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난제 : 푸앵카레 추측은 어떻게 풀렸을까? - 필즈상을 거부하고 은둔한 기이한 천재 수학자 이야기 살림청소년 융합형 수학 과학 총서 18
가스가 마사히토 지음, 이수경 옮김, 조도상 감수 / 살림Math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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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는 푸앵카레의 추측이 무엇인 지 전혀 몰랐다.
책을 읽은 지금, 잘 안다고는 할 수 없어도 누가 푸앵카레 추측에 대해 이야기하면 조금 끼어들 수는 있을 것 같다.

우주의 모양을 알아내는 방법에 대한 푸앵카레의 추측은 2000년에 미국의 클레이 수학연구소가 일곱가지 미해결 수학문제를 모아 현상금을 건 '밀레니엄 현상금 문제' 중의 하나이다.
이 책의 주인공 페렐만 박사는 2002년에 이 문제를 풀어 해결법을 공개했지만, 해결법이 맞다는 걸 인정받기만을 바랐을 뿐, 수학의 노벨상이라 할 필즈상을 거부하고 또 이 연구소의 상금 100만달러도 받지 않고 은둔한 채로 살아가고 있다.

어려운 문제를 푼 것 만으로도 세계적인 화제가 될 만 한데, 문제를 해결한 다음에 보인 그 기이한 행동으로 인해 더 주목을 받은 페렐만.

이 책은 그 페렐만을 추적한다.

지금은 외부로부터 완전히 고립된 그가 어떤 사람인 지를 알아내기 위해 그의 어린시절의 모습, 미국에서 연구하던 시절의 모습, 그리고 다시 러시아로 돌아가고나서의 모습을 여러 사람의 인터뷰를 통해 보여주는데, 책을 읽는 것이 마치 눈으로 보는 듯 생생하고 흥미로워서 페렐만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페렐만이 어릴 때부터 보이던 천재적인 면이라든지,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러 수학자들의 온갖 특이한 성격은 드라마 같다.
마지막에 취재진이 러시아로 가서 페렐만의 고등학교 은사를 통해 페렐만을 접촉하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하는 것은 그 드라마의 슬픈 결말이라고 해야 하겠지만....

이 책은 또 페렐만이 풀어낸 문제인 푸엥카레의 추측의 역사를 보여준다.
난해한 수학의 증명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밥 먹은 게 턱 막히는 느낌이 들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다양한 방법으로 푸엥카레의 추측을 풀려고 노력했는지 알게 되었고, 그리고 지금도 페렐만의 해결법이 아름답지 않다며 다른 방법으로 해결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데 놀랐다.
정말 수학의 세계는 우주의 모양을 다루어서 그런지 우주만큼 크다.

지금도 페렐만은 집에서 혼자 수학 문제를 풀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언젠가 그가 또 다른 난제의 해결법을 들고 돌아와 세계를 놀라게 해 주기를 바라며 그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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