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차려주는 식탁 - 어른이 되어서도 너를 지켜줄 가장 따뜻하고 든든한 기억
김진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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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식객이 매일 딸을 위해 밥상을 차려 온 15년의 이야기] 라는 부제가 있는 책을 만났다. 제목부터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묘한 편안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한 공기의 따뜻한 밥이 따뜻함을 가득 품은 듯한 그림이 그려진 표지가 유독 눈에 띄었다. 밥 한그릇이 딸을 위한 정성일까? 하는 약간의 호기심을 느낀 채 이 책이 내게로 왔다. 부모님의 정성과 따뜻한 마음이 펼쳐질 것 같은 책의 느낌을 받았다.  

   우리 가족의 아침은 항상 분주했다. 우리 어머니는 두 딸의 초등, 중학교 시절에 꼬박꼬박 도시락을 싸주셨다. 더욱이  급식세대 였던 나의 고등학교 시절에도 한 끼는 꼭 도시락을 싸주셨다. 매일 우리의 아침 시간은 전쟁을 방불케 했다. 어머니는 바쁜 아침 시간에도 식구들을 위해 가장 먼저 아침을 준비 하셨고, 우리가족은 늦더라도 아침식사를 꼭 함께 했다. 성인이 된 후 나는 아침을 차리고 먹는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과인지 깨달았다. 특히 우리 부모님은 맞벌이 셨으니 가족을 위한 아침은 어머니의 희생 그 자체 였다. 가끔씩 한 끼 차려 먹는 것도 귀찮아서 징징 대는데 부모님! 특히 우리 어머니가 존경스럽다. 이 책의 제목을 읽었을 때 찡한 이유가 있었다. 옛 추억이 소환되는 느낌이었다.

​ [ 삶의 힘이 되어주는 인생의 맛있는 순간] 이라는 눈에 띄는 문구가 있다. 내가 생각하는 이 순간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인것 같다. 어른이 되니 알 것 같다. 왜 어렸을때는 그 시간이 당연한 것 같았는지, 엄마의 희생이 아닌, 가족을 위한 당연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이렇게 엄마 아빠의 손길을 닿으며 성장해 왔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한장의 chapter 마다 하나의 식재료 또는 메뉴가 있다. 이 책을 받기 전에 나는 메뉴명에 따른 레시피가 있는 요리 책인 줄 알았다. 그리고 읽은 이유도 잇었기에 이 책을 접하고는 바로 부끄러워 졌다. 이 책은 각각 메뉴나 식재료에 따른 에피소드를 담은 스토리였다. 채소를 싫어하는 딸을 위해 채소가 안보이는 레시피를 이용한 카레, 딸바보를 위한 멸치 볶음 레시피등은 딸을 얼마나 사랑하는 부모인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우리 엄마도 나를 그렇게 키우셨겠지. 그리고 나 또한 이런 마음으로 자식을 키우면서 요리를 하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까다로운 입맛을 가진 딸을 위해 레시피도 바꿔보고 식재료도 더욱 정성들여서 고르는 부모를 보니 그 마음이 너무나도 감사했다.  

 중간중간에 음식 사진, 메뉴 그림도 눈에 띄었지만 카트 위에서 곤히 잠들어 있는 딸의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장을 보다가 카트 위에서 잠들어 버린 딸. 사진기에 담은 그 마음까지 얼마나 아름다운지 가늠이 안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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