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과의 공존 - 내 안의 우주
김혜성 지음 / 파라사이언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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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과의 동거> 미생물은 좋을까? 나쁠까?를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무의미하고 질문부터가 오류가 있다. 식품학을 전공한 나는 수많은 식품 곰팡이 이름을 외우고 관찰하고 연구해왔다. 물론 우리는 식품 곰팡이 뿐만 아니라 미생물이라는 이름 아래 많은 미생물의 위해나 가치를 보면서 생활하고 있다. 다시 말해, 위의 어리석은 질문 보다는 "어떤 미생물이 좋은가!, 어떤 미생물이 나쁜가"  하는 질문부터 다시 해야겠다. 이 책은 우리 생활속에 공존하고 있는 미생물!! 좀 더 정확히 우리 몸 속에 살고 있는 미생물에 대한 접근을 통해서 공존이라는 목표를 삼고 있다. 그래서 더욱 궁금하고 호기심 깊은 책이다.

미생물과의 공존!! 특히 우리 몸속의  미생물을 파헤쳐 본다. 특히 사과나무 치과의 의사 저자가 집필한 책이기에 구강건강에 대해 더욱 깊게 파고 들어가본다.

<<목차>>
서장. 우리 몸속 미생물, 어떻게 접근할까 ?
1. 미생물이 보는 우리 몸의 안과 밖
2. 우리 몸속 미생물 어떻게 파악할까?
3. 21세기 미생물학의 변화와 인간 미생물 프로젝트
<<한눈에 보는 우리 몸속 세균>>
우리 몸속 미생물은 어떤 일을 할까?
우리 몸에 사는 대표적인 세균들
크기 비교 - 진핵세포, 진균(효모), 세균, 바이러스

1장. 우리 몸에 사는 미생물
1. 우리 몸의 가장 바깥 피부 미생물
2. 취약한 환경, 다양한 종류 입속 미생물
3. 가장 넓은 미생물의 공간 장 미생물
4. 피부와 비슷한 코와 코 주위 미생물
5. 입에서 폐로 폐 미생물
6. 입속 미생물로 의심되는 태반 미생물
7. 우리 몸 안과 밖의 경계 심혈관 미생물
8. 우리 몸의 가장 안쪽 뇌 미생물
9. 너와 나를 잇는 생물학적 끈 우리 몸속 바이러스
10. 오래된 순환자 우리 몸속 진균

2장. 미생물이 사는 모습
1. 공동체 이루기 바이오필름
2. 서로 챙겨주기 수평적 유전자 교환
3. 신호 주고받기 쿼럼센싱
4. 멀리 이주하기 위치이동
5. 경쟁자 죽이기 박테리오신, 마이코신, 박테리오파지

3장. 우리 몸과 미생물의 전쟁과 평화
1. 생명나무에서 역전된 인간과 미생물의 위치
2. 우리 몸과 미생물의 평화 통생명체
3. 우리 몸과 미생물의 전쟁 감염과 염증
4. 염증을 부르는 선동가 세균 진지발리스

4장 . 미생물과의 공존을 위하여
1. 세균과의 전쟁 170년의 교훈
2. 가능한 약은 멀리 항생제는 더 멀리
3. 오래된 것과의 조화 잘 먹고 많이 움직이기
4. 장 미생물 조절 쌀 것을 생각하며 먹기
5. 구강 미생물 관리 5가지를 바꾸자
6. 생명에 대한 기본 태도 위대한 우연에 감사

결론을 대신하여 우리 몸 미생물, 박멸에서 공존으로
참고문헌



우리 몸에 살고 있는 미생물! 그래서 뗄래야 뗄 수 없는 미생물!!
어차피 공존할 수 밖에 없다면 제대로 알자~!! 알아야 보이는 우리몸의 미생물의 접근을 시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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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차려주는 식탁 - 어른이 되어서도 너를 지켜줄 가장 따뜻하고 든든한 기억
김진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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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식객이 매일 딸을 위해 밥상을 차려 온 15년의 이야기] 라는 부제가 있는 책을 만났다. 제목부터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묘한 편안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한 공기의 따뜻한 밥이 따뜻함을 가득 품은 듯한 그림이 그려진 표지가 유독 눈에 띄었다. 밥 한그릇이 딸을 위한 정성일까? 하는 약간의 호기심을 느낀 채 이 책이 내게로 왔다. 부모님의 정성과 따뜻한 마음이 펼쳐질 것 같은 책의 느낌을 받았다.  

