쟌 모리스의 50년간의 세계여행 1 - 에베레스트부터 성전환까지
쟌 모리스 지음, 박유안 옮김 / 바람구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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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혹은 그녀가 써낸 1급 기행문학"

월간 출판문화잡지 '비읍'(2011.07월, 통권 106호)의 에디터가 쟌 모리스 최근작 <50년간의 세계여행>에 붙인 제목입니다. 

"관찰, 묘사, 사색 3박자를 고루 갖"추었다는 리드글과 함께... 

  

 

조만간 번역자의 자격으로, 쟌 모리스의 묘사력이 돋보이는 대목들을 골라 포스팅을 할까 하는데, 이를테면 '제트시대의 플로베르'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플로베르스러운 묘사력을 살펴볼 수 있는 그런 표현들을 모아 읽어보는 편집 작업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가령 플로베르가 "삶은 왜 이렇게 끔찍한가? 머리카락이 둥둥 떠다니는 수프와 같다. 그렇지만 여러분은 그 수프를 마셔야 한다"고 썼다면, 그에 걸맞는 끔찍한 쟌의 표현을 찾아보는 것이다.

무릇 무언가 편집이 가해지면, 쟌 모리스의 글이 주는 깊은 맛도 색달라지리라... 음음 기대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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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MAMA 2012-10-26 0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저는 뉴욕 윌리암스버그에 살고있는 그래픽 디자이너입니다!
윌리암스버그를 소개하는 블로그를 만든지 얼마 안됬지만^^
혹시 디자인이나 맛집에 관심있으시면 꼭한번 들려주세요!
감사합니다!!
 

  도서출판 바람구두에서 알려드리는 '그때 그곳에서' 소식입니다.

 

- 지난 주말 한겨레 서평이 떴습니다. '구보씨와 더불어 경성을 가다'를 소개해주신 최재봉 기자께서 이번에도...^^ (http://news.media.daum.net/snews/culture/art/200602/12/hani/v11674058.html)

- 미디어 다음에서 '그때 그곳에서'를 가지고 자체적으로 포토에세이를 기획해 실었습니다. 여러 사진들을 미리 보실 수 있습니다~~~ (http://feature.media.daum.net/photoessay/slide0452.shtm)

- 교보문고 '오늘의 책' 선정,  book.naver.com의 '관심집중 새 책' 선정에 이어
교보문고에서 예술/대중문화 베스트 9위에 올랐습니다.


- 에드워드 김의 (영어?)인터뷰가 아리랑TV에서 방영될 예정입니다.

 

                                             * 신간 발간 후 한국일보와 인터뷰 중인 에드워드 김.

 “사진집을 만들면 영구히 기록으로 남는 것이고, 그래서 제대로 명품으로 만들어야겠다는 부담이 있었습니다. 개인 사진을 찍을 여유가 별로 없었던 사정도 있고요.” 경기고 1학년 시절이던 50년대 중반, 전국 규모의 사진대회에서 1등을 하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던 그가 요즘에는 흔하기까지 한 포토에세이집을, 그것도 카메라를 잡은지 50년도 지난 지금에야 내게 된 이유다. 명품을 내려는 욕심은 이 사진집으로 “한 85% 정도는 충족된 거 같다”고 한다.  (한국일보[2006.2.4일자] 김범수 기자와의 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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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anpark 2006-02-15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5%라니...ㅠㅠ 그리 말씀 하오시면 이 편집자의 맘은 덜컥 무너지는 줄, 모르시오니까?
 

오늘은 온맘이 차차 흐리고

모씨가 좋아하던 비를 흩뿌리다가

엉뚱한 데서 발생한 우울한 소시민성 저기압의 영향으로

차차 눈발이 흩날리는 곳이 많아지겠습니다

 

내일은 밤새 내린 눈의 영향으로 전국이 그저 묵직하겠고

아침 최저 기온은 내 맘대로 (아직은) 따뜻하겠으나

낮 최고 기온은 남들 맘대로 (역시나) 얼어붙듯 추워져

곳곳에서 눈이 녹다 말고 빙판길을 이루겠습니다

 

바다의 물결은 빤히 보이는 곳부터 칼파랑이 일어

잔잔한 먼바다까지 꿀꺽 삼키겠습니다

내 맘의 심연으로 감히 항해하려는

애꿎은 배들은 부디 안전에 만전을 기하시기 바랍니다

(협박 아닙니다, 당신은 대설주의보더러 협락이라 그래요?)

