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떠나 신비와 마술, 영감, 경건함이 흐르는 미개척지를 부르고 싶은 것은 인간의 오랜 본성이다.
마음이 풀어지고 감정이 치솟아 오를 때
새롭게 솟아나는 감각이 우리를 일깨우고 다시 태어나게 하는 미지의 땅으로
영혼의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알고 있고 습관이 된 것들, 오래된 친구처럼 익숙하게 다가오는 일상의 것들을
다 버리고 바꾸고 싶어하는 본능에서 나온 충동이다.
우리는 낯선 곳에서 과거의 것들을 거리 두고 보면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문학작품에서 대신 그 일을 해 주기 때문에
주변의 것들을 매번 떠나지는 않아도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역설적이다.
자신 혹은 그 무엇인가를 찾아 떠나는 여행도 있지만
어떤 때는 그저 자신을 잊어버리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미련이 남아있는 과거를 잃어버리기 위한 여행이다.
숨 막히는 사회의 법을 잊는 여행이다.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것이 너무 많은
종교적 규범을 버리기 위한 여행이다.
도덕, 가족 등 한 방향으로만 쳐다보라고 하는 내면의 나침반을 버리기 위한 여행이다.
다른 사람을 의식한 행복이나 성공을 잃어버리기 위한 여행이다.
상실감을 떨쳐버리기 위한 여행이다.
- 다이앤 애커먼 "나는 작은 우주를 가꾼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