   우리 가족의 아침은 항상 분주했다. 우리 어머니는 두 딸의 초등, 중학교 시절에 꼬박꼬박 도시락을 싸주셨다. 더욱이  급식세대 였던 나의 고등학교 시절에도 한 끼는 꼭 도시락을 싸주셨다. 매일 우리의 아침 시간은 전쟁을 방불케 했다. 어머니는 바쁜 아침 시간에도 식구들을 위해 가장 먼저 아침을 준비 하셨고, 우리가족은 늦더라도 아침식사를 꼭 함께 했다. 성인이 된 후 나는 아침을 차리고 먹는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과인지 깨달았다. 특히 우리 부모님은 맞벌이 셨으니 가족을 위한 아침은 어머니의 희생 그 자체 였다. 가끔씩 한 끼 차려 먹는 것도 귀찮아서 징징 대는데 부모님! 특히 우리 어머니가 존경스럽다. 이 책의 제목을 읽었을 때 찡한 이유가 있었다. 옛 추억이 소환되는 느낌이었다.

​ [ 삶의 힘이 되어주는 인생의 맛있는 순간] 이라는 눈에 띄는 문구가 있다. 내가 생각하는 이 순간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인것 같다. 어른이 되니 알 것 같다. 왜 어렸을때는 그 시간이 당연한 것 같았는지, 엄마의 희생이 아닌, 가족을 위한 당연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이렇게 엄마 아빠의 손길을 닿으며 성장해 왔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한장의 chapter 마다 하나의 식재료 또는 메뉴가 있다. 이 책을 받기 전에 나는 메뉴명에 따른 레시피가 있는 요리 책인 줄 알았다. 그리고 읽은 이유도 잇었기에 이 책을 접하고는 바로 부끄러워 졌다. 이 책은 각각 메뉴나 식재료에 따른 에피소드를 담은 스토리였다. 채소를 싫어하는 딸을 위해 채소가 안보이는 레시피를 이용한 카레, 딸바보를 위한 멸치 볶음 레시피등은 딸을 얼마나 사랑하는 부모인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우리 엄마도 나를 그렇게 키우셨겠지. 그리고 나 또한 이런 마음으로 자식을 키우면서 요리를 하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까다로운 입맛을 가진 딸을 위해 레시피도 바꿔보고 식재료도 더욱 정성들여서 고르는 부모를 보니 그 마음이 너무나도 감사했다.  

