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지리와 지명의 세계사도감1,2

지도로 읽는다 지리와 지명의 세계사 도감 1 ㅣ 지도로 읽는다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노은주 옮김 / 이다미디어 / 2018년 5월

학창시절에 배우던 세계사, 세계지리 과목은 수능과 점수라는 압박으로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세계사를 외우고 지리를 암기하기에 급급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때 외웠던 지명이나 용어들이 가끔 떠올르거나 기억에 남는다는 것은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성인이 된 다음에 학점이나 승진등과 별개로 역사나 지명을 보다보니 너무 재미있다. 지질학자나 관련 종사자가 아니고서는 한 나라의 지명이나 유명한 고적에 깊은 관심을 두지는 않지만 역사적 흐름에 중심에 있는 지명이나 특히 인상 깊을만한 지리등은 뇌리에 박혀 있다. 주로 TV프로그램을 통해서 접해 본 지역이나 지명을 실제로 가보고 직접 눈으로 본다면 정말 뜻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내게로 온 책은 많은 의미가 있다. [지리와 지명의 세계사 도감] 이라는 책이고 감사하게도 1, 2권 전부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지구촌과 세계지도를 연상케 하는 그림이 표지에 박혀 있었다. 지도로 읽는다는 부제도 눈에 띄었다. 설레임을 갖고 책 장을 넘기자 학창시절에 외웠던 4대문명이라는 글귀가 들어왔다. 이 책의 지리와 지명의 시작은 땅의 세계사! 역사의 흐름을 집어본다는 의의가 있다. 정말 흥미로운 관점이다. 각 5장으로 되어있는 1,2권은 세계의 역사를 지명별로 분류하고 역사의 흐름을 기억해냈다. 인류의 기원과 문명의 탄생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인류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강을 따라 발전하는 유목민족에서 정착을 하는 농경민족과 같이 역사의 흐름과 뿌리를 시대별로 나열하고 있다. 마치 교과서를 보는 것과 같이 중간에 삽입된 삽화나 사진, 예술적인 흐름이 뒷받침 하고 있다. 역사적 흐름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대륙 쟁탈전을 통한 대륙의 진화를 근간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스케일도 커보이고, 더욱 위대하고 거룩하게 느껴졌다.

 지도나 인물, 유물등을 보여줌으로써 사실적인 이해가 쉽다. 중국의 넓은 대륙​만큼이나 복잡한 중국 문명을 끝으로 세계사의 굵직한 역사를 다루어보고 지리를 통해서 더욱 심화하는 과정을 거쳤다. 문명이나 역사는 다큐멘터리의 흔한 소재로 방영하는데 앞으로 더욱 유심히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세계사의 모든 내용을 집어볼 수는 없지만 두서없이 기억했던 내용을 정리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책 - 오키나와 집밥

오키나와 집밥
하야카와 유키코 지음, 강인 옮김 / 사계절 / 2018년 4월

평소에 요리에 관심이 많은 나는 요리 서적이나 레시피북을 즐겨보는 편이다. 다른 사람의 묵힌 노하우를 쉽게 본다는 얄팍한 수를 쓰기도 하지만, 공용 레시피를 보면서 나만의 레시피로 재탄생 시키는 묘미도 있다. 이번에 내게로 온 책은 <오키나와 집밥>이라는 책이다. 책표지부터가 인상적이었다. 대표적인 식재료, 메뉴가 표지에 그려 있었다. 마치 그림책을 연상할 만한 이미지가 있어서 기억에 남을 정도였다. 일본 음식은 우리 정서에 얼마나 맞을까? 우리나라 입맛에 익숙한 나이지만 워낙 새로운 맛을 도전해 보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큰 거부감은 없다. 처음에 여행을 통해서 일본 음식, 특히 오키나와 음식을 접하게 되었다. 일본 음식 또한 지역의 특색에 맞춘 음식이 있는데 오키나와 음식이 다행히 입에 맞았고, 신선하게 느껴졌다. 오키나와 음식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갖고 있었는데 다행히 이 책을 통해서 오키나와 레시피도 알게 되고 레시피 공감도 하곤한다. 일본에 대해 '장인'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요리 역시 장인의 기술이 느껴졌다.

