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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사막을 사박사박
기타무라 가오루 지음, 오유아 옮김, 오나리 유코 그림 / 황매(푸른바람) / 2004년 5월
품절


10살짜리 여자아이 사키와 엄마가 만들어 내는 일상의 짤막한 이야기들이예요.
이야기마다 몇 장씩 삽화가 들어있는데, 그림들이 참 예쁘고 정겨워요.

사키는 엄마와 둘이서만 살아요.
사키는 작가인 엄마를 자랑스러워 하지요.
책에 작가인 엄마가 등장하길래 혹시 글쓴이의 자전적인 이야기인가 생각했었는데, 사실 글쓴이는 남자랍니다.
이렇게 부드럽고 여성적인 글을 쓰는데 남자라니, 믿어지지가 않아요.

사키가 혼자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된 날을 그린 그림이예요.

이건, 저녁에 둘이 누워서 엄마가 딸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 주는 장면이구요.

이 이야기가 가장 재밌었는데...
바람이 많이 불던 날 사키는 집 안으로 바람을 들어오게 하면 조금이라도 바람이 가라앉지 않을까 해서 집안 창문을 다 열어놨다가 엄마한테 혼난 적이 있어요.
또 비가 많이 오던 날은 텔레비전에서 뉴스시간에 강물이 넘쳐 집이 떠내려 가는 걸 보고 뭔가를 해야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래서 집의 수도꼭지를 열어서 물을 계속 빼고 있었어요.
그러면 강물이 넘치지 않을거라 생각했다네요.
아,,, 사키, 너무 귀엽고 마음이 곱지않나요?

비 많이 오던 날 물이 불어난 강으로 물구경을 간 사키와 엄마
세상이 불어난 물처럼 험해도 둘은 언제나 이렇게 오래오래 정겹게 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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