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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방정 귀신 퇴치법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ㅣ 책고래마을 19
김상균 지음 / 책고래 / 2017년 11월
평점 :
책고래에서 출판하고 김상균님이 쓰신 『오두방정 귀신 퇴치법』
처음 제목을 봤을 때 우리 조상들이 귀신들과 살아가면서 민간요법처럼 그들을 퇴치하는 방법들을 전래 이야기 방식으로 풀어내리라 생각했다. 마을의 아이들과 어른들의 좌충우돌 귀신 소동이 벌어질 것이라고 짐작했으나 책장을 펼치는 순간 나의 짐작은 멀리 사라지게 만들었다.
작년 이맘때 우리 집 두 소녀와 민속박물관에서 민화에 대해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민화가 발전된 시기와 민화를 그린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조상들의 표현력과 상상력 그리고 그 속에 담아낸 의미들이 무척 인상깊었다. 그 강의를 들은 후 집으로 돌아오면서 도서관에 들러 민화에 대한 책을 빌려와 아이들과 다시 짚어보고, 따라 그려보기도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오두방정 귀신 퇴치법』이 민화에 대한 의미를 한 번 더 되짚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 주었고, 그 속에 담겨진 또 다른 의미와 다양한 민화속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오두방정 귀신 퇴치법』 속에는 다양한 동물들을 우스꽝스러우면서 재치를, 무서워보이면서도 익살스러움을 매력으로 그려냈으며, 그 동물들마다 활동하는 영역이 다름을 알려주고, 동물들의 특징을 잘 설명해 놓았다.
귀신을 믿었던 조상들, 그들은 어떠한 힘이나 장난으로 귀신을 쫓는 것이 아닌 귀신이 곁에 오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그림을 그리고, 그 속에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모습들을 조금씩 첨가하면서 같은 의미이지만 그리는 이에 따라 다른 민화를 창조해냈다.
그림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색채와 재기발랄함은 우리 조상들이 가지고 있는 성품이었으며, 재주이고 간절함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