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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땅 - 지구를 이루는 물과 땅의 아름다운 형태들 ㅣ I LOVE 그림책
크리스티 헤일 지음,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나는 학창시절 지리가 무진장 어렵고 재미 없어더랬다. 그 영향때문인가 방향 감각도 없고, 지도 한장을 분석하는데도 한참이나 걸려야 하니, 남편과 연애시절 지도책을 펴고 여행다니던 때 남편이 몇번이나 차를 세우고 지도를 살펴봤을 정도이니, 나의 지리적 기본 지식은 완전 제로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의 지형과 기후에 대한 책이 참 좋다. 돌아서면 또 잊어버리고, 읽는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새로 알아가는 그 과정만으로도 난 충분히 좋다. 출력에 문제가 있지만 말이다.

보물창고에서 새로 나온 『물과 땅』 은 지형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는 어른부터 땅을 밟고 물을 접해 본 어린 아이들까지 모두 함께 읽기에 딱 좋은 책이라 자신한다.
우리와 항상 살아가고 있는 물과 땅, 그들이 어떤 형태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불리는 이름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에게도 전혀 모르는 이에게도 호기심이 작용하기엔 충분한 책이다.

여행을 다녀온 곳임에도 매체에서 드론을 통해 그 지역을 촬영해 놓은 영상을 보면 다시금 놀라게 된다. 지면에서 바라본 모습과 하늘에서 펼쳐진 경치를 촬영한 모습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감탄을 불러일으키고, 다시금 그 곳을 방문하고픈 마음이 절로 생긴다.
다채롭게 펼쳐진 경치는, 그곳을 이루고 있는 자연 그대로의 경관이 자리하기에 우리의 눈과 마음을 움직인다.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지형들의 모습과 그 지형의 이름을 바르게 알 수 있는 기회, 오늘 한 번 만들어보기로 한다.

땅과 물, 황토색과 파란색으로 표현된 지형을, 지형의 형태로 잘라놓아 호수가 되었다가 한장을 넘기면서 자연스럽게 섬이 되는 방식으로 표현된 『물과 땅』 은 남녀노소 누구나 보아도 감탄할 만하다.
지형의 형태로 잘라놓고 서로 상반된 지형을 설명하는 센스에,
설명없이 지형의 이름과 그림만으로도 충분한 설명이 이루어지는 센스를 더하고,
단조로운 그림이 풍성하게 느껴지는 표현력으로 센스의 정점을 찍는다.

그 동안 자주 불리던 땅과 물의 형태의 차이점을 정확히 설명하기란 쉽지 않았는데, 이렇게 그림과 지형대로 잘라진 형태 표현으로 무엇이 다른지 눈으로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참 유익하다 생각된다.

물의 형태와 땅의 형태에 대한 설명을 글로 다시 한 번 실어주어, 정확한 설명을 해 주고 있다. 그림만으로 살짝 아쉬움을 느끼는 어른들에게 글이 주는 보충설명은 정의에 대한 포만감을 안겨주기에 딱이다.

우리가 함께 익힌 『물과 땅』 의 지형이 세계 어느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지를 세계 지도에 표시하여 깊이 들여다보는 재미를 더한다. 많은 글보다 간결한 그림과 새로운 표현법이 안겨준 『물과 땅』은 지구의 물과 땅의 형태를 살펴보고, 그 형태의 이름을 바로 알게 되는 좋은 기회를 안겨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