가정의 맛을 강조하는 오키나와 집밥이라 집에서 도전하기 쉬운 재료와 레시피가 눈에 띄었다. 집밥의 기본을 시작으로 계절별로 맛볼 수 있는 요리에 오키나와 집밥을 만나볼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특히 육수의 맛에 많은 비중을 두는 요리 답게 육수의 기본부터 제대로 정리 되어 있다. 생소한 이름의 식재료를 한국어로 나타내니 더욱 쉬워 보인다. 그리고 재료의 정량 표시나 군데군데 tip이 나와 잇어서 활용도가 높다. 사진은 아니지만 그림으로도 충분히 조리법과 완성작을 짐작할 수 있는 설명이 눈에 띄었다. 특히 식재료 하나에 거대한 일품요리가 탄생하는 깨알 레시피도 방출하고 있어서 일본 요리, 오키나와 요리를 도전 할 수 있게끔 한다.

책 - 마음 하나 꽃 한 송이

마음 하나, 꽃 한 송이
김이랑 지음, 꾸까 도움말 / 미호 / 2018년 4월

봄의 향연 중반 즈음에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했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이 끝나기도 무섭게 어느새 벌써 봄의 절정에 다달았다. 만물이 소셍하는 봄의 기운을 받으며 화사한 봄 꽃이 피어나는 계절, 봄이 참 아름답다. 이 계절과 어울릴만한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 고운 표지만큼이나 마음의 힐링을 가져 온 이 책은 꽃에 대한 그림 에세이다. [마음 하나 꽃 한송이] 라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꽃을 사랑해서 꽃 박람회나 꽃 구경을 빼놓지 않고 가는 편이다. 내가 꽃 이름을 얼마나 알까? 하는 의문과 함께 이 책이 내게로 왔다. the flower piece of mind 라는 이 책은 정말 마음의 평화까지 함께 도착했다.
 계절별로 묶은 꽃의 종류는 단순히 종류만 열거하는 것이 아니라, 꽃에 대한 이미지 그림과 마치 시를 연상케 하는 그림 에세이다. 대부분 익숙한 이름의 꽃이었으나 물론 생소한 이름의 꽃도 있었고, 부끄럽게도 꽃 이름과 그림의 매치를 잘못 알고 있던 꽃들도 있었다.  특히 겨울꽃이 상당히 많은 것을 보고 놀랐다. 쌀쌀한 날씨에서도 싹을 틔어 꽃봉오리를 맺은 꽃들을 떠올리면 왠지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꽃에 대한 시를 가만히 읽고 있자면 꽃에 대한 실제 이미지가 떠오르는 듯했고, 실제로 꽃의 향기까지 나는 기분이 들었다. 너무 신기했다. 꽃을 노래하고, 감상하고 힐링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꽃과 수수한 파스텔톤 색감을 갖은 꽃들도 인상깊었다.
꽃을 단순히 사랑하는 마음을 넘어서 꽃에 대한 열정으로 빚어낸 책 한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 하나와 꽃 한송이를 이을 수 있었던 꽃에대한 사랑이 한줄 한줄에 꾹꾹 눌러 담겨 있다. 꽃 그림 작가의 관찰력을 시작으로 이어진 시상을 가만히 앉아서 음미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큰 행복이었다. 곷의 특성을 파악하고 써내려간 세부 묘사에 마음까지 꾹꾹 담긴 이 책을 읽는 내낸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지금도 어디서 꽃망울을 피어내고 있을 꽃 한송이에 음막이 어울리는 계절인것 같다.
 한 송이에 담긴 마음이라는 제목이 있는 부록편에서는 꽃에대한 심화 학습이 펼쳐진다. 간단한 꽃 설명이지만 개화시기, 꽃말등의 세세한 설명이 더욱 와닿았다. 이름 조차 몰랐던 풀꽃 하나에도 더 많은 애정과 사람을 담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책 - 태교49개월