 중간중간에 음식 사진, 메뉴 그림도 눈에 띄었지만 카트 위에서 곤히 잠들어 있는 딸의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장을 보다가 카트 위에서 잠들어 버린 딸. 사진기에 담은 그 마음까지 얼마나 아름다운지 가늠이 안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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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사 수리력 퍼즐 - IQ 148을 위한 IQ 148을 위한 멘사 퍼즐
존 브렘너 지음, 권태은 옮김, 멘사코리아 감수 / 보누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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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력은 아주 중요한 두뇌 능력이다. 퍼즐의 세계에서 창의력, 공간 지각력과 같이 아주 중요한 능력이다. 머리가 좋다 나쁘다로 흔히 말하게 되는 두뇌 영역은 선천적으로 정해져 있는 부분분이 있을 수 있겠지만 환경이나 학습 능력에 따라 후천적으로 향상 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믿는다. 이번에 내가 만나 본 책은 [IQ148을 위한 멘사 수리력퍼즐] 이다. 그동안 좋은 기회가 되어 멘사 시리즈를 접했다. 언제나 새로운 유형의 문항에 신기함을 느끼기도 했다. 멘사코리아 감수 인 이 책은 두뇌 회전을 심키는 계기가 되어준 책이다. 골똘히 생각해서 문제를 풀어 해답까지 이르는 단계가 흥미롭다.
 <대한민국 2%를 위한 두뇌 유희 퍼즐>이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멘사 시리즈를 접하는 그 어느때보다도 설레였다. 멘사란 '탁자'를 뜻하는 라틴어로 지능지수 상위 2%로 이내( IQ148 이상) 사람만 가입할 수 있는 천재들의 모임이다. TV프로그램에서 멘사회원이라고 나오는 사람을 보면 두뇌가 비상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모임에서 이런 문제를 만들고 풀이를 만든다는 생각을 하니 대단한 집단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지은이, 옮긴이 모두 멘사 회원이라니 너무 놀랍다. 그리고 모임에서 골똘히 만든 문제를 책 한권으로 집에서 편안히 볼 수 있다니 뭔가 죄송함 마저 들었다.
 멘사 수리력 퍼즐은 총 191문항으로 되어 있고, 뒷 부분에는 정답과 짧막한 풀이가 나와 있다. 이 구성은 다른 멘사 시리즈 책 구성과 동일 했다. 그러나 이 책은 수리력 책 답게 거의 대부분의 문항이 숫자로 이루어져 있고, 문제 풀이에 있어서 창의력과 논리적으로 접근해야 했다. 언뜻 보기에 수열과 같이 일정한 패턴이 있는 문항이 있었다. 다른 멘사 시리즈 처럼 난이도가 표시되어 있거나, 문제 푸는 적합한 시간이 나와 있지는 않지만, 하단에 체크란이 있어서 풀지 못한 문항을 체크하는 것은 동일 했다. 숫자를 통해 문항의 패턴과 규칙을 알아내야 풀리는 문제는 두뇌회전을 하기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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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다의 열두 달 다이어리 꾸미기 - 손글씨 & 손그림 일러스트로 완성하는 나만의 먼슬리, 위클리
조현아 지음 / 시대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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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달력이 아슬아슬하게 열흘도 안남았다. 2017년을 보내고 2018년을 준비해야 할 때이다. 카렌다도 준비하고 한 해에 한 권이상 사용한다는 다이어리도 장만을 하였다.  
" 365일 나의 하루를 기록해 보아요!"
 다이어리는 나만의 기록장이다. 나만의 일기장을 꾸미는 일은 너무나도 설레이고 흥분된다. 이번에 나에게 온 책은 [다소다의 열 두달 다이어리 꾸미기] 이다. 이 책은 학창시절에 다이어리 꾸미기에 연연했었던 추억을 떠올리는 책이기도 했다. 핑크색 파스텔톤의 화사한 표지가 유난히 인상깊은 책이었다. 내게 좀 더 특별하게 기억 될 2018년! 예쁘게 꾸며보기 막이 열렸다. 흰 종이에 끄적끄적 써내려갔던 문구와 캐릭터 그림등을 다이어리에 기록을 하는 책이다. 그리고 월마다 이벤트를 기록하는 데에도 나만의 꾸밈으로 장식할 수 있는 것이다.
 part3으로 구성된 이 책은 열두 달 기록을 할 수 있는 두번째 장을 비롯하여 다이어리 꾸밈에 도움이 되는 많은 캐릭터와 캘리등이 담겨있다.
 다이어리 고르는 법이 제일 먼저 나와 있었다. 뒷 장에 번지지 않은 종이 고르는 tip부터 링 다이어리와 제본 다이어리의 차이점부터 자세히 설명되어 잇다. 링 다이어리는 꾸민 페이지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한 장만 살짝 빼주면 된다는 장점도 자세히 나와 있다. 반면에 사진이나 스티커를 붙이면 두께가 두꺼워진다는 단점이 있는 제본 다이어리와 비교를 하고 있다. 용도에 따라서 월간기록, 주간기록이 가능한 속지도 나와 있고, 특히 내가 선호하는 속지인 프리노트 설명이 되어있다. 양식 없이 자유롭게 기록할 수 있는 프리노트는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어서 내가 좋아하는 노트이다. 필기구와 채색 도구도 다이어리를 예쁘게 한 층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도구이다.
 본격적인 열 두달 다이어리 꾸미기에 앞서 나만의 캐릭터를 그려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얼굴형태 부터 이목구비, 표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있고, 이에 따른 채색을 하는 방법도 있어서 유심히 살펴보곤 하였다.
 part2는 열 두달 다이어리 꾸미는 본격적인 부분이다. 2018년 달력을 기본으로 해서 캐릭터를 그려 넣거나, 예쁜 글씨로 꾸미는 반법이 잘 나와 있다. 특히 눈여겨 볼 것은 떠오르는 태양을 그리는 1월, 화이트 데이가 있는 3월, 어린이날 5월 등등 각 달마다 특별한 이밴트를 기록할 수 있도록 맞춤 꾸밈 그림이 나와 있어서 다이어이를 예쁘게 꾸미는 데 도웜이 되고 있다. 달마다 특별한 이벤트 뿐만 아니라 생일이나, 졸업, 취미등을 예쁘게 꾸미는 방법에 솔깃했다. 사람 캐릭터 뿐만 아니라 크리스마스 트리, 강아지 등의 사물이나 동물들도 특징 잡아서 잘 그리는 방법이 있다. 부록으로 크리스마스 카드 만드는 법, 예쁜 글씨 쓰는 법등이 나와 있어서 다이어리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는게 또 다른 tip이다.  
 한 해에 한 권이상 다이어리를 쓰는 나는 2018년은 더욱 예쁘게 꾸미는 다이어리 뿐만 아니라 내 인생도 예쁘게 잘 설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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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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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일. 그 공포, 피로, 당황, 놀람, 혼란 죄절의 연속에 대한 현장 보고서