 

날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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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문의 최재봉 기자가 그렇게 도서출판 바람구두로 전화를 걸어왔고,

책을 참으로 꼼꼼히도 읽으신 최 기자는 아래와 같은 빼어난 서평을 한겨레 지면에 실어주었으며,

KBS 이주향의 문화포커스, CBS 행복한 책읽기 등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크게 소개해 주었다.

내가 책을 만드는 와중에는 전혀(혹은 제대로) 깨닫지 못했던 가치를 새로이 발견하는 재미,

모든 책의 편집자들에게는 그런 '책 만든 뒤의 재미'가 있겠다. (아니, 부디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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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씨의 경성’에서 현대의 서울을 보다
박태원의 소설 탄생배경을 다시 소설로…
14시간에 걸친 구보 행적 뒤좇으며
그의 눈에 비친 건물·생활등 당시 세태 포착
사진 200여컷 곁들여 한층 실감 더해
최재봉 기자
▲ 조이담 소설 ‘구보씨와 더불어 경성을 가다’
‘고현학(考現學, modernology)’이라는 것이 있다. ‘고고학’의 짝패로서 발안된 개념으로, 현대의 풍속과 세태를 조사·기록하는 학문을 가리킨다. 이 방법론을 문학 쪽에 적용할 때 탄생하는 것이 세태소설이다. 우리 문학사에서 세태소설의 대표작으로 우선 떠올릴 법한 작품이 박태원(1909~1986)의 장편 <천변풍경>(1936)이다. 청계천변의 인물 군상을 집단 주인공 삼은 이 소설은 당대의 풍물과 습속을 여실히 재현함으로써 소설을 일종의 사회사적 연구자료로 쓰일 수 있게 한다. 이보다 2년 먼저 발표한 중편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역시 고현학적 연구 대상으로서 흥미롭다. 주인공 구보가 뚜렷한 목적(지) 없이 경성 시내를 만보하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은 당시의 거리 모습과 건물들, 사람들과 탈것 등에 관해 중요한 ‘증언’을 해 주기 때문이다.

건축과 도시계획을 공부한 소장 학자 조이담(38)씨가 쓴 <구보씨와 더불어 경성을 가다>(바람구두)는 박태원 소설의 고현학적 측면을 포착하고 발전시킨 흥미로운 저작이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 상세한 주석을 덧붙인 후반부, 그리고 박태원이 이 소설을 쓰기까지를 또 하나의 소설로 쓴 <경성 만보객 - 신 박태원 전>이 그것이다.

<경성 만보객>은 3·1운동이 있던 1919년 4월1일 박태원이 경성사범대학부속보통학교에 입학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이태준의 권유로 <조선중앙일보>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연재하기로 하고 원고지 앞에 앉는 장면으로 끝난다.

구보라는 이름에 얽힌 사연

지은이 조씨는 ‘구보씨’ 탄생의 전사(前史)에 해당하는 이 이야기를 30여 개의 짧은 단락으로 나누어 서술한다. ‘소설’이라고는 했지만 박태원 자신이 남긴 글과 당시의 신문·잡지 기사 등을 근거로 쓰여졌기 때문에 완전한 허구와는 다르다. 가령 박태원이 자전적 중편소설의 주인공 이름으로 ‘구보’를 삼은 내력을 들어 보자. 태원의 작은아버지 박용남은 조선인 최초의 개업의가 된 사람으로 그가 경영하던 공애의원은 친형인 태원의 부친 박용환의 공애당약방과 나란히 광통교(광교) 근처 청계천변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런 집안 배경 덕분인 듯 태원은 어려서부터 동무들이 입은 상처를 곧잘 치료해 주곤 했다. 이 때문에 당시 경성의전의 일본인 교수였던 이의 이름을 따서 친구들이 그에게 붙여 준 별명이 바로 ‘구보’였고 그 역시 그 이름을 일종의 호로 기꺼이 사용하게 되었다.

