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없었다, 당신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신은주.홍순애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이, 없었다, 당신

 

 

이 책의 첫 문장,

" 이윽고 광원이 없는 맑은 난반사의 표면에서 지하철 구내를 빠져나가는 바람은

오늘도 역시나 시체처럼 무력해서,

차량을 들이받고 어둠 속을 빠져나온 후에는

오히려 공간의 넓이보다는 밝음을 감당하지 못해 갈 곳을 잃어버린 듯 보였다. " - 9page

 

 

제목이 무척 끌린다. 아! 그런데 이 책 너무도 실험적이다!

일본 현대문학의 기수 히라노 게이치로의 세번째 소설이라는 말에 '달'을 읽고 난 후 덜컥 집었는데.

아 정말 현대문학의 기수인가보다.

미술관의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난해한 현대미술 작품을 본 듯한 느낌이다!

현대사회의 병폐, 개인의 고독을 담았다고 하는데 아아... 나는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내가 기대했던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기에 거부감이 더욱 생기는가보다.

거울이라는 단편은 한페이지의 세로로 한줄을 장식하고 끝이난다.

 

"내가 없는 동안에도, 내가 부재하는 방을 계속 열심히 비춰주고 있을까?"

 

계속 떠올리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문구이기도 하지만 그 다음 여자의 방에서 도대체 이건! 뭐냐!라는 말이 나오게된다.

 

 

문장을 끊어 놓고 흩어놓고! 이어지지 않는다.

여자의 방을 글과 종이의 공간에서 표현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건 글이라기보다 미술에 가깝지 않을까라는 반항이 생기는 순간이다.

 

 

 



 

 

 

어머니와 아들도 또한 독특한 형식에서 지지않는다.

아! 현대문학 젊은 감각이라는 말이 더이상 내게는 통하지 않는가보다.

정녕 내가 현대문학을 받아들이기엔 늙어버린 것일까.

사고가 갇혀버린 것일까.

 

좀 이해를 해보려고 들어보지만 그때마다 나오는 한마디 "도대체! 이건!"

 

당신이, 없었다, 당신 제목은 정말 와닿았는데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