[82년생 김지영] 이 책 언젠가는 꼭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나 역시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이기에... 햇빛 쨍쨍하던 한 여름 도서관에서 찾아보고 예약을 했다. 도보로 가능한 3군데 도서관에 예약을 걸어두고 까마득히 잊을 무렵 그리고 이 책과 마주할 수 있었다.  올해가 가기 전에 읽어본다는 안도감이 이 책을 마주한 첫 느낌이었다. 
 한 여자의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 소설은 베스트 셀러는 물론 책 글감 검색에서도 항상 상위 노출이 되었고, 심지어 최근엔 애정하는 카페에서도 이 책에 대한 열린 토론이 열렸다. 그리고 내가 속해 있는 독서 모임에도 이 책을 다룰 예정이다. 

82년생 김지영과 만나다
 이 시대의 김지영을 만나다. 이 소설은 올해의 작가상 수상 뿐만아니라 곧 영화로도 나온다고 한다. 오늘의 현실, 이 시대의 회환이 한 편의 소설로 잘 녹여 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 특히 여성이라고 지칭되는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이 되고, 진한 여운이 대중의 마음을 흔들었다는 반증이다. 
 82년생 김지영씨는 여자니까, 여자라서 당할 수 밖에 없는 사회적 관습과 인식이 만들어 낸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다. 그렇기에 우리 주변에 실제로 '김지영' 씨가 살고 있을 것만 같다. 사회 부조리와 불합리를 온 몸으로 받으면서도 살아가고 있는 여성의 현실이다. 항의하고 개선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바위 앞에 한 없이 조그만한 계란일 뿐이니까... 2016년 10월에 세상에 알려진 '김지영'씨는 2017년 여전히 존재하는 우리들의 모습니다.

사람들이 나보고 맘충이래

   " 그 커피 1500원이었어. 그 사람들도 같은 커피 마셨으니까 얼만지 알았을 거야. 오빠 나 1500원짜리 커피 한잔 마실 자격도 없어? 아니 1500원이 아니라 1500만 원이라도 그래. 내 남편이 번 돈으로 내가 뭘 사든 그건 우리 가족 일이잖아. 내가 오빠 돈을 훔친 것도 아니잖아. 죽을 만큼 아프면서 아이를 낳았고, 내 생활도, 일도, 꿈도, 내 인생, 나 자신을 전부 포기하고 아이를 키웠어. 그랬더니 벌레가 됐어. 난 이제 어떻게 해야 돼?" (165p)
 
 남녀 성비 불균형이란 단어는 학창시절때부터 익숙히 들어 본 단어이다. 남아선호가 심했던 우리의 사회상, 태어나면서부터 불공평에 익숙한 여성의 삶! 최근 일어난 범죄사건이 아무렇지도 않게 '여성혐오'로 이어지는 상황이 너무나도 안타깝고 개탄스럽다. 그러나 목소리를 내야 하는 여성은 벌레취급을 받고 숨어버리는 게 지금 현실이다. 거칠게 표현된 김지영씨의 삶을 보면서 우리는 많은 질문을 남긴다. 대답 없는 질문을. 남녀 평등과 동등함을 목소리 내어도 매번 돌아오는 건 빈 메아리 뿐인게 현실이다. 