태교 49개월 - 임신 전 3개월부터 생후 36개월까지의 태교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18년 4월

생명의 임신와 출산, 육아는 참으로 경이로운 과정이다. 특히 임신의 경우에는 신체족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여성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개인적으로 태교에 한창 관심을 갖게 된 지금, 이 한 권의 책을 만나보았다. [태교 49개월]이라는 책인데 임신전 3개월부터 생후 36개월까지 태교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책이다. 주로 임산부들을 위한 임신기간에 국한된 여느 다른 태교책과는 발상부터가 달랐다. 그만큼 임신을 준비하는 예비맘의 마음가짐부터가 태교의 시작이라는 발상을 갖고 있는 책인 것 같았다. 태교의 중요성이 점차 확산 되고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아이를 잉태한 산모의 마음이 평온하고 안정적이어야 바른 태교를 할 수 가 있다. 이번에 선물받은 이 책은 태교에 관한 중요 메세지가 특히 눈에 띄는 표지였다. 밝은 핑크색 계열의 표지가 참 맘에 들어왔다.
 총 3부, 12장의 목차로 구성된 이 책은 생명의 거룩함을 다시금 인지시켜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특히 태교를 바라보는 시각이 참 독특한 것 같았다. 예비맘부터 출산 후까지 태교라는 광범위의 기간에 포함시킨 부분부터가 인상이 깊었는데 태교의 영역을 세분화해서 잘 보여주는 구성이다. 임신 전, 임신 후 , 출산 후라고 느껴지는 과정을 구성으로 꾹꾹 눌러담은 느낌이었다. 내용 중간에 짧은 시나 구절, 삽화가 인상 깊었다.
 영양, 환경, 언어나 다소 궁금했던 내용을 태교라는 테두리로 묶어내면서 잘 풀이를 한 것 같아 도움이 많이 되었다. 특히 출산후 육아 개월 수 에 맞는 태교 부분은 아이의 케어에 집중 할 엄마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면서 깊은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사랑의 희망이라는 믿음으로 생명이 탄생하고 자라는 일련을 과정을 함께 할 수 있는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한 번 읽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태교를 위해 꾸준히 계속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 인생고전

인생고전 (人生古典) - 동양고전으로 배우는 성찰의 인문학
정형권 지음 / 렛츠북 / 2017년 11월

인문학의 학문이 많이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너무 실리에만 빠지고 이익만을 쫒으려는 세태가 빚어낸 결과는 아닌지 하는 생각부터 해본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힘의 뿌리에는 인문학적인 소양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인문학 책을 찾아 읽은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가끔 인문학 책을 통해서 가치를 깨달을 때가 있곤 한다. 오랜만에 <인생고전>이라는 책을 접했다. 한 줄의 메세지가 크게 다가오는 표지였다. 지금 가고 있는 길에 대해서 가끔 물음표를 던져볼 때가 있는데 정답은 없지만 조금의 실마리를 제공해 줄 것 같은 표지 그림이었다. 프롤로그의 한 줄은 정말 인상깊게 다가왔다.
[되돌아 볼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 책은 이렇게 삶의 "쉼표"와 같은 철학적 의미로 다가왔다. 총 11장의 구성으로 되어진 이 책은 각 장마다 선현의 가르침이나 동양 고전으로부터 발취하여 풀이한 해석을 기본 바탕으로 삶고 있다. 한 번씩은 들어봤을 맹자, 이순신,이태백 등의 선현, 위인들과 율곡의 자경문이나 손자병법등의 유명한 동양 고전에서 발취한 문장해석이다. 특히 삼국지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했던 제갈량의 출사표도 인상깊었다. 이런 학문적인 가치가 큰 문장들을 다시금 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문학 소견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곤 한다. 동양고전의 유명한 문장들이 당대에 출간이 되었다면 필사는 물론, 교과서에 실릴 정도겠다라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후세에도 널리 읽히도 전파되었으면 하는 바라람으로 전문을 발췌하고 해석 한것 같다. 당대의 문장이 현대 사회에 전부 들어맞지는 않지만 이런 가르침을 통해서 되새겨 보는 기회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