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 쓰기
권혜진 지음, 이주희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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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일기쓰기는 정말 하기 싫은 숙제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제 어릴 적만 떠올려도 방학때마다 일기를 몰려서 쓰는라고 정말 힘들 었던 것 같아요.

그때 날씨가 어땠지? 무슨 이야기를 쓰지? 쓸게 없단말이야! 라면서 일기장을 앞에 두고 한숨만 푹푹 쉬웠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아이들은 달라졌느냐! 우리 아이를 보면 또 그것도 아닌 것 같아요.

그때나 지금이나 방학 일기쓰기는 정말 재미없는 일, 힘든 일로 다가오나봐요.

 

그런데 "사진일기쓰기"라는 책을 보면서 그런 생각들이 달라졌어요.

일기란 억지로 쓰는게 아니라 블로그 쓰는 것처럼 내 마음이 가는대로 재미있게 스스로 쓸수 있는 것이 될 수 있겠구나하고 말이죠.

특히나 핸드폰을 정말 스마트하게 잘 사용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사진을 활용한 일기쓰기는 손쉽게 일기 쓰는 방법으로 아주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매일 매일 일기 쓰는게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사진일기는 재미있는 놀이로 다가 올 수 도 있겠어요.

 

이 책에는 사진일기쓰는 방법에 대해서 아주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었어요.

 

 

 



 

사진기를 다루는 방법부터 차근차근 알려줍니다.

아이들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것을 참 좋아하긴 하지만 늘 90%는 흔들리거나 촛점이 맞지 않는 사진으로 버릴 사진들만 만들어버리는데요.

정확하게 자신이 원하는 사진을 찍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요.

꼭 좋은 사진기가 없더라도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휴대폰을 이용해서도 사진은 충분히 찍을 수가 있는데 여지껏 왜 이런 생각을 못했는지 모르겠어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엄마의 문제. 사진 인화나 프린트하기가 번거로워서 그랬던 것 같아요.

즉석으로 인화하는 폴라로이드를 사줄까 생각했는데요.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폴라로이드보다 필름값이 더 비싸네요! 엄마가 좀 더 부지런을 떠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아요.

아니면 아이에게 사진 프린트하는 방법을 확실히 알려주던가!말이죠.

 

 

 

 

 

 

 

일기를 쓸 때, 예전에는 흐림,비,구름,햇님에 동그라미치기 이정도로만 표현을 했는데요.

요즘은 아이스크림 백개 먹고 싶은 날씨. 이런 식으로 다양하게 표현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그런데 사진으로 어떻게 날씨를 표현할까? 싶었는데.

글보다 더욱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 것이 사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오는 날을 표현하면서 우산꽂이의 우산을 찍는 다던가 눈오는 날의 발자국을 찍는다던가.

아이들의 눈에 보이는 날씨사진은 더욱 많은 표현들을 담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엄마의 머리 속에 있는 '일기'라는 것에 대한 고정관념을 아이에게 심어주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요.

 

 

 

 

 

 

 

아이에게 일기써라라는 말을 하면 아이의 짜증섞인 말투로 "쓸게 없어!"라는 말을 듣게 되요.

그러면 할 수 없이 그 날 있었던 일을 하나씩 말해주지만 "그건 쓰기 싫어."라는 말만 돌아옵니다.

그러면 여지없이 욱하는게 스멀스멀 올라오는데요.

차라리 사진기나 핸드폰을 들려주며 마음에 드는 것을 찍으라고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같아요.

책 속에 소개된  사진일기를 보면 정말 일상의 아무일도 아닌 것들이 일기의 소재로 탄생합니다.

엄마와 함께 간 카페에서 엄마의 맛있어보이는 커피를 몰래 한모금 훔쳐먹었던 일, 지저분한 내 책상, 우는 동생.

그냥 일기로 쓰기엔 굉장히 난해한 소재로 보이는데 아이가 직접 찍은 사진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기는 참 쉬운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주변을 돌아보며 관심을 갖고 관찰을 하며 사진을 찍어가면 글감도 더 풍부해지고 글쓰기가 쉬워지겠어요.

일기뿐이 아니라 자기소개, 나의 꿈, 체험학습을 사진과 함께 작성하는 방법을 싣고 있어서 겨울방학 숙제에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에요.

 

 

 

 

 

 

딸아이. 그동안 노느라고 밀어왔던 일기를 사진일기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쓸게 없다고 투덜거리기만 하더니 이것 저것 붙여가면서 재미있게 써가는 모습을 보며 쓰라고 잔소리만 하던 저를 돌아보게 되네요.

더 빨리 알았으면 쉽게 쓰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했을텐데 말이죠.

 

사진일기를 쓰면 글쓰는 재미도 자신의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는 법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적는 흥미도 생길 것 같아요.

앞으로 귀찮더라도 사진 뽑아달려면 군말없이 쫙쫙 뽑아줘야겠어요.

일기 쓰기 힘들어하는 아이들 겨울방학 일기쓰기는 사진일기로 한번 쓰게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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