신의 친구가 아니었음을 서서히 깨닫게 되면서 그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처음으로 용기를 내는 준우의 이야기  「어깨 위의 그 녀석

 

준우가 만난 난쟁이 도깨비는 우리 맘에 있는 미움과 원망, 책임회피였던 것이다. 준우가 낸 마지막 용기는 시련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의 바탕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엄마는 나에게 화를 내거나 나를 공부시킬 때 늘 '널 위해서'라는 말을 해 왔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엄마 자신의 욕심을 포장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다. 난 그 욕심을 채워 주기 위해 억지로 공부해 왔고 말이다. 하지만 슈퍼맘 능력고사가 얼마 안 남은 지금, 엄마는 또 '날 위해서' 자신이 공부한다고 한다. 그래도 엄마들의 인성이 평가되는 시험이니까 엄마를 위해서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왜 또 내 핑계를 대지? 엄마를 위해 나를 희생시키는 건 이해가 되도, 나를 위해 엄마가 희생한다는 건 이해할 수 없었다.     44쪽

상준이와 엄마,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웃음이 피식피식 새어나왔다. 내가 대학교 편입을 하면서 공부를 시작하고, 시험을 보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는 아이들의 모습이 상준이와 엄마의 모습 같아서이다. 온라인 강의를 듣다가 졸면, "엄마 졸려?" 민망한 질문을 하는가 하면, 시험을 보고 나면 몇점이냐고, 어려웠냐고 며칠을 묻는다. 내가 아이들에게 그렇게 했나 싶은 것이 참 미안하고 겸손해진다.

 

상준이의 엄마는 상준이의 학습이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등반을 개설하자고 욕심내지만, 그 욕심은 곧 엄마를 평가하는 슈퍼맘 능력고사를 보게 된다. 엄마는 시험을 치르면서 상준이가 받았을 부담감을 실감하게 되고, 서로의 맘을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는  「슈퍼맘 능력고사

 

읽는 내내 마음이 너무나 아팠던 하은이. 하은이는 꿈마저도 엄마의 꿈을 꾸어야 하고, 엄마가 마구 떠벌린 국제중에 진학해야 하는, 자신을 위한 꿈조차도 꾸지 못하는 소녀이다. 자신의 마음을 유일하게 전달할 수 있는 거미, 로즈. 하은이는 로즈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아픔을 위로받고, 외로움을 달랜다. 그러나 엄마의 목소리가 커지고, 하은이의 중압감이 깊어질수록 로즈의 몸이 변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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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강하게 훈육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엄마는 언제나 나를 큰 소리로 몰아세웠다. 소리를 내지르는 것만이 강한 훈육의 방법은 아닐 텐데 말이다. 그런 엄마 앞에서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엄마의 차갑고 매서운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음과 목소리가 얼어붙는 것 같았으니까. 친구가 없다는 사실보다, 가능성이 없다는 선생님의 말보다, 엄마 앞에서 나의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게 가장 마음 아팠다.     65~66쪽

하은이는 숨조차 쉬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진다. 그녀의 깊은 병은 로즈에게 그대로 전달되고, 로즈는 하은이의 곁을 떠난다. 자신의 유일한 친구인 로즈의 죽음은 하은이로부터 용기를 끌어내는 힘으로 전환되어 처음으로 엄마 앞에서 울음을 터트린다. 맘껏 쏟아낸다. 그 동안에 쌓인 응어리를 모두 쏟아내듯이. 하은이의 눈물이 아팠고, 하은이의 울음소리가 아팠다. 그리고 딸의 마음조차 몰랐던 엄마의 무심함이 가슴을 아리게 한 하은이와 로즈의 이야기  「나의 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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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힘없고 나약해 보였던 아빠의 죽음. 아빠의 구두에 발을 넣는 순간, 아빠의 흔적이 있었던 곳을 찾게 되고, 아빠가 어떤 생활을 했었는지 알게 되고, 아빠를 진심으로 끌어안게 되는 「아빠 구두

 

혼자 너무나 외로웠을 아빠와 아빠의 외로움보다는 장애를 가진 아빠의 모습이 자신을 위축되게 만들었다는 미움에 사로잡혔던 아들. 그둘은 서로를 향하고 있던 마음까지도 알아보지 못한 채 이별을 맞이해야만 했다. 이 얼마나 가슴 시린 헤어짐인가. 하루라도 빨리 그 마음을 알았더라면, 남은 자와 떠나는 자 마음이 이렇게 시리지는 않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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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의 이혼으로 무뚝뚝함으로 똘똘 뭉친 할아버지와 함께 살게 된 하준이의 이야기  「초특급 사은품」은 웃음과 찡함이 곁들어졌다. 하준이의 재치있는 바자회 물품과 사은품이 곧 하준이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계기가 되었고, 할아버지의 진심을 깨닫게 하는 기회가 되어 준다.

다섯 편의 이야기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이야기이며, 나의 가족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고, 현실​이기에 받아들여야 함이 씁쓸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우리를 힘들게 할지라도 우리는 내 자신을 잃어가면서 그것에 발을 맞춰 살아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나와 너 우리가 소통하고,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소통을 향해 마음의 창을 조금만 열어둔다면, 나로 인해 시작된 생채기는 아물어 갈 것이며, 상처딱지는 곧 떨어져나가 새살이 돋아날 것이다.

우리는 마음을 다해 안아주는 따듯함을 잊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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