우리 모두의 김지영
김지영, 흔한 이름이다. 실제로 1982년에 태어난 여성들의 이름 중 가장 많은 이름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소설 속 주인공 김지영은 실제로 우리 주변에 있음직한 '그녀' 이다. 어쩌면 나의 친구, 나의 가족일 수도 있고, 심지어 나도 닮았다. 현재를 살고 있는 여성들의 보편적인 삶을 그렸다는 작가의 이야기는 지금을 살고 있는 수많은 김지영을 그린 고백이다. 

불의에 눈 감고 입 닫는 김지영을 만들었다.
김지영은 어처구니 없고 부당한 상황에서 거의 대부분 입을 닫아 버린다. 그 때마다 하고 싶은 말들이 있었지만 하지만 하지 않았다. 김지영은 집, 학교 거리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이 '여성혐오' 라고 명명된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여성혐오 사회에서 여성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행위가, 나아가 여성이라는 존재 자체가 얼마나 숱한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지를 말이다. 어머니는 뱃 속의 셋째가 또 딸이라는 "재수없는 소리"하지 말라는 아버지의 말에 울면서 낙태를 했다. 할머니는 '아무'보다 못한 존재인 손녀들이 '감히' 귀한 손자 것에 욕심을 내서는 안된다고 가르쳤다. 초등학교 선생님은 짝꿍이 김지영을 좋아해서 괴롭히는 것이니 친하게 지내라고 했다. 바바리맨을 잡은 중학교 친구들은 학교를 망신 시켰다며 징계를 받았다. 알지도 못하는 남자에게 위협을 당했을 때 아버지는 고등학생인 김지영이 자초한 것이라며 혼을 냈다. 사회 첫 취직을 위한 면접에서는 클라이언트에게 성희롱을 당했을때 어떻게 대처할 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사회생활 첫 직장에서는 여자이기 때문에 남자 동기생들보다 험한 고객을 상대하고 자연스럽게 기획팀에서 합류하지 못하는 대우를 받았다. 김지영이 처음부터 말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임신 특혜가 아니냐는 남자 작원들의 말을 맞 받아치는 장면, 직장을 그만 둔 그녀에게 "가정일에 돕겠다"고 말하는 남편을 쏘아부치는 장면에는 화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말을 해도 그대로 이거나 더 나빠지는 상황을 눈 앞에서 지켜보면서 그녀는 점점 목소리를 잃어갔다. 사회는 만삭인 그녀의 출근길을 자리만 탐내는 억지스러운 여성으로 표현했고, 1500원 커피를 든 그녀에게 맘충이라고 손가락질을 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피로와 좌절로 메아리 쳐 돌아올 뿐이었다. 

김지영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김지영! 그녀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오늘도 그녀들은 일과 결혼, 직장과 육아라는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결정하고 있다. 실제로 모 아나운서는 출산 후 30일만에 방송 복귀를 앞두고 경력단절이 될 까봐 두려웠다는 심경 토로를 하였고 많은 네티즌들에게 '욕망 아줌마'라는 비난 섞인 악플을 받아야만 했다. 며칠 전 즐겨보는 드라마의 여 주인공은 임신 확인 후 퇴사를 권고 받았다. 실제로 사직서를 낼 수 밖에 없었다. 왜 여성만이 직장과 결혼, 육와와 가정에 대해 고민을 하고 그 결정 조차 비난을 받아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이런 이유가 실제 여성 채용과 진급의 큰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한사람으로서 그녀들의 결정과 향하는 발걸음을 응원하고 박수를 보낸다. 난 약간의 다른 이유의 갈림길에서 7년이라는 회사생활을 접어야 했던 과거가 있다. 소위 대기업, 여성들이 꿈꾸는 황금 직장이라는 곳을 포기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너무나 고맙게도 나의 결정에 남편과 가족의 지지가 있었지만, 가정에 충실하고 향후 나의 커리어를 찾게 될 쯤에 나의 경력 단절이 많은 핸디캡이 될 거라는 사실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길을 선택했지만 내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앞으로 달려나가는 중이다. 이 시대의 모든 김지영이 무너지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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