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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폴리스 전2권 세트
마르잔 사트라피 지음, 김대중.최주현 옮김 / 새만화책 / 2005년 10월
품절


1권이 너무 좋아서 2권 나온다는 소식을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던 책이예요.
기다린 보람이 있게 2권도 역시 좋았고, 이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영화도 정말 좋았어요.

지은이 마르잔 사트라피는 이란에서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집안에서 외동딸로 태어나 자유를 누리며 자라다가 이란 혁명 이후에 오스트리아로 홀로 떠나 공부를 하다가 다시 이란으로 돌아와 대학을 다닌 후 프랑스에서 이 책을 냈지요.
<페르세폴리스>는 마르잔 사트라피 자신의 유년기부터 프랑스로 떠날 때 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책이예요.

간결한 흑백의 그림이 강한 이미지를 줍니다.
책은 짧은 에피소드들로 구성되는데
첫 이야기는 1980년 지은이가 10살 때, 학교에서 베일을 써야 한다는 명령이 내려진 걸로 시작됩니다.
그 이전에 이란은 서구화 되어있었고, 팝송과 블루진이 유행하던 자유로운 국가였지만, 1979년 이슬람혁명이 일어나 서구에서 들어온 유행, 술, 화장, 신체를 드러내는 복장은 불법이 되었지요.

책에 그려지는 이란 정부가 국민들에게 강요하는 온갖 황당한 규제와 통제는 정말 기가막히고 우습습니다.

마르잔 사트라피는 <페르세폴리스>를 만든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이란에 대해 광신적인 근본주의와 테러로만 이해하고 있는데, 이것은 실제 모습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머릿말에 적고 있습니다.

또한 이란이 소수의 극단주의자들이 벌이는 잘못된 행동으로 판단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또한 이란인들이 그들의 자유를 지키려다가 감옥 속에서 죽지 않기를, 이라크와 전쟁으로 목숨을 잃지 않기를, 온갖 억압 속에서 고통받지 않기를 소망한다고....밝히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란 뿐 아니라 억압이 존재하는 모든 사회에 해당되겠지요.
점점 뒤로 가는 것 같은 요즘의 우리나라는, 이 책에서 종교를 이유로 국민의 사상과 행동을 통제하고 자유를 빼앗는 국가로 그려지는 이란과는 정말 멀리 떨어져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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