▲ 전차와 자전거, 두루마기와 기모노가 혼재하던 종로 거리의 풍경(위). 역시 치마 저고리와 기모노가 공존하던 현재의 신세계 앞 광장(아래). 1930년대 서울의 풍물을 담은 박태원의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 주해와 함께 또 다른 소설을 곁들인 독특한 책 <구보씨와 더불어 경성을 가다>가 출간되었다.
‘소설 박태원 전’에 주인공 박태원 못지않게 높은 비중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한위건과 이덕요 부부다. 박용남의 후배로 태원 집안에 자주 드나들었던 한위건은 3·1운동의 학생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 <동아일보> 기자로 있으면서 비밀리에 조선공산당에 가담한 인물이다. 이덕요는 일본 동경여의전에서 유학한 뒤 의사자격시험에 합격한 재원으로 미모 또한 출중해서 잡지 <삼천리> 1935년 11월호의 한 기사에서 장안 최고의 미인으로 꼽힐 정도였다. 두 사람은 그러나 한위건이 조선총독부의 검거를 피해 상하이로 망명하고 이덕요 역시 그 뒤를 따르면서 상하이로 근거지를 옮기게 되는데, 그곳에서 <아리랑>의 주인공 김산(장지락)과 악연을 맺게 된다. 이 작품에는 이들말고도 춘원 이광수와 최서해, 윤심덕과 윤치호 등의 실존 인물이 크고 작은 비중으로 등장한다.




“박 선생은 서울 토박이에다 동경 유학까지 다녀와 누구보다 도회적인 감수성에 깨어 있으니, 그 장점을 잘 살린다면 틀림없이 우리 조선문단에 큰 이름을 남길 것이라 기대하오.”

지은이의 치밀한 고증 돋보여

<경성 만보객>의 마지막 장에서 <조선중앙일보> 학예부장이었던 이태준은 이런 말과 함께 박태원에게 소설 연재를 제안한다. 그 결과 탄생한 작품이 <조선중앙일보> 1934년 8월1일부터 9월19일까지 연재한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이었다. 책 후반부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주해본은 1934년의 어느 날 정오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열네 시간에 걸친 구보의 행적을 추적자처럼 뒤쫓으면서 그의 동선에 잡힌 건물과 풍물, 당시의 습속과 사회적 배경 등을 철저하게 파고든다. 구보(박태원)의 집이 있던 자리가 지금의 한국관광공사와 엘지다동빌딩 앞 청계천변이었다든가, 화신상회에서 동대문행 전차를 타고 종로를 통과하여 동대문에서 한강행으로 바꿔 탄 뒤 오간수교를 건너 훈련원 터와 황금정을 지나 조선은행 앞에 도착한 전차 여행이 총 5.7㎞ 거리에 30분 정도 소요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든가, 지금의 청진동 골목 입구에 있던 친구 이상의 다방 ‘제비’의 이름이 1923년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하고 자결한 김상옥 의사의 별명에서 온 것이라는 등의 사실들이 지은이의 꼼꼼한 조사를 통해 드러난다. 이밖에도 ‘경성의 경제권력지도, 어제와 오늘’ ‘화신백화점, 이상과 박길룡’ ‘구보씨는 왜 전화기를 빌렸을까?’ ‘경성 사람들의 스카이라운지’와 같은 흥미로운 제목의 꼭지 글들이 배치되어 입체적인 독서를 돕는다.

<구보씨와 더불어 경성을 가다>는 지은이 조씨의 치밀한 고증에 더해 당시 엽서와 사진첩 등에서 가져 온 사진 200여 컷을 곁들여 한층 실감을 높인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는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율리시즈>가 언급되어 있고, 조이담씨는 <율리시즈>의 주인공 레오폴드 블룸의 이름을 딴 ‘블룸씨의 날’(6월 16일)에 대해 각주로써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연재가 시작된 8월1일을 ‘구보씨의 날’로 삼아 독자들이 소설 속 구보씨의 동선을 따라 현대의 서울을 산책해 보는 이벤트는 어떨까.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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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사람을 변하게 한다. 어쩌면 가장 평범한 하루하루가.

- 전경린 [유리로